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이상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자이자 합의 도출자’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3 10: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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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쉬팡칭, 둥지에시]  2011년 5월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한 후 미국 정부는 오바마 등 지도자들이 백악관 전황실에서 빈 라덴 사살작전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하였다.

 

사진의 블링큰은 파란색 셔츠를 입고 당시 대통령 수석보좌관 빌 데일리(Bill Daley) 뒤에 서서 고개를 내밀어 앞의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당시 그는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매일 오마바 대통령의 정보 브리핑에 참석하면서 미국 최고 정책입안계층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배후에서 미국정부의 외교사무업무를 담당한 지 근 20년 만이었다. 


1990년대 콜롬비아대학 법학박사학위 취득 후 정계로의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뎌 클링턴 내각 국가안모위원회의 일원이 된 것이다. 


새무엘 버거(Samuel Berger) 전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클링턴 대통령의 연설원고도 써 주면서 미국의 전략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거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바로 그 때 블링큰이 추천되었고, 뛰어난 지혜와 성실함으로 대통령 외교정책분야의 주 기고인으로 급성장한다.


버거는 특히 완곡한 말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블링큰의 능력을 기억한다. 한번은 북국정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있었는데 블링큰의 개회사는 “논의를 진행하기 전에 우리 안의 벽을 먼저 허물어야 할 것 같군요” 였다. 


클링턴정부 국가안보위원 시절에는 자신보다 20세 많은 존 바이든 부통령과 처음으로 업무상의 만남을 가졌다. 당시 바이든은 미(美)상원 외교위원회의 부주석이었다. 

 

그 후 블링큰은 미국 정부에서 바이든과 거의 모든 임기를 같이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이 주관하는 상원 외교관계 위원회의 참모를 6년이나 지내고 2009년 바이든이 부통령이 되자 그의 국가안보고문 자리에 올랐다. 


블링큰의 오바마 대통령 첫 번째 임기기간의 활약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큰 신임을 얻었다. 미국매체 보도에 따르면 블링큰은 바이든이 오바마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동의할 것을 제안하고 오바마 정부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추진한 주요 인물이라고 한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간섭 문제 있어서도 블링큰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부 보좌관 벤 로즈(Ben Rhodes) 등 소수 인사들과 함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조치냐며 논쟁하였다.


“그는 외교적 이상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자이자 합의 도출자이다.” 파트너 블링큰에 대한 벤 로즈의 평가이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블링큰의 지위는 국가안전보장회의 부 보좌관으로 또 한 단계 격상된다. 미국 민주당의 경험이 풍부한 한 인사는 ‘크게 될 인물’이라며 블링큰이 민주당 정부 안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 예상했다. 


바이든은 ‘정계의 슈퍼스타’라는 표현과 함께 “나와 함께 4년 동안 일하는 것을 지켜 보시더니 대통령께서 빼앗아 가 버렸다”고 농담하는 등 많은 장소에서 블링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블링큰이 바라본 바이든은 ‘훌륭한 사장이자 스승이며 친구’이다. <중국신문주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외교문제를 처리하는 뛰어난 지혜와 열정을 매우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밝혔다. 


블링큰이 중국을 직접 접촉한 것 역시 바이든과 연유가 깊다. 2011년 8월 바이든이 부통령의 신분으로 베이징과 청두(成都)를 방문해 당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환대를 받았고 이듬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블링큰이 준비 및 의전업무에 참여한 것이다. 


바이든의 베이징 방문 당시 ‘자장면사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블링큰은 당시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하면서 바이든과 아직도 워싱턴에 자장면 집을 하나 차려야겠다는 농담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블링큰은 시진핑 주석의 9월 방미(访美)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양국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을 통해 협력을 증진하고 분쟁을 해결해야죠.” 블링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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