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우선: 마찰로 인한 실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취업 우선 정책을 유지하고 발전하여 취업을 촉진하며 취업 안정을 통해 경제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
- 발행인겸편집인: 강철용 kgmsa@naver.com | 2022-08-05 11:36:24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발행인겸편집인: 강철용]
좡메이치(莊美琪, 22)는 베이징의 한 대학 호텔관리학과 졸업반 반장이다.
지난해 가을 채용시즌부터 좡메이치가 속해 있는 단과대학 수장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연결해 주느라 바빴다. 학교는 베이징의 여러 5성급 호텔과 연계돼 있지만 졸업이 임박해 오면서 같은 반 졸업생 58명 중 소수만이 호텔업계에 남아 있게 되었고 대다수 학생들은 공무원이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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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0일 후베이(湖北)성 양양(阳陽)시 윈완(雲灣)사회구역 내의 고용 노동자 쉼터인 ‘링궁이짠(零工驛站)’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 |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마찰적 실업난에 직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인 푸링후이(付凌暉) 국민경제종합통계국장은 7월 15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7월 15일에 발표한 6월 전국 도시와 진(鎮)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실업률은 5.5%로 나왔다. 이 중 16~24세 인구의 실업률은 19.3%로 5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 지표가 발표되었던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의 ‘마찰적 실업’에 대한 언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실업에 비해 마찰적 실업의 지속기간은 ‘짧고 일시적’으로 알려져 있다. 마찰적 실업이 보편화되는 것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루펑(盧鋒)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국내의 16~24세 청년 구직자 대부분이 여러 학교의 졸업생이라며 이는 노동공급이나 일자리 수요가 졸업시즌을 전후해 촘촘히 증가해 청년 취업에 ‘방류효과’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도시조사 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는 반전됐다. 4월 도시조사 실업률은 6.1%까지 올랐고,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면서 5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5월 도시조사 실업률은 5.9%로 4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고 6월에는 5.5%로 더 떨어졌다.
국제통계국은 “경기 회복과 고용안정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2분기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6월의 고용사정이 4, 5월에 비해 나아졌지만 고용안정 과제는 여전히 막중하다.” 리커창(李克強) 총리 주재로 7월 13일에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일자리 안정과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적 조치가 마련되었고 ‘고용 우선’ 신호가 다시 나왔다.
서비스업 살려야 취업률 높일 수 있어
린즈쥔(林智鈞)은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의 정원 기계 생산과 대외 무역 기업의 사장이다. 그의 생산 확대 계획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좌초되었고, 상응하는 고용 확대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린즈쥔은 올해 채용 때 더 많은 젊은 지원자들을 만났는데 5, 6, 7월 3개월 동안 7~8명의 1990년대 생에 대한 면접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예전에는 1년 내내 젊은 근로자를 한 명도 뽑지 못했다. 그는 그 이유를 상반기에 1선도시에서 연속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것과 연관이 있다며 대도시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일부 젊은 층이 제조업 공장으로 빠져나갔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는 4월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후 식당업계가 거의 휴업하다시피 되었다. 식당 종업원들은 대부분 임대주택에 갇혀 매달 1,000~2,000위안의 기본급만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린즈쥔의 공장 임금은 시급이 30~35위안/시간으로 높고 근무시간이 유동적이며 노동자들의 수입은 주문량에 따라 결정되고 숙련된 용접공의 경우 월수입이 1만 위안 이상에 도달할 수 있다.
중국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노동력이 흘러 들어간 지 오래되었다. 상하이 재정경제대학 교수인 성쑹청(盛鬆成) 중국인민은행 조사통계사 전임 국장에 따르면 GDP 대비 중국 서비스업의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1978년 12.2%에서 2021년 48%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취업자 100명 중 48명이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얘기다. 중국의 경제 변혁과 함께 많은 젊은이들이 IT, 금융, 관광, 음식, 호텔, 택배 등의 서비스 업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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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7일 저장(湖江)성 후저우(湖州)시 더칭(德淸)현 ‘백 개 대학, 천 개 기업, 만 개 일자리’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시각중국(視覺中國) |
여행업의 경우 중국 문화관광부 데이터센터가 2018년 12월 발간한 ‘2017년 중국 여행업 통계 공보’에 따르면 관광업에 직접 고용된 사람은 2,825만 명,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자는 7,990만 명으로 전국 전체 고용인구의 10.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3년 동안 관광업에서 창출되었던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올 2월 전국관광업상공회의소 등이 발표한 ‘코로나19 기간 중 관광업 실업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업 종사자의 현재 고용 안정률은 13.8%에 불과하고 실업 비중은 68.1%에 달하며, 종사자 10명 중 6명 이상이 1년 이상 실직했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올해 6월까지 황산(黃山)햇살홀리데이국제관광유한공사 천쓰화(陳四華)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긴 휴업을 겪었다고 밝혔다. 출입국 관광이 중단되면서 중요한 소비 시기인 연휴기간이 이 업계가 회생하는 거의 유일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상반기 대도시에서 잇따라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올해는 ‘5·1’노동절은 연휴 수익이 가장 저조한 황금 주간이 되었다.
