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 비(非)외동 부모들의 둘째 자녀 걱정(3)

“아이의 모든 것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28 13: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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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왕스징] 광시(广西) 푸쑤이(扶绥)현의 42세 여성 장멍(장멍)은 아이를 지우기로 결정했다.
남편에게 임신소식을 전하면서 그녀는 “일을 그만 두고 싶다.”고 떠보았다. 한동안의 침묵 후 45세의 남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렇게 결정했다니 나도 막을 수는 없지. 10여만위안 모아둔 돈에다 20만원 채워 줄 테니 일을 그만 두려거든 이혼하자. 아이는 네가 키워. 돌이킬 수 없을 테니 그 결과는 알아서 생각해.” 아이를 지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를 낳으면 계획출산위원회(计生委)에 신고한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장멍과 남편은 현지 고등학교 교사로 자녀를 둘 이상 낳으면 직장에서 쫓겨난다. ‘둘째 허용’이 시행되기 전에도 두 명의 교사가 자녀를 둘 이상 낳았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1년 후 ‘둘째 허용’이 완화되어 정책의 조건을 갖췄지만 다니던 직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몰래 아이를 낳을 수도 없었다. “사는 지역이 워낙 좁아 부부싸움 소식도 온 동네에 퍼지는데 아이를 하나 더 낳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유일한 방법을 직장을 그만 두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멍은 17년쨰 몸담고 있는 교직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아쉬움에 삼 일을 밤낮으로 울어 눈이 항상 부어있었다. 남편 앞에서는 울지도 못했다. 임신사실을 알고부터 아이를 지우기까지 7일을 남편과 상의했다. 7일동안 그녀는 매일 뉴스를 보며 ‘기적’이 일어나기 만을 바랐다. 


린잉(林颖)의 남편은 아내의 둘째 아이를 임신소식을 듣자마자 “나 떠 보려는 거 아냐?”라고 물고는 강경하게 반대했다. 외동자녀는 아니지만 부부 둘 다 공직자도 아니라 둘째 자녀를 낳아도 직장생활에 전혀 영향이 없는데 남편이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린잉은 아직도 모르겠다. 


린잉의 임신사실을 안 후 남편은 주민 위원회(居委会)의 아주머니를 만나도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체 아이들 대리고 황급히 가버렸다. “평생을 착한 사람으로만 살다가 제가 둘째를 가졌다니까 나쁜 짓이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켕겼나 봐요..” 남편은 거의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고속도로를 운전해 가다가 졸아 중앙분리대를 박은 적도 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그런대 그 후 남편의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낳았겠다.” 눈 앞의 남편은 몇 달 사이 10년은 늙어 있었다. 친구는 “아이를 낳고 시내 학군에 있는 집을 팔아 외각으로 나가면 생활수준도 많이 떨어지고 자녀교육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텐데, 어떻게 될 지도 모르면서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라며 말렸다. 남편은 린잉에게 “아이를 낳으려면 이혼하자. 나만 호적에서 나갈게.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어.”라고 까지 했다. 어릴 때부터 안 남편이 이혼까지 이야기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남편은 정말로 집을 나가 사무실에서 생활했다. 냉전 시작이었다
린잉은 결국 동의했고 남편에게 아이를 지우러 병원에 함께 가달라 했다. 병원을 나서면서 린잉은 남편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더 이상 의기소침하게 고개를 떨구고 다닐 필요도, 구부정하게 위축 될 필요도 없다. 란잉은 남편과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결혼생활에 안정감을 찾기 어려워졌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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