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 비(非)외동 부모들의 둘째 자녀 걱정(2)

“생활하면서는 하소연할 사람도 없어”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28 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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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왕스징] 2012년 위주페이는 언니와 함께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그녀의 언니는 고향 후난(湖南)에 몇 천 위안의 벌금을 내고 아들을 낳았지만 당시 베이징에 살고 있던 위주페이는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위주페이의 남편은 베이징 사람으로 국영기업 직원이었기 때문에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직장을 잃고 아이도 무 호적자가 될 참이었다.


둘째 아이 출생허가증을 받기 위해 그녀는 먼저 딩크(DINK,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가정을 찾아 그들의 명의를 통해 아이를 낳으려 했으나 그들은 앞으로의 경제갈등을 우려해 거절했다. 동성애 커뮤니티까지 잠입해 결혼 한 동성연애자들에게 출산허가증 신청을 부탁할 생각까지 했다. 아이에게 합법적인 신분을 주기 위해 별의 별 방법을 수도 없이 생각해 보았다. 


“사실 돈이면 다 해결될 문제였지만 아이가 베이징호적을 얻을 수 있느냐가 문제였어요. 아이 둘의 호적지가 다르면 한 명은 베이징에서 학교 다니는데 다른 한 명은 티베트까지 가야 하니 아이에게도 상처가 되니까요.” 2013년 허난(河南)에서 둘째로 태어난 한 남자아이가 자라서 아버지와 누나를 죽인 소식은 위주페이에게 매우 큰 충격이었다.

 

임신사실을 알고 난 한 달 후 위주페이는 낙태수술대에 누웠다. “너무 무서웠죠. 몸에서 고기 한 덩이 꺼내는 거니까요. 아기에게도 너무 미안했고요.” 3년이 지난 이야기를 하며 위주페이는 눈물을 흘렸다. 세 살이 된 언니의 아이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생각난다. “아이가 따를 수록 괴로워요.” 


올해 7월 7일 친샤오시는 QQ 커뮤니티에 ‘둘째 아이를 갖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글을 남겼다. 커뮤니티에서 그녀는 현실에서는 얻지 못했던 응원을 얻었다. 고모의 반대가 있지만 더 이상 무엇도 그녀의 결심을 돌릴 수 없다. 


비(非)외동딸 엄마들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하소연 하는 것이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알고 보면 스스로에 대한 격려이자 칭찬이다. 위주페이는 “둘째를 꼭 갖고 싶은데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고, 준비를 해서 임신까지 했지만 결국 아이를 포기해버렸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떠한 선택을 했든 커뮤니티에서는 이해 받을 수 있다. “서로 마음과 영혼의 위로자가 되니까요. 생활하면서는 하소연할 사람도 없잖아요.” 


어떤 여성들은 둘째 아이를 갖고 싶지만 가족들이 찬성하지 않을뿐더러 직장에 알려질 경우 ‘요주의인물’로 찍히기 일쑤다. 현실생활 중에는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도 없이 커다란 근심거리를 마음에 묻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책상 외동자녀를 둔 여성들은 다른 부류로 분류된다. 더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둘째 아이를 낳을 수 있음에도 않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현재 중국 ‘둘째 허용’ 대상자는 약 1,100만명으로 80년대 생과 70년대 생, 90년대 생이 각각 69.2%, 20.1%, 8.6%이다. 국가보건출산계획위원회의 조사결과 이들의 39.6%(400만 이상)이 아이를 더 낳을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시행초기 보건출산계획위원회는 ‘‘둘째 허용’’정책이 시행되면 매년 전국적으로 인구가 200만 명 증가할 것이라 기대했다. ‘솟구치는’ 신청과 급증하는 출생인구는 현재 모든 사람들의 걱정거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2015년 5월말까지 둘째 자녀 출산허가를 신청한 부부는 전국적으로 145만쌍에 그쳤고 그 중 139만쌍만이 수속을 끝냈으며, 실제로 출산을 한 부부는 더 적다. 2014년 출생인구 수는 2013년에 비해 47만명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2015년 7월 10일 국가보건출산계획위원회가 개최한 연례발표회에서 둘째 자녀 출산전면허용정책에 새로운 조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출산계획기초지도국(计划生育基层指导司) 양원좡(杨文庄) 국장은 “현재로서의 주요 임무는 정책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시행하는 것이다… 출산정책은 중앙정부의 배치에 따라 법적 절차에 근거해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6개월동안 둘째 아이 관련질문에 대한 여섯 번째 대답이다. 이전에 비해 예민한 70년대 생 여성들이 다시 한 번 한 줄기 희망을 볼 수 있는 말투였다. 이제까지는 둘째 자녀 출산전면허용에 관한 질문에 대해 국가보건출산계획위원회 송수리(宋树立) 대변인이 여러 차례부인하며 기자에게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7월 22일 매스컴에서는 “둘째 자녀 출산허용정책이 이르면 올해 안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국가보건출산계획위원회는 이를 다시 한 번 부인하면서 현재로서는 둘째 자녀 출산을 전면 허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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