문화부와 관광부 데이터센터는 2022년 노동절 기간에 국내 여행자 수가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국내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42.9% 감소한 646억8,000만 위안으로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5월말 성 간 관광 ‘서킷브레이커’ 체제의 범위가 성에서 현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6월부터 관광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천스화(陳四華)는 천 명 가까운 성내 관광 계획을 준비했는데, 그러나 6월 26일 안후이(安徽) 북부 스시옌(泗縣)에서 갑자기 코로나 감염자가 나타나 5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황산이 다시 한번 영향을 받았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천스화는 밑천을 털어 직원보험과 기본급만 챙겼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택시와 배달로 전업했고, 2년에 대여섯 번 직업을 바꾸었다. 전문직 가이드를 제외하고 천스화 여행사의 업무 인원은 코로나 발생 전 50여 명에서 30여 명으로 줄었지만, 지금은 열 명이 남아 있다.
관광업계로서는 인건비가 가장 큰 원가 지출 중 하나이므로 업계의 슬럼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인건비를 통제하는 것이다. 취위에(曲玥) 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노동 및 취업연구실장은 소규모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시장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역량을 넓혀 생산 활력 회복에 적극 나설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더 충격적이다.” 성쑹청은 7월 6일 자 ‘2022년 중국 거시경제 정세 분석 및 전망 연간 보고서’에서 올해 3~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49.5%, 47.4%, 49.6%,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46.1%, 40%, 46.7%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크게 낮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에는 7.4% 낮아졌는데 이는 코로나로 인한 서비스업의 충격이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실업률이 크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서비스업이 고용을 흡수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인구와 고용통계연감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중국 16~24세 청년층의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70%를 넘는 것도 청년 실업률 상승을 초래한 한 원인으로 꼽힌다.
“서비스업은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와 진의 고용안정의 기본판이자 신규 고용을 유치하는 주역이다.” 류샤오광(劉曉光)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앙 차원에서는 서비스업 부문의 구제금융에 대해 더욱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여러 부처는 ‘서비스업 분야 어려운 업종의 회복 촉진에 관한 몇 가지 정책’을 내놓았으며 43건의 정밀 지원책을 내놓았다. 국무원은 지난 5월 경제안정 패키지 정책을 내놓으면서 문화관광, 음식숙박 등 어려운 업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류샤오광은 최근 코로나 발생으로 인한 요인이 점차 사라지고 거시정책 부양력이 커지면서 서비스업의 변곡점이 도래했으며 중국 경제운용의 저변도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고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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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
“사람들은 항상 먼 곳을 동경하지만 코로나가 지난 후 관광업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스화는 그때 고참 직원의 취업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인정적인 측면도 있고, 업무도 숙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종 부진 시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것은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젊은이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작은 공장’의 고용 시장 활성화 해야
화난(華南) 모 대학교 2022학년도 졸업생 저우이(周毅)는 같은 반 친구의 도움으로 게임회사로부터 계약 파기 배상금 5,000위안을 받았다. 그의 친구는 얼마 전 샤오펑(小鵬)자동차회사에서 계약 파기를 당해 계약 파기를 당한 20여 명의 재학생 중 한 명이 됐다.
