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재난
- 어떻게 보면 4월 25일 발생한 지진은 네팔 전국적으로 손 쓸 겨를도 없었던 갑작스런 대지진이었지만 사실 이번 지진은 일찍이 예견된 재난이었다. 네팔은 1934년 리히터규모 8.4의 강진이 발생한 후 수 년간 세게 각국의 지질학자들은 네팔이 히말라야지진대에 자리한 가장 위험한 지진 고 위험지역이며 특히 카트만두골짜기는 강진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수십 년 경고한 재난이 결국 온 것이다. 사실 최근 들어 네팔정부,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5-26 1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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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일, 인도 구와하티 공항,
디아는 울면서 외할머니의 유체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디아의 외할머니는 네팔 지진에서 사망하였다.
촬영/Anupam
Nath |
[기자/쉬팡칭, 푸야오, 저우펑팅(카트만두, 베이징에서)] 2009년 네팔정부는 국제연합개발계획(UNDP),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RCS) 등 단체기관들과 함께 네팔위험방지연맹(NRRC)을 조직하였다.
다자간협력을 통해 네팔정부가 장기적으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발생 가능한 자연재해에 더욱 잘 대응하고 재난의 피해를 줄이도록 돕기 위함이다. 규정에 따르면 회원기관들은 학교와 병원 보강, 건물의 내진능력강화, 국가 및 지역차원의 재난대비강화, 대응속도향상, 관련방안 및 정책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큰 틀 안에서 많은 국제단체들의 관련 준비업무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영국적십자회 미디어관계자 니콜라 존스의 소개에 따르면 영국적십자회는 2012년부터 네팔적십자회와 협력하여 지진대비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기본적인 의료응급처치지식을 전수하고 사전에 구급키트를 준비하고 지진발생 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이와 더불어 그들은 네팔적십자회가 현지에 구호물자를 비축하도록 협조하여 재난발생시 물자가즉시 전달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존스는 “다행히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호물자 9만세트가 확보된 상태였다.”며 “물론 이번과 같은 대규모재난 앞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기에 ICRC 및 각국 적십자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물자와 구조대원들을 재난현장에 투입하였다.”고 존스가 <중국신문주간>에 말한다.
인도주의구호활동에서 물류배치를 주요 담당하는 행정지원부처로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역시 네팔의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다.
WFP의 노련한 물자조달 행정책임자 알랙스 마리아넬리에 따르면 지진발생 후 WFP는 네팔 현지를 평가하고 물자와 인원을 배치하여 재난응급조치방안 중 물류부분의 취약한 부분을 점차 개선하고자 하였는데 트리뷰반국제공항이 그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WFP는 공항에 재난긴급구호물자 운송기전용 터미널을 마련해 24시간 운영하였다. 터미널에는 사무실과 창고는 없고 예비전원, 위생전화 등의 설비가 갖춰져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이 한달 전에 완공된 것들이었다.
준비는 되었으나 현실은 실재 재난이 발생하자 정부에서 일반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진정으로 준비된 사람이 없는 듯했다.
아시아제단(The Asia Foundation)의 주(驻)네팔 대표 조지 월리스는 <중국신문주간> 인터뷰에서 “과거 몇 년간 네팔정부는 정말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재난관리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지진을 가상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구상했죠. 그럼에도 사람들이 모든 상황들을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가장 주요한 문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응책과 위험방지사업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네팔의 현황과 긴밀하게 연계해야 한다고 보면서 “네팔은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관리가 항상 어려웠고 헌정과정에서의 정치적인 충돌까지 있죠…이러한 복잡한 역사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정치적인 요소로 채우는 것이 재난방지준비과정의 가장 큰 결점입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NGO, 전문가협회, 청년커뮤니티, 지역사회단체 등의 조직들 역시 국가의 재난긴급구조준비계획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재난 앞에서 이러한 조직들이야 말로 가장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발생 후 우리가 본 것처럼요.”
미시간 공과대학 기계학부 학장이자 지구물리학자 배인 페닝턴은 위험방지에 있어 네팔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세계 각지의 공통된 문제로 본다. 그는 “정치인의 정치생명이 자연재해발생주기보다 훨씬 짧죠. 임기 중에 자연재해가 발생해 정치인생을 망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까지 뚜렷한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다른 일에 힘과 자금을 투자하기를 원해요.”라고 지적했다.
2010년 페닝턴은 전문가로서 카트만두에서 열린 재해방지준비관련 국제회의에 초대 받아 참석했다. 회의기간 동안 그는 지역 및 주변 일대의 가옥 건설상황을 조사했다.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안전규범에 맞지 않는 건물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는“3층짜리 건물인데 몇 년 후에 옥상에 4층, 5층까지 지어 올린 경우도 있었어요. 나중에 지어 올린 층이 내진안전표준에 도달할 수가 없죠.”라고 덧붙였다.
카트만두에서는 이러한 건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인구증가속도가 매년6.5%에 달하며, 지방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렇게 비좁은 도시에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내 도시에 남아 생활하기 위해 모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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