[기자/쉬팡칭, 푸야오, 저우펑팅(카트만두, 베이징에서)] 카트만두 시내에서 멀어질수록 오래된 집들이 적어진다. 북부의 인기관광지 타밀은 수 백 미터 이어지는 거리에 무너진 집은 2~3척에 불과하다.
지진으로 만신창이가 되긴 했으나 카트만두는 풍비박산 난 것이 아니라 도시의 주요 구조물과 면모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도로 역시 기본적으로 훼손되지 않고 성해 물자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지진발생 4일 후부터 시내의 각종 가계와 식당이 속속 영업을 재개해 손님을 맞았다. 지난해에 비해 거리의 여행객은 드물지만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 다수의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4월 30일 밤 10시경. 타밀의 중형슈퍼마켓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30대 초반의 주인은 “그래도 여기서 기다리는 게 나아요. 문을 닫아봐야 할 일도 없잖아요.”라고 <중국신문주간>에 말한다. Balley 생수가격은 1L들이 한 병에 35루피(약 2.2위안)로 지진 전에 비해 5루피 올랐다. 많은 물건들의 가격표에는 먼지가 쌓여있고 조금씩 파손되어 있다. “다 지진 전에 붙여놓은 거에요.” 주인이 말한다.
카트만두에서 30km 떨어진 한 마을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네팔에서 가장 좋다 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을 달린 후 험한 산길로 돌아 들어 30분을 달린 후 차에서 내려 20분 남짓을 걸어야 주민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마을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한 후 1주일, 주민 1,500명 남짓의 이 마을은 가옥이 몽땅 파괴되었으나 정부와 외부의 어떠한 원조도 받지 못했다. 지진발생 후 주민들의 자체통계에 따르면 15명이 사망하고 자체적으로 시신을 처리하였으며, 임시로 생활할 차양을 설치하였다. 자급자족에 익숙한 주민들은 식수와 양식을 걱정하지 않는다. 물은 산에서 끌어 쓰면 되고 비축해 놓은 식량도 반년은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신문주간> 기자가 사망 및 재해손실상황을 등록하는 네팔의 중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정오가 가까운 시각이었다. 30분이 지나지 않아 주민들이 감자, 닭고기, 밥을 차려 지진 후 찾아온 첫 번째 ‘손님’을 대접했다. 한 주민은 고기는 중요한 명절에만 먹는다며 한 달에 한 번 밖에 먹을 수 없는 반찬이라고 <중국신문주간>에 소개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은 아끼면 많은 비축식량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걱정이 없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임시로 지은 차양에서는 우기를 지낼 수 없으며 집도 훼손되어 식량을 저장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네팔농촌의 가옥들은 주로 석조건물로 돌과 시멘트를 쌓아 만들어 내진능력이 매우 약할 뿐 아니라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묻히면 신속해 구출해 내지 않으면 생존할 확률이 매우 낮다. 중국국제구조대의 부대장이자 중국지진응급구조센터 총 엔지니어 취궈성(曲国胜)은 “틀 구조 건물은 무너져도 생존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거든요. 이런 석조구조가옥이 무너지면 돌에 맞아 죽든지 숨이 막혀 죽죠.” 라고 설명했다.
4월 25일 발생한 리히터규모 8.1 강진의 진앙 위치는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포카라로 카트만두와의 거리가 200km 이다. 지진의 최고강도 Ⅸ도 이상의 발생할 경우 재난지역의 면적은 약 7,400 km² 로 동서방향으로 펼쳐진 긴 띠 형태의 지역이 모두 네팔 국내에 위치하는데다 산지도 많다.
잠정적인 통계에 따르면 극도재난구역에 위치한 가옥은 90%이상이 무너졌다.
그러나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까지는 도로가 파손되지 않고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막히지 않아도 5시간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이다. 극도재난지역의 경우 거의 재난 후 단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다.
지진 후 신속한 구조를 위해서는 카트만두와 그 주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네팔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트리부반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이다. 각국 100개 이상의 구조대가 속속 도착해 구조활동에 투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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