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3 10:20:30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기자/쉬팡칭, 둥지에시] 블링큰은 팬을 꺼내 들고 그가 가져온 노랑색 바인더에 수시로 무언가를 적었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실(台办)주임 장즈쥔(张志军)과의 회견 후 기념촬영을 할 때 조차 손에서 놓지 않고 항상 들고 다녔다. 


손에 든 바인더 때문에 그는 사람들의 명함을 받을 때마다 몸을 약간 숙여야 했고 한 손으로 외투의 안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어 교환하는 것이 다소 힘겨워 보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럼 없고 친화력이 정말 좋았다.” 고 입을 모은다. 


블링큰 자신 조차 이번 중국 방문이 네 번째인지 다섯 번째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다른 미국 외교관들과 달리 블랑큰이 유구한 역사의 중국을 눈 여겨본 것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1996년 클링턴 대통령재임 시만 해도 그는 미국 국가안보사무위원회의 신임위원이었으니 말이다. 그 후 미국 부통령 바이든(Biden)을 수행하여 수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수행원이 아닌 주빈의 신문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 자신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베이징에 도착 한 다음 날 블링큰은 여러 중국 고위관료들을 회견하였다. 중국 외교부차장 장예수이(张业遂)와의 회견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부주석 리위안차오(李源潮), 외교부장 왕이(王毅),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실 주임 장즈쥔 및 중국 인민해방군 참모차장 순졘궈(孙建国) 등의 고위관료들이 새로 부임한 미국 국무원의 ‘2인자’를 블링큰을 접견하였다. 

 

정부가 공개한 기념단체 사진에는 블링큰과 전(前)주미중국대사 장예수이(张业遂)와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영락 없는 오랜 친구이다. 


블링큰이 중국의 여러 고위층 인사들과 바쁜 만남을 가진 같은 날, 시진핑 주석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올해 9월 UN 창립 70주년 기념행사기간에 미국으로 초대했고, 시진핑은 이를 받아들였다. 


블링큰은 작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였다


중국을 떠난 지 이틀 후인 2월 13일, 블링큰은 도쿄에서의 연설에서 자신의 중국방문을 장황하게 소개하였다. 그는 2014년을 중미관계의 ‘특별한 한 해’라 칭하면서 ”기후변화대응, 인적 교류 편리화에서 군사협력을 통한 수단의 평화유지와 이란 핵 문제의 전면적 합의를 통한 핵 시설의 평화적 이용 보장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협력이 확대, 심화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미국은 중국과 양국 공통의 도전에 맞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이 이뤄지는 관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협력분야가 늘어나고 더 많은 협력이 이뤄 진다면 필연적인 저항 역시 더욱 잘 피할 수 있습니다.” 

 

2014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의 중미관계는 ‘시진핑 주석 방미(访美)의 여세를 이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며, 경제전략대화 등 집중적인 양자합의를 통한 상호간의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블링큰의 견해이다.


블링큰의 방중(访中) 15일 전에는 그의 동료이자 미국 국무부정무차관 웬디셔먼(Wendy Sherman)이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에 대해 블링큰은 올해는 더 많은 미국 관료들이 베이징을 찾아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블링큰은 “중미간에는 소통과 협상이 필요한 문제들이 매우 많습니다. 양국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긴밀한 교류가 상호신뢰증진과 실질적인 협력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협력뿐만이 아니라 일부 문제와 갈등에 대한 소통과 협상도 필요하다. 댜오위다오 (钓鱼岛) 와 남해라는 두 가지 민감한 의제에 대해 블링큰은 오마바정부와 같은 의견을 유지하면서 미국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동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미일안보조약(美日安保条约)>에 따라 댜오위다오 는 일본관할의 영토임을 재차 밝히면서 미국은 영토권 분쟁에 대해 중립의 입장이나 현재의 상황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행동에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과 ASEAN 회원국 간의 행동준칙을 마련해 갈등의 위험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