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명황성 탐사 9년간의 여정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28 14: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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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후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 내려졌다. 2006년 8월 24일 국제천문연맹(IAU)이 ‘행성’에 대해 다시 정의하면서 명왕성을 ‘9대 행성’에서 빼고 ‘왜행성’으로 강등한 것이다. 


알랜 스턴은 이에 크게 불만이었다. 2010년 2월 18일 우주과학웹사이트 ‘Earth sk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릴 때부터 태양계에는 9개의 행성이 있다고 배웠고 과학자들도 명왕성과 같은 별 수천 개를 계속해서 발견했다며 IAU는 이 별들을 모두 행성에 포함시켜야지 무턱대고 행성의 수를 줄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별들은 지핵, 대기층, 4계절의 변화, 극지빙산, 위성을 가지며 질량의 크기 외에 IAU가 인정하는 행성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하며 “치와와는 아무리 작아도 개잖아요.”라고 비유했다. 


정융춘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명왕성은 미국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며 세계 천문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상징으로 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설명했다. 


팀원이자 행성지질학자 폴 션크(Paul Schenk)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선을 설계, 제작할 때 지구에서 멀고 수리할 수 없다는 자세한 사항까지 고려해 ‘뉴호라이즌스호’의 모든 기기설비의 여분을 마련해 두었지만 이런 응급상황은 발사된 후 얼마 되지 않아 한 번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션크는 “원격탐지신호가 잡히지 않아 지상관제센터에서는 사이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복구되기를 기다리면서 문제의 근원을 알아내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탐사선 자체에서 문제가 해결되었다. 


발사 13개월 후 ‘뉴호라이즌스호’는 순조롭게 목성궤도에 진입해 목성의 추진력으로 명왕성까지 ‘밀려’갔다. 그 후 에너지와 운영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뉴호라이즌스호는 ‘휴면’상태로 들어가 대부분의 설비가 자동으로 꺼지고 매주 정기적으로 지상관제센터에 ‘평안함(Safe)’이라는 메시지만 보내며 매년 정해진 시간마다 50일씩 ‘깨어나’ ‘정기점검’을 받는다.


간헐적으로만 신호를 받을 수 있었던 9년동안 ‘뉴호라이즌스호’는 특별한 방법——흑갈색 티니베어(Tiny Bear) 장난감으로 관제센터에 존재했다. 탐사선 휴면기에는 팀원들이 수면모자를 씌우고 이불을 덮어 재우고 활동기에는 알록달록한 고깔모자를 쓰고 ‘MOM’의 책상에 얌전히 앉혀둔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구에서 발사된 지 7년 반만인 2013년 7월 5일 9일간이 임무리허설을 시작했다. 션크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연구설비를 켜고 명왕성에서 수행할 모든 임무를 한번씩 다 연습했다.”고 말했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였다. 다행히 리허설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뉴호라이즌스호는 2014년 12월 6일 정식으로 ‘휴면’을 끝내고 2015년 1월 15일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지구와의 거리는 48억km 였다. 


2015년 7월 14일 9년의 긴 기다림 끝에 뉴호라이즌스호가 마침내 고해상도의 첫 번째 명왕성사진을 보내왔다. 이로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신을 숨길 줄 아는 어둠의 신’의 진면목을 직접 보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놀랍게도 이 멀고도 신비한 별에서 뚜렷한 하트모양의 지형이 발견되었다——이 지형은 ‘톰보존(Tombaugh Zone)’으로 불리며 명왕성을 발견한 클라이드 톰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행성지질학자 션크가 가장 놀란 것은 명왕성의 활발한 지질활동이었다.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명왕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요. 직경도 예측했던 것보다 크고 지표면에는 산봉우리와 빙산 같은 복잡한 지형도 있죠.” 


명왕성에 성공적으로 도착한 것에 대한 환호도 잠시. ‘뉴호라이즌스호’ 팀원들은 재빨리 번잡한 분석과 데이터정리에 들어갔다. 


2015년 7월 16일 미국 동부시간 저녁 7시. 팀의 과학자 제임스 그린(James Green)이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의질문에 답했다. 2시간동안 276개의 질문을 받았다. 


누리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뉴호라이즌스호’의 향후 계획이었다. 그린은 현재의 자금상황으로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과 카론위성 탐사임무를 완수하고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하나를 더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후의 행보는 자금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션크는 <중국신문주관>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카이퍼벨트의 천체들을 최대한 많이 탐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를 위해 ‘뉴호라이즌스호를 위한 온라인 모금’을 벌였다고 밝혔다.
션크는 “내 평생 한번뿐인 기회”라고 말했다. 


인류와 명왕성의 ‘해후’에는 재능, 인내, 의지도 있었지만 린스콧은 명왕성탐사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꿈의 강력한 힘 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명왕성에 대한 꿈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사람들 중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알랜 스턴이다. 린스콧은 “명왕성을 탐사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고 팀원 모두가 이에 감동을 받아 그를 ‘Mr.Pluto’(명왕성선생님)’이라 불렀다.”고 그를 기억했다. 


그러나 수십 년의 고생과 시련을 되돌아보며 또 한 명의 원년멤버 마크 부이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26년은 길지만 알찬 여행이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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