5월 20일, 샤오펑자동차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해왔다. “일부 부서의 일자리 조정과 성과 최적화로 인해 대졸 신입사원 및 관련 직원의 조정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미 3자간 계약을 맺은 신입생들이 계약 파기 사실을 노출하는 통보를 캡처한 사진이 적지 않은데, 이유는 대부분 업무 구조조정을 하다 보니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신에너지차 업체인 리시앙(理想), 샤오펑을 비롯해 여우짠(有贊), 좐좐(轉轉), 후야(虎牙), 마펑워(馬蜂窩), 베이썬(北森) 등 여러 인터넷 업체가 졸업생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이래 신에너지 자동차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관련 자동차 업체들의 전문 인력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에핀(獵聘)의 ‘2022 Q1 중·고급인력 취업동향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신에너지/전기차 신규 일자리 증가율은 120.09%로 2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업계에 감원 소식이 많아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신에너지차 업체를 선택했는데 리시앙 자동차가 계약을 파기할 줄 누가 알았겠나.” 이는 자동차 신세력에 의해 계약 파기를 당한 수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문이다. 3대 신세력인 자동차회사 웨이샤오리(蔚小理)의 직원 수가 지난 1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리시앙자동차의 직원수는 1만1,9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20명, 185% 늘었다. 웨이라이자동차의 직원수는 1만5,204명으로 동기 대비 96% 늘었고 샤오펑은 1만3,9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14명, 171%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신종 세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공급망 충격뿐 아니라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자동화 전환이라는 벽에 부딪치면서 일자리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 신세력은 대부분 변방이나 대체성이 강한 부서들로 채워져 있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와 IT, 통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고급인력 채용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왕성하다.
인력감축 추세 속에서 풀린 일자리 경쟁은 더욱 ‘내부 경쟁’으로 번지게 되었고 인터넷 ‘큰 공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베테랑 인터넷 헤드 헌터 선샤오페이(申小飛)는 업계 발전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각 회사는 자신의 주력 사업과 향후 발전을 위해 좋은 사업 라인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계 업무, 혁신 업무, 투입이 많아도 돈이 안 남는 사업 라인은 잘릴 수도 있는 운명에 처했다. 회사의 구조조정을 감원 차원에 투사하였을 때 최적화한 직원은 통상 두 종류로, 하나는 연봉 3,500만 위안의 고T(고급 기술 연구개발직)이고 다른 하나는 배상 원가가 낮은 직장의 신입사원이다.
당해 연도 졸업생들의 경쟁 스트레스는 같은 기간 졸업한 대학생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만 명이 넘는 유학 귀국자도 있을 것이라고 선샤오페이는 지적했다. 리에핀이 발간한 ‘2022년 해외유학생 취업경쟁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외국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한다. 인터넷 관련 업종에서 유학생들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26.85%로 가장 높았다.
“예전에는 10명 정도 추천하면 한 명 정도의 오퍼를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20명, 30명을 추천해야 한 명쯤 합격된다.” 선샤오페이는 <중국신문주간>에 지난 겨울부터 중급 중견과 고급관리직에 대한 업계의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방의 한 사범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한 멍위(孟嶼)는 지난해 가을 ‘최대 규모 대학생 모집’ 막차를 탔지만 경쟁이 치열했다. 2018년 입학 당시만 해도 중국 인터넷 업계는 매년 240만~290만 명의 신규 인력 수요가 늘었다. 졸업이 임박해 채용 수요가 줄어들자 업계 변화를 예감한 멘토들이 서둘러 구직 준비를 하라고 권했다.
그는 지난해 봄부터 겨울까지 베이징의 21개 인터넷 회사에 3시간씩 원서를 냈고 10여 차례의 필기시험과 100회의 면접을 치렀다. 그는 지난해 겨울 계약했고 올해 7월 희망대로 선두 기업에 입사했다.
올해 5월 국무원 사무국은 ‘대학 졸업생 등 청년 취업, 창업 업무를 더욱 잘하라는 통지서’를 발행하여 전문적으로 ‘적신호’, ‘청신호’를 설치하여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더 많은 취업을 유도하였다. 디지털 경제, 플랫폼 경제로 대표되는 새로운 경제 형태가 인재 수요에 견인차 역할을 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긍정적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큰 공장’에 입성한 행운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쉬샤오란(徐曉蘭) 공업정보화부 차관은 지난 3월 6일 2021년 말까지 전국 기업 수가 4,842만 개로 99% 이상이 중소기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흡수능력으로 따지면 중소기업이 도시 일자리의 80% 이상을 제공한다.
중국인민대학 중국취업연구소 쩡샹취옌(曾湘泉) 소장은 대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대학생들에게 적합한 질 높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방안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쩡샹취옌은 7월 초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티엔옌(天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세업체 등록 말소율이 0.88로 처음 1을 깨는 등 폐업한 영세업체가 신규 등록업체 수를 앞질렀다고 소개했다. 이는 전체 시장 주체 중 영세업체가 올 3월 94.1%를 차지해 경기 충격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고용시장이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다른 데이터 수치로도 이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올라 한계점 이상으로 회복되는 등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문별로는 대기업 PMI가 50.2%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해 여전히 한계점을 웃돌았고, 중견기업 PMI는 51.3%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해 다시 임계점에 진입했다.
