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국무부 차관 토니 블링큰, 협력이 논쟁보다 우선

미국 국무부 차관 토니 블링큰(Tony Blinken)이 취임 후 그의 첫 방문국을 아시아로 결정했다. 그는 미국 국무원 ‘2인자’의 신분으로 중국을 처음 순방함으로써 미국의 ‘아태지역 재 균형’전략을 설명하였으며 중국 관원과 국민들에게 더욱 신선한 인상을 주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3 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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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기자/쉬팡칭, 둥지에시]  “새로운 직위 취임 후 무엇에 주안점을 두기를 원하십니까?” 미(美)백악관 국무원 취임 초기, 토니블링큰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에 오바마는 “아시아”라고 대답했다.
이후 블링큰은 미국 국무부장관 케리(Kerry)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같은 답을 들었다.


작년 겨울,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미국 국가안보사무차관보 블링큰을 국무차관으로 공천하였고, 12월 중순 공천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블링큰의 사무실에는 백악관의 몇 지역 외 국무원이 영입되었다. 이로써 그는 포기바텀(Foggy Bottom, 미국 국무원의 별칭)에서 케리의 ‘2인자’로 등극하였다.


지난 20여년 간 블링큰은 구미지역과 중동에 관한 관한 직무와 연구를 주로 담당해 왔으며 아시아 문제는 그의 중점 업무도, 전문분야도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외교정책의 중점방침에 따라 그의 취임 후 첫 순방국은 동아시아로 정해졌다.


2월 9일부터 14일까지 블링큰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했다. 중국의 춘절(春节)을 1주일도 앞두지 않은 2월 10일, 블링큰은 서울에서 늦겨울 추위가 남아있는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이틀을 머물렀다. 


<중국신문주간>은 2월 12일 베이징에서 톈진(天津)까지 열차로 이동하는 블링큰을 동행취재 하였다. 그는 “경제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아태지역만큼 잠재기회가 많은 지역이 없다”며 동아시아 순방의 동기를 설명했다. 


협력이 논쟁보다 우선


2월 12일, 7시 반도 채 되지 않은 새벽, 블링큰이 베이징남역 귀빈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약 20분 후 그는 톈진(天津) 탕구(塘沽)행 열차에 올랐다.


블링큰이 탑승한 2등석 열차 객실 칸의 3분의 1은 미국인들의 전세로 채워졌다. 블링큰은 2등석열차 객실 칸 제일 앞 통로석에 앉았고 그의 옆에는 주중미국대사 보커스(Baucus)와 국무원 수행원들이 동석하였다. 맞은편에는 주중미국대사관의 새로운 직원들이 앉았다. 


주중미국대사관 직원은 미국 국무원 고위관료들은 해외순방 시 대사관의 새로운 직원들과 관례적으로 대화를 갖는다고 설명하였다. 


대화 내내 블링큰 일행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한 시간 남짓의 이동시간 중 도착 직전 휴게실에서 <중국신문주간>의 사진촬영에 응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리를 뜨지도 않았다.


2월 12일 오후, 블링큰은 중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톈진(天津)에서의 마지막 일정에서 그는 화넝석탄가스화발전유한공사(华能煤气化发电有限公司)의 친환경 화력발전사업참관, 중미(中美)기업인과의 오찬, 중국 청년창업자들과의 좌담회 등 경제부장관 수준의 바쁜 업무를 소화했다. 


<중국신문주간>은 빈하이(滨海)신도시에서 톈진(天津)시로 돌아오는 한 시간여 동안 블링큰과 대화를 나누었다. 미국 직원이 창 밖의 항구가 “중국 최대의 항구 중 하나”고 알려주어 대화가 한 번 끊긴 것 외에는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에도 중국은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으나 톈진(天津)은 처음인 블링큰은 “중국의 다른 도시도 둘러보며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넝석탄가스화발전유한공사의 친환경 화력발전사업참관은 블링큰이 직접 잡은 일정으로 그가 이번 동아시아 순방 중 참관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 중미합자사업은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기술을 활용하여 주요 온실가스배출량을 전통방식의 화력발전보다 훨씬 적은 천연가스발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블링큰은 “석탄(화력)발전이 중국 전력의 7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전통방식의 발전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만큼 기후 변화에 맞서 이러한 기술이 앞으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사업의 장점소개가 대부분이었던 회사측과 달리 블링큰은 ‘얼마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데이터와 수치를 수시로 물었다. 그는 또한, 사업이나 한 기업의 전략적 발전에 특별히 주목하며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여러 차례 질문했다.


“10년 후면 석탄발전의 비율이 얼마나 낮아질 것이라 예상하십니까?”는 블링큰의 질문에 기업의 관계자들은 순간 당황해 기업은 잘 모르고 관련 산업협회에 분석자료가 있을 것이라는 대답 밖에 할 수 없었다. 


블링큰은 중국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이 미국엔지니어들과 많은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이 서로 배우며 거래하고 기후변화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과 향후 20년의 중대하고 현실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에 따라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에 박차를 가해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26~28%로 줄이고, 중국은 늦어도 2030년까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탄소배출 감축을 시작하여야 한다. 

 

양국 최고 지도자의 이러한 선언은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두 국가가 기후 변화 대응문제에 있어 마침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블링큰은 2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발표한 <미국의 동아시아 및 태평양지대 경제전략(美国在东亚和太平洋地区的经济政策)> 제하의 연설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아태지역 재 균형전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경제는 미국의 대(对)아태지역 주요전략이며 중국과의 관계강화는 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의)깊은 협력을 원하면서도 갈등을 계속해서 직시할 것”이라며 “협력을 영토나 해역분쟁보다 우선할 것”이라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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