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생 비(非)외동 부모들의 둘째 자녀 걱정(1)

70년대 생 부모들 중 부모 양자가 외동이 아닌 가정은 ‘둘째 자녀 정책(二孩政策)’이 전면 개방되기 전 가장 불안한 사람들로 어렴풋한 가능성에 붙은 희망의 불이 기다림 속에 꺼져가고 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28 1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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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왕스징] 2010년 위주페이(余竹菲)는 5살난 딸이 너무 외로워 한다는 것을 알고 둘째 아이를 갖고 싶어졌다. “친구들이 집에 와서 놀면 못 가게하고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 때도 집에 오기 싫어해요.” 그러나 ‘사회 부양비’만 낸다고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책이 완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때는 미쳐있었어요. 매일 인터넷으로 새로운 정책이 없나 찾았죠. 매일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또 찾는 거에요. ‘조금만 더 있으면 둘째 자녀 정책이 풀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2013년 11월 외동부모의 둘째 자녀를 허용하는(单独二孩, 이하 ‘둘째 허용’), 정책이 발표되었을 때 위주페이는 둘째 자녀 출산에 관한 소식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지난 3년동안처럼 컴퓨터 앞에 지키고 앉아 웹사이트를 끊임 없이 업데이트했다. 그러나 들려온 소식은 외동부모의 둘째 자녀 허용정책이 완화된다는 소식뿐이었다.


‘둘째 허용’ 정책은 노동가능 연령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시행되었다. 2012년 중국의 15~59세의 노동가능 연령인구가 2011년에 비해 345만 명 감소하면서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했다. 2008년 중국은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8.3%를 차지하며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다. 


위주페이와 남편은 외동자녀가 아니다. “순간 마음이 아프고 만감이 교차했어요.” 그녀가 가입한 10개가 더 되는 둘째를 갖고 싶어하는 엄마들의 QQ 커뮤니티도 시끄러워졌다. 


커뮤니티 회원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정책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커뮤니티를 탈퇴해 둘째 가질 준비를 하고, 해당사항이 없는 여성들은 커뮤니티에 남아 보건출산계획위원회(卫计委)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자 했다.


“시간이 없다” 

2014년 한해 동안 위주페이는 ‘비(非)외동부모의 둘째 자녀 출산·양육권’관련 QQ 커뮤니티 5개를운영했다. 모두 회원수가 수 천명이다. 2015년 초에 만든 ‘70년대 생’ 커뮤니티도 며칠 만에 500명 가량의 회원이 모였다. 회원들은 거의 다 ‘70년대 생’로 적게는 36세에서 많게는 45세의 엄마들이다. 

 

이들은 모두 출산·양육의 마지막 희망을 힘써 잡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또한, 중국에서 산아제한정책이 시행되기 전의 마지막 비(非)외동자녀세대로 자신이 형제자매가 있듯이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짝’을 만들어 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위주페이는 올해 38세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녀는 임신이 쉽게 되는 체질로 피임 중에도 첫째 아이를 임신했다. 작년 말 9살난 딸이 왜 여동생을 낳아주지 않느냐며 졸라댔다. 딸이 몇 년간 엄마의 애타는 마음을 알 리가 없다.


위주페이가 비(非)외동자녀 커뮤니티를 만들자 동병상련의 엄마들이 모였다. ‘둘째 허용’정책으로 둘째를 원하면서도 가질 수 없는 그들의 안타까움은 더해갔다. 그들은 뜻밖의 사고로 외동자녀를 잃은 노인가정에 관심을 가지며 양로, 인구고령화 관련 글을 공유한다. 또한, 둘째 자녀 출산정책 완화를 지지하는 학자와 변호사들에 대해 감격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 둘째 자녀 출산정책이 하루빨리 완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넷 헤드라인뉴스에 댓글을 단다 .


그들은 정책입안자가 자신들의 모든 노력을 볼 것이라 생각한다. 2014년 11월 12일애는 5,000개 비(非)외동자녀가정이 공동서명 한 진정서를 국무원 법제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및 보건출산계획위원회에 보내 둘째 자녀 출산정책을 전면 완화할 것을 호소하였다. 2015년 4월 14일에는 비(非)외동부모들의 사진 275장을 모아 위의 세 부처에 보내고 둘째 자녀 출산허용을 지지하는 인민대표 허여우린(贺优琳)에게 어버이날 축하카드와 꽃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 ‘둘째 허용’정책 시행 후 ‘둘째 자녀 출산 전면허용’ 관련논쟁은 끊임 없이 이어졌다. 일부 인구학자들은 중국이 ‘저 출산의 함정’에 빠져있다고 본다.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종합출산율은 1.18로 세계 선진국 평균 1.7을 밑돌았다. 둘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경제성장에 불리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견해이다. 한편 조만간 둘째 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짧은 시간에 ‘인구누적’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인구정책이 인구고령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주장하는 인구학자도 있다. 


이렇게 끊임 없는 논쟁으로 시간은 흘러 70년대 생 여성들의 생식능력은 노화되고 있다. 위주페이는 “외동딸이 아닌 70년대 생 여성들에게 둘째 자녀를 출산하도록 허용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QQ 커뮤니티에서는 불공평한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희망과 절망이 끊임 없이 교차하는 가운데 조급해지다 보니 집착이 다소 과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지린(吉林)의 친샤오시(秦晓溪)는 기자와 두 차례 전화인터뷰 중에 다섯 번이나 울었다. 그녀는 베이징에서 일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회사를 그만 두고 고향 지린으로 돌아와 페트로차이나(CNPC)에 다니는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달 전 회사에서 남편에게 각서를 보내와 서명을 요구했다. 그녀는 “보자마자 머리가 아팠어요. 둘째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고 서명할 수밖에 없었어요.”리고 회상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남편이 저보다 더 둘째를 갖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올해 40세, 두 부부의 아들은 이제 세 살이다. 


2012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친샤오시는 지금처럼 강렬히 둘째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2013년말 ‘둘째 허용’정책이 시행되면서 친샤오시는 국가에서 ‘둘째 자녀 출산 제한을 점차 완화할 것’이라 기대하며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정말 좋았죠. 둘째 아이를 갖고 싶은 바람이 매우 강해졌어요.” 


그러나 그 후 2년을 넘게 기다리면서 그녀는 절망에 빠졌다. 36세에서 38세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그녀는 더욱 초조해졌다. 2년동안 국가보건출산계획위원회는 매번 ‘둘째 자녀 출산 전면허가 계획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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