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모험으로 부귀를 쟁취하라’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30 14:34:28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기자/왕스징] 5월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증시가 연일 내림세를 이어가며 200p 가까이 떨어졌다. “정말 암울했죠. 3일동안 1만 위안을 손해보고 증시판은 온통 초록색인데다 내일은 어떨지도 모르니까요. 

 

주식투자 시작하고 손해 볼 거란 생각을 해 본적도 없고 2008년 ‘증시대란’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왕쉬안은 약간 의기소침했지만 이것이 모두 ‘단기조정’이라 믿는다.

 

류정타이 주변에도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 그의 친구 하나는 원금 5만 위안을 26만 위안으로까지 불려 류정타이와 마찬가지로 5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하였으나 며칠 후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거의 본전만 남았다.


류정타이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목소리도 떨리더라고요.”라고 회고했다. 그 친구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적용하고 한 종목을 평고화(平高化)시켰는데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뒤이어 산 다른 종목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심리적인 문제죠. 급할수록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되거든요.” 


“4500p가 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악재를 봐도 허허 웃어 넘겼는데 지금은 당황한 탓에 아무렇게나 퍼뜨린 거짓소식에도 다들 죽을 듯이 놀라요.” 류정타이의 웨이신 커뮤니티에는 ’같은 종목을 샀는데 상한가를 쳤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터무니 없는’ 질문도 하루에도 수 십 개씩 올라온다. “시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반증이죠. 전에는 하한가로 장을 마감해도 주가가 다시 오르리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한가를 쳐도 어쩔 줄을 몰라요.”


현재 중국증시 2,547개 종목 가운데 145개 종목이 사상최고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4,500p를 넘어선 후 투자자들의 불안정서가 두드러진다. ‘내부소식’이 팽배하면 사람들은 친구나 친척, SNS 등으로부터 얻는 내부소식에 의존해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심지어는 이름 없는 예명의 금융계 종사자가 친교 App에 앞으로 기관이 주가를 인상시킬 것이라 ‘공개’하고 있는 종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류정타이 역시 5월 28일 주가폭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날 그는 루자쭈이(陆家嘴)에 있는 국제금융센터에 초대받아 커피를 마시던 중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세 종목이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것을 보고 증시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2시 50분에 다시 확인해 보니 하한가로 마감된 상태였다.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등락그래프를 지켜보며 분석했을 것이고 상한가를 쳤을 때 팔았을 텐데 그때는 수다를 떨면서 일부러 결정했으니 경솔했죠.” 


6개월동안 증시가 2,500p에서 5,000p로 2배가 뛰고 차스닥은 1,500p에서 3,800p로 올랐다. 2007주가폭등때와 비슷하다.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힘겹게 돈을 풀고 있는데 받아야죠. 만약 전국민이 욕심을 부린다면 언젠가는 주가가 폭락해 거래가 중단될 거에요.”라고 장팅이 걱정하며 말했다. 


6월 장팅은 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 “모두가 주식투자를 할 때 저는 투자방법을 바꿨어요.” 가족, 친구들과 240만 위안의 원금을 모아 우표시장에 투자한 것이다. “더 짜릿하고 T+0 실시간 거래로 등락폭이 매우 커요. 상한가 아니면 하한가로 마감되며 싼 게 1천 위안으로 가격이 높아요. 저는 한 주에 1만 8천 위안짜리 9주 샀습니다.” 그는 조종을 하면서 “젊으니까, 부귀를 얻으려면 모험 감행하라.”고 제안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 날은 장팅이 우표시장에 투자한 지 3일되는 날이었다. 첫째 날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사들여 다음날 오후에 팔아 상한가까지 벌 계획이었다. 결국 그는 잘못된 평고화로 118만 위안을 더 투자했지만 하한가로 장이 마감되어 하루에 15p를 손해 보았다. 가족에게 빌린 70만 위안도 당일에 모두 하한가를 쳤다. 마이너스자산이 25만 위안에 달했고, 이틀간의 하한가로 얼굴에 여드름까지 돋았다.


오후, 장세가 갑자기 호전되어 손실이 25만 위안에서 3천 위안으로 만회되었다. 거래를 마감하기 1분 동안 그는 미친 듯이 추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아직 살수 있어! 더 사자! 곧 마감이니 거래해 보자!” 3시, 그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의자 등받이에 무겁게 기댔다. 이날 그는 적어도 150차례의 거래를 했다. 


현재 류정타이는 부모님께 매달 5천 위안씩 용돈을 드리면서 좋은 곳에 취업을 했다고 말씀 드린다. 그는 “주식투자로 몇 백만 위안을 벌었다고 하면 분명히 이해를 못하실 거에요. 친구들도 이해할 수가 없고요.”라며 “부모님과 친구들은 돈 벌어 결혼하고 집 사는 것이 삶의 절정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에게 저의 생각을 설명할 시간이 없네요.”라고 말한다.


최근 그는 ‘큰 손’ 커뮤니티를 하나 더 개설했다. 그의 웨이신(微信) 친구도 2천 명이 넘는다. 웨이신 커뮤니티의 세분된 인맥을 구축해 창업을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는 “최종목표는 주식투자가 아니라 창업”이라 전했다.


6월 7일 류정타이는 상하이(上海) 타임스퀘어(时代广场)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음주에 뛰어내리는 사람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후 그는 주식을 처분해 7년만의 가장 큰 폭의 주간내림세를 피했다.


퉁화순의 통계에 따르면 6월 15일부터 19일의 한 주 동안 선전(深圳)과 상하이(上海)증시에서 증발한 자산이 9조위안에 달하고 투자자들의 1인당 평균 손실액은 10만 위안을 넘어섰으며, 주간 하락폭이 7년간 최대인 13.5%를 기록했다. 


6월 19일 장팅은 우표투자로 20만 위안을 벌어 하루에 손실을 이윤으로 만회했다. “우표시장은 피난처죠. 20p정도 벌면 철수할 겁니다.”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장팅은 운이 좋았다. 


마옌은 하루에 3천 위안을 손해 보았다. 지금의 강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믿음으로 보유하고 있는두 종목은 거래하지 않았다. 현재 그는 베이징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주식투자의 段子를 알리고 있다. 


샤퉁은 수중의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주의 주가하락으로 이윤이 3천 위안 줄었다. “아무 느낌 없어요. 어쨌든 원금까지 까먹진 않았으니까. 원금을 까먹으면 강제로 저축에 묶어둬야죠. 그렇지 않으면 가진 돈 다 날려버리고 말 거에요.” 


왕쉬안은 보유한 주식 한 종목이 68위안에서 53위안으로 떨어져 타격이 크다. 한 주에 3만 위안, 6월 19일 하루에만 1만 위안을 손해 보았다. “전에는 녹색을 참 좋아했는데 자금은 녹색 옷도 입기 싫어요. 내일은 (신께)가서 빌기라도 해야 할까 봐요.”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