소형 기업의 PMI는 48.6%로 전달보다 1.9%포인트 올라 여전히 한계점을 밑돌았다. 팡밍(方明) 서남재경대 글로벌금융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원자재고지수와 종사자지수가 모두 임계점을 밑돌았다”며 “이 중 종사자 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48.7%로 고용이 여전히 가장 큰 압박이며 이는 영세기업의 위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은 ‘안정적 고용’의 주체다. 상하이 재정경제대 류위안춘(劉元春) 총장은 앞서 펴낸 글에서 ‘안정적 취업’이 단순히 성장 안정, 대기업 안정, 대형 프로젝트 가동으로 이뤄지면 오히려 ‘J커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에 대한 구제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고용 사정은 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학자들은 고용안정 정책이 중소기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한다. 지난 5월 국무원 사무국이 발간한 ‘대학교 졸업생 등 청년 취업, 창업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한 통지’에 따르면, 대학교 졸업생을 일정 수 이상 고용하고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구제금융을 배정하고 기술 개조 대출에 따른 이자를 제공할 때 우대한다고 명시돼 있다.
산둥(山東)은 5월 말 이번 해 졸업하는 대학생들을 채용해 1년 이상 근로계약을 맺은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2022년 12월 31일까지 1인당 1,000위안의 취업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이 이번 연도에 졸업하는 대학생들과 졸업 후 2년간 미취업 대학생들을 고용하면 기업이 실제 내는 사회보험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소형기업에 대한 구제금융 수위는 외부 충격이 줄었다고 줄일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올려야 한다.” 류위안춘은 앞으로 새로운 경로에서 현재 고용의 핵심 쟁점에 대한 추가 코드화가 이뤄져 정책이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찰적 실업’ 해결 더 중시해야
마찰적 실업은 일반적으로 임시로 여겨지나 지금은 이 문제가 더욱 중시돼야 한다.
6년 넘게 과학기술정보원사에서 근무했다는 Hr은 <중국신문주간>에 과거 매년 대학교 졸업생들은 큰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주로 경쟁을 했으나 올해는 대학원 시험과 공무원 시험에도 사람이 몰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또 첸청우유(前程無憂)가 발표한 ‘2021 중국명문대학 졸업예정자 구직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많은 졸업생들이 안정성을 요구하며 응답에 참여한 211공정대학이나 985공정대학 졸업생 10명 중 8명 가까이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국유기업을 뽑았다.
청년 고용 문제에 대하여 중앙과 지방의 관심도 계속 늘고 있고 정책단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 하드코어 조치에는 국유기업의 대학 졸업예정자 채용을 장려하고, 중소·중견기업이 대학 졸업자의 취업을 더 많이 유치하도록 지원하며, 일정 보조금과 세금 감면, 대학 졸업자의 자율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 보조금을 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5월 말 상하이시 11개 부처는 ‘2022년 상하이시 대학 졸업생의 취업, 창업 업무 수행에 관한 통지’를 공동발령해 상하이 공기업, 시 직속 및 구(區) 산하의 공기업을 동원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이 중 시 산하와 구 산하 공기업은 매년 채용계획에서 50% 이하의 일자리를 계속 배정해 이 시의 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정시모집을 해야 한다. 사업체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 총량은 2021년에 못지않다. 산둥성 산하의 국유기업도 2022년 대학교 졸업자의 채용비율 60%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루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올해 공무원과 기업체들이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약 2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청년들의 ‘고용 지연’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정보센터 주관 간행물 <정보와 분석>의 한 기사에서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 가족의 지원과 청년 자신의 가치 지향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 코로나19에 의해 거시경제 발전이 둔화되어 고용 수요가 위축되고 청년고용 압력이 현저하게 증가하였으며, 단기간에 적절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일부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느린 취업’ ‘고용 유예’ 방식을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멍위는 “전공 진입장벽이 높고 세대교체 속도가 빠른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의 경우 대졸자가 다른 업종에 먼저 취업하였다가 상황이 좋아졌을 때 본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공과 다른 일을 몇 년만 해도 그 전공에서 탈선하기가 쉽다며 업계 잔류를 원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원 진학을 위한 길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졸업생들이 더 높은 학력을 쌓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취업 시기를 늦추지만 결국 취업으로 가는 길이다. “일부 완화적 효과가 있는 단기 처방은 청년층 취업에 도움이 된다.” 