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정
세계적으로 외국스타일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TV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업계관계자는 세계에서 프로그램 저작권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나라는 사실 미국이라 밝혔다.
중국이 현재 앞다투어 모방하고 있는 한국 프로그램 역시 전부가 완전한 원작은 아니다. 모방을 통해 외국원작이 잘 토착화되고 현지요소들이 더 해질 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역시 십 수년의 모방과 연구를 통해 점차 한국만의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업계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한국의 <히든싱어>는 스웨덴의 프로그램을 변형시킨 것이라 한다.
중국 TV프로그램의 사례 역시 외국 프로그램을 모방, 도입하는 것은 필수단계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국 TV프로그램이 더욱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외국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에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외국 프로그램의 도입과 판매는 정상적인 행위로 현재는 도입하고 앞으로는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수년 간 프로그램 도입 및 발전업무를 맡고 있는 류시천의 생각이다. 중국 프로그램의 창의성과 제작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프로그램의 해외진출 역시 끊임없이 이어져 리메이크와 복제의 원작이 되고 좋은 시장성과 국제시장에서의 판매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국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앞으로의 방향이다.
시장참여자로서 업계종사자들은 시장의 논리를 따른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류시천은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란 많은 국가로 판매되며 유동하는 프로그램이라 전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저장TV의 <중국의 명곡(中国好歌曲)>이 영국과 베트남으로 수출되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류시천은 “중국의 표준을 얼마나 많은 나라에 팔 수 있는가, 한 두개 나라에 팔리는 프로그램은 너무 일반적이다. 열 개 이상의 나라에 팔 수 있어야 정말로 좋은 프로그램이며 이것이 중국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샤오강은 수년 간 교육계에 몸담으며 프로그램의 ‘의미’와 ‘정감’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목표가 국내프로그램 수출을 논하는 것으로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되며, 먼저는 일반 시청자들의 견문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항상 “중국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외에도 정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의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도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보되 오락 프로그램으로서만 본다며 “오락 프로그램도 있어야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오락프로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눈 여겨 몰 만한 사실은 현재 중국 각 방송국들이 거액을 쏟아 부어 도입,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거의 모두가 ‘인기 연예인 쇼’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 프로그램이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각 방송국의 섭외경쟁으로 인기연예인의 ‘몸값’이 동반 상승하였다. 그 결과 자금이 부족한 방송국은 ‘인기 연예인 쇼’의 유행을 따르자니 자금이 없어 졸작을 제작하게 되고 투자대비 이익에 대한 계산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할 저력도 없는 곤경에 빠져 있다.
이에 장샤오강은 다음의 ‘현상적인’ 프로그램이 되었어야 할 ‘일반인 쇼’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장샤오강 뿐만 아니라 업계관계자들 역시 앞으로의 ‘일반일 쇼’를 기대하고 있다. 평칸은 광전총궁이 ‘인기 연예인 쇼’를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한다. 프로그램의 발전법칙을 보면 ‘일반인 쇼’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커 ‘인기 연예인 쇼’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류시천은 한국 프로그램의 인기가 얼마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유행을 좇는 현상을 계속 되겠으나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형국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중국 TV의 주체들에 맞서 한국 프로그램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베끼고 보는’식의 방식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중국의 프로그램제작수준이 높아지면서 유행을 좇아 ‘돈을 쏟아 부어’ 외국 프로그램을 도하는 행위의 인기는 식게 될 것이다. 독창성과 시장성을 진정으로 겸비한 프로그램을 갖춘다면 중국의 브라운관이 외국의 창의적인 프로그램에 점령당하고 있는 난처한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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