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미래
- 신들과 함께 생활하는 네팔사람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바드가운의 16세 소년 아부스양(阿布舍央)은 이러한 지진이 상처를 ‘잘려버린 것 같은 손’으로 형용하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슬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5-27 09:54:39
[기자/민지에 카트만두에서] 며칠 간의 쉴 새 없는 탐방 후 예량은 <지진 후 네팔세계유산 현장기록(尼泊尔世界遗产震后现场全纪录)>으로 정성스럽게 정리해 자신이 관리하는 웨이신(微信) 공공계정 ‘네팔여행(尼泊尔旅行)에 발표하였다.
이 기록은 그와 사진작가 라오뉴가 지진 후 직접 탐방한 네팔 각지의 문화유산과 사원을 바탕으로 사원의 배경소개뿐만 아니라 지진 전후의 사진을 대비해 ‘문서기록이자 풍문에 대한 진상확인이다.” 예량은 현재 중국 국내의 일부 매체나 매체에서 전해지는 네팔 문화유산 훼손상황 관련기록이 정확하지 않다고 보고 “이름이 틀린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NS에 “이것이 네팔에 대한 나의 이야기이다. 좋든 나쁘든 결국 끝을 맺었다.”고 남겼다. 클릭을 해 글을 올리는 순간 뜨거운 눈물이 북받쳐 올랐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의 주요 건축물 가운데 카트만두 두르바르광장의 카스타만다프, 마주데왈, 트라이로키아 모한 나랴얀 신전, 트라이로키아 모한 나랴얀, Krishna 신전, 프라타프 마라 국왕기둥과 바드가운 두르바르광장의 바스타라 두르가(Vastala Durga)신전, 파시데가(Fasidega)신전, 그리고 파탄 두르바르광장의 하리 샹카르(Hari Shankar)신전, 차르 나라얀(Charr Narayan)신전, Yoganarender Malla 국왕기둥 등 최소 11곳이 완전히 무너졌다.
세계문화유산은 아니지만 빔센타워(Bhimsen Tower) 역시 완전히 무너졌다. 1832년에 지어진 이 탑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광장 근처에 자리한 카트만두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파손되거나 부분적으로 무너진 건축물은 완전한 통계를 내기도 어렵다.
예량은 “네팔 문화유산 건축물의 90%가 무너졌다는 보도도 있고 ‘문화유산이 남김 없이 손실되었다’고 독단하는 매체도 있더라고요. 터무니없는 소문일 뿐이죠.” 라며 이번 지진으로 세계문화유산이 손상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심각하게 손실된 것들도 있지만 많은 핵심사원과 건축물이 온전하게 보전되었다.”고 덧붙였다.
지진일 일어날 때마다 많은 네팔의 고대 건축물과 신전들이 훼손되고 있다. 1934년 대지진 때가 그랬고 이번 대지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네팔은 인명구조 및 재해복구와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의 손실평가와 보호 및 복원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양 매체에서는 ‘지진 후 네팔 문화유산 도굴’관련 소식과 함께 지진 후 문물보호를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 3일 네팔 군 당국 수장 Gaurav Samsher은 매체에서 현재로서는 문물이 도굴된 사실이 파악된 바가 없다면서 “일부 작은 부속품이나 돌 조각을 가져가는 일은 있었을 수 있으나 군 당극이 신속히 통제에 나섰으며 문물 보호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 후 짧은 시간 동안 세계문화유산이 무너진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밤에는 광장에서 많은 이재민들이 노숙을 하고 무너진 사원 계단에 올라가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현지 경찰과 군 당국이 즉시 개입해 현장을 보호했다. 5월 1일 오후 카트만두 두르바르광장에서는 현장을 정리하는 많은 군인과 경찰, 그리고 땅에 흩어져 있는 목재와 벽돌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장지휘를 책임지고 있는 한 네팔군인은 <중국신문주간> 인터뷰에서 정리 및 보호작업에 참여하는 군경인원은 네팔의 국가부대, 무장경찰부대, 네팔경찰에서 동원된 병력들로 무너진 신전 아래에서 떨어진 목재, 조각, 벽돌을 모아 운반해 종류대로 분류하고 두르바르광장 곳곳에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곧 우기가 시작돼 문물보호가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국제사회 역시 네팔의 문화손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월27일 UNESCO의 만 하트 네팔대표는 매체에 “UNESCO는 많은 유적들이 보수, 중건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수 많은 사진과 자세한 계획, 측량수들이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사전문가는 “수십 년의 시산과 막대한 자금이 들 것”이라 덧붙였다.
네팔사람들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훼손된 신전과 고적을 정리하며 복원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람과 그의 어머니는 지진 다음날부터 폐허더미에 올라 주변 주민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벽돌과 목재를 날라 가지런히 쌓았다.
람의 어머니 바그와티는 자신들의 힘으로 독목사(独木寺)를 중건할 계획이다. “곳곳에 있는 친인척들과 주변지역 주민들을 동원해 의견을 모으고 중건을 준비하고 있어요.”
신들과 함께 생활하는 네팔사람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바드가운의 16세 소년 아부스양(阿布舍央)은 이러한 지진이 상처를 ‘잘려버린 것 같은 손’으로 형용하였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슬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네팔의 훼손된 건축물들이 복원될 수 있으리라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럼요. 왜 못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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