사회과학원 인구 및 노동경제연구소 노동 및 취업연구실 주임 취웨(曲玥)는 이렇게 분석했다. 예를 들어 기초공동체가 자원봉사를 위한 일자리 창출, 졸업생들을 위한 자습실, 열람실 이용권 유지 등의 조치는 사회진출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대졸생들이 품위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 조절을 돕고, 더 장기적인 경제 여건이 회복됨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관광관리학 전공자는 관리학 전공자로 당분간 관광업에 취업하지 않아도 되며, 그 취업은 거시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 중남임업과학기술대 관광학원 중융더(鍾永德) 교수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거리 관광, 수학여행 분야와 호텔업 등에서도 어느 정도 졸업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차원에서 폭넓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전 교직원이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통로를 넓히면서 학생들의 이성적인 취업관 확립을 도와야 한다. 중남임업과학기술대 관광학부 졸업생들의 최근 3년간 취업 현황은 전반적으로 대졸자 중 상위권 수준이었고 2020학년도 95%, 2021학년도 89%였으며 2022학년도의 상황은 아직 집계 중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형 실업은 일시적일 뿐이다.” 졸업생들에게 더 깊이 뿌리 박힌 취업난의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지식 구성과 인적 자본 구성이 풍부하지만 현재의 경제 발전의 실제 요구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린즈쥔은 올 들어 젊은 근로자들이 많이 지원했지만 남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은 비록 교육 수준이 한 세대의 농민공들보다 약간 높지만, 공업제조업의 고생을 견디지 못하고 왕왕 기술 증명서를 따기도 전에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공장에는 여전히 두세 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올해 5월 말 국무원은 6개 방면 33개 항을 포함한 ‘안정경제’라는 포괄적 정책 조치를 내놓았다. 이 정책에는 안정적 일자리 지원 강도를 높이는 데 있어 기업이 졸업년도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고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실업보험에 가입하면 1인당 1,500위안을 넘지 않는 기준으로 일회성 일자리 확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지원기준은 각 성(省)에서 정하고, 고용보조금의 일회성 지급과 중복되지 않으며 정책 집행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린즈쥔은 지난해 ‘납부유예보험’ 정책 혜택을 받아 경영 압박을 일부 덜었다며 올해 6월 회사는 2,000위안의 안정적 고용보조금을 받았는데 “상징적인 의의가 실제 작용보다 크다”고 전했다. 올해 새 정책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청년실업률을 낮추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관건이다. 코로나 예방 통제와 경제 발전을 효율적으로 총괄하고 각종 안정 성장 조치를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7월 13일에 개최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고용안정 임무는 여전히 과중하며 고용 우선을 견지하여 고용촉진을 도모하고 고용안정화를 통해 경제를 지탱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첫째, 시장 주체의 안정적인 고용 보장의 계속, 기업 구제 정책 지속 실행, 봉쇄 지점 뚫기, 사회 보험료 납부 유예, 안정 고용 반환 등 패키지 처리를 해야 한다.
둘째, 시장화된 사회화로 일자리를 더 많이 늘려야 한다. 또한 대졸자, 농민공 등의 취업을 중시하고, 이미 확정된 취업 경로 확대 정책을 실행하며,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의 졸업자 흡수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며, 미취업 졸업생에 대한 ‘1인 1책’을 끊임없이 도와야 한다.
저우이는 계약 파기 이후 70여 회 이력서를 냈으며, 게임 인터랙티브 디자인 관련 일자리를 찾아 웹3.0 등 향후 신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멍위는 모든 희망을 큰 공장의 약속에 걸지 못하겠다고 했다. “나는 팀 내 최연소, 값싼 노동력으로 잘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 견습 기간 중 해약된 친구가 주변에 생기자 멍위는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거시정책과 구조조정 방법 외에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 첫술에 배 부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단계를 나눠 자신의 기대를 실현해야 한다.” 루펑은 젊은이들이 먼저 사회와 기업을 접하고 경험을 쌓음으로써 자신을 성숙한 노동자로 만들어 놓고 취업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답자의 요청으로 린즈쥔, 2022년도 졸업생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
기자/리밍즈(李明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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