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바뀐 금전관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30 1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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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왕스징] 왕쉬안은 자신을 ‘탐욕적이고 두려운’사람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도박꾼 심리는 지우링허우 투자자들 가운데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16~25세의 젊은이들로 어차피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손해를 보아도 상관 없다.

 

24세 투자자 샤퉁(夏桐)은 은행직원 친구에게까지 주식투자를 권한다. 그가 “시세가 이렇게 좋은데 사는 사람이 돈 버는 거야. 실물경기가 불황이라 국가가 국민들의 주식투자로 기업융자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거든.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면 돈을 벌고 싶어도 못 번다니까.”라고 말하면 친구들은 “네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네. 네가 거시경제도 알아?”라며 크게 놀란다. 


친구들이 보는 샤퉁은 문과생으로 이상주의자이다. 학부는 정치학, 대학원은 매체를 전공했다. “돈이 안 되는 전공이잖아요. 전에는 돈을 얼마나 벌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삶의 질을 높여야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요.” 주식투자로 인생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샤퉁이 부모님에게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돈 떨어졌냐?”라는 반응을 보인 후 “직장생활이나 잘 해.”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눈에나 사회적으로나 지우링허우은 아직 어리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상 25세의 성인으로 생활부담에 직면하기 시작하며 결혼도 하고 집과 차도 사야 한다.

 

주식시장의 강세로 이들이 돈을 다시 계산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달 샤퉁은 벽에 못을 하나 박기 위해 집주인과 하루 종일 실랑이를 벌였다. “취업하고 보니까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전에는 집과 차가 없어도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것들 모두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주식시장 강세로 지우링허우들이 짧은 시간에 생활의 압력을 완화할 기회가 생겼다. 샤퉁은 “지금 주식을 사지 않으면 바보인 느낌”이라며 주식으로 자신이 물질화 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 것이 실제로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돈은 정말이지 생활의 기반이다.” 샤퉁은 주식투자로 번 4천위안으로 주말에 홍콩(香港)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샀다. 한국 인기가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주식으로 거래자의 욕망도 커졌다. 작년 말 류정타이는 주식투자로 10만 위안을 번 후 안심하고 일 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100만 위안을 벌게 되자 ‘100만 위안도 벌었는데 왜 200만 위안은 못 벌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탐욕, 두려움, 걱정, 희열 등의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가운데 중국증시는 모든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인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를 위해 얼마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가? 장팅은 “담배 피우는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잖아요. 결국은 내가 돈을 굴리는 건지, 돈이 나를 굴리는 건지 모르게 되죠. 고통스러워요.”라고 말한다.


주식에 투자한지 두 달 후 왕쉬안의 원금 10만 위안은 15만 위안으로 불어 수익률이 50%에 달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도 1년 수익률이 20% 밖에 안 되요!” 퉁화순(同花顺)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2547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50% 이상 오른 주식이 1465종목으로 58%애 달하였으며, 투자자들은 평균 1만 4천 위안의 수익액을 얻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에는 돈에 민감하지 않았는데 졸업을 하니까 돈이 너무 벌고 싶고 돈이 매우 중요해졌어요. 돈과 꿈 모두 있어야죠” 왕쉬안의 말이다. 그러면 꿈은 무엇일까? 잠시 동안의 침묵 후 왕쉬안은 “회사 하나를 경영해 보고 싶은데 구체적으로는 뭔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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