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리(崇礼), 한 도시의 올림픽 도전기(3)-충리의 눈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2 10: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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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푸야오(장자커우(张家口)에서)]  2007년 싼자오졘은 허베이성 정부와 체육국에 보고서를 제출해 충리의 설빙자원을 이용해 동계아세안게임 같은 대형 스포츠대회 개최를 이뤄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충리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이를 계기로 충리의 건설과 스키산업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합리적이며 거시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2013년말 베이징과의 연합으로 올림픽개최 신청을 준비하면서 충리는 천지개벽으로 변모했다. 2014년 빈곤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IOC의 정식투표를 4개월 앞둔 현재 베이징과 함께 ‘막판스퍼트’에 열중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개최신청위원회가 제출한 2022년 동계올림픽경기장 구성계획에 따르면, 개최에 성공할 경우 충리에서는 5개 경기장에서 6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현재 계획중인 베이어우(北欧) 스키점프경기장과 크로스컨트리경기장, 바이애슬론센터를 제외하면 기존의 윈딩스키장에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 두 곳이 마련된다. 모든 경기장은 올림픽촌 양 끝에 입지하며 올림픽촌에서 차로 5분거리이다.


“윈딩(云顶)지역의 산은 알프스와 비슷하게 나무가 적고 면적이 넓다. 또한, (충리에서 치러질)6가지 종목의 경기장이 한 구역에 모여있다. 이것이 윈딩 산지의 강점이다”. ‘윈딩’ 스키랜드 책임자 송즈용(宋志勇)에 따르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IOC 전문가들이 가장 관심을 주의 깊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경기장의 산세와 낙차이다. 

 

작년11월 IOC는 국제스키연맹, 국제바이애슬론연합 등 국제동계스포츠단일종목조직을 충리로 파견해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충리의 자연환경, 스키장시설과 계획, 입지 등을 서면으로 인정하였다. 

 

전문가들은 충리의 경기장계획은 올림픽경기를 개최하기 위한 조건을 완벽히 갖추었으며 기존의 경주로는 각 종목과 난이도의 요구에 따라 간단히 개조하기만 하면 된다고 평가하였다. 그들은 또한, 경기장이 매우 집중되어있는 경기구역 구상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12년 개장한 최 ‘윈딩’스키장은 현재 총 35개의 슬로프가 있으며 산의 수직낙차는 400m 정도로 국제스키연맹 알파인스키경기 등 대형대회 개최경험이 많다. 2022년까지 슬로프를 87개의 총 길이 70km로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환경의 변화와 함께 충리의 강설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 스키장마다 제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즈용은 ‘윈딩’은 현재 36대의 제설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통 한 시즌에 한 번 1주일정도 가동해 필요한 량의 눈을 만들고 자연강설로 보충할 수 있었다 충리는 공기가 건조한 편이라 제설에 매우 적합하다. 경기 때 눈이 하나도 오지 않아 인공 눈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면 경기 한달 전부터 진행하면 필요한 눈을 전량 비축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자이언트 스라룸(Giant Slalom)의 경우 100 사람이 타고도 슬로프가 닳거나 패이면 안 될 정도로 슬로프 굳기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라며 천연설이 얼마나 있든 스키장에는 인공설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인공설이 천연설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두 눈이 합쳐지면 경기에 필요한 요구를 더욱 잘 충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리현 기상대 궈훙(郭宏) 대장의 소개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신청 준비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충리는 얼마 전 2014년 스키시즌에서 지역과 계획된 경기장 구역에 처음으로 9가지 요소를 관측할 수 있는 기상관측소 4곳을 설치하였다. 

 

관측소에서는 온도, 습도, 풍속, 풍향, 강수량, 눈 깊이 등의 지표들에 대한 정확히 관측이 시작되었으며, 블로그와 SNS를 통해 제공되어 스키어들의 외출과 ‘스키지수’예측을 안내하고 있다. 스키경이는 기상조건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을 고려하여 관계자들은 앞으로 각 종목의 요구에 맞춰 비슷한 관측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궈훙 대장은 “역사자료에 따르면 (충리계획)경기구역의 연평균 적설량은 42cm로 동계올림픽개최지의 기준에부합한다. 또한, 기존의 수치에 따르면 충리의 풍속은 1.9m/s로 2~3급의 미풍에 속해 체감기온과 실제기온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역시 충리의 강점”이라 설명했다. 


지형과 지세의 영향으로 스키장이 입지한 산지의 강설량은 읍내보다 훨씬 많다. 관측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16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충리 읍내와 경기구역의 강수량은 각각 19.7ml와 52.7ml를 기록했다.


충리현 수자원업무국 자오파밍(赵发明) 차장은 “대회 때 눈이 오지 않는다는 가정으로 인공제설을 위한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기간에 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자커우는 츠정 이북 20km 밖의 윈저우 댐의 수량을 조절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파이프시설공사를 마무리 중에 있다.

 

현재 대부분의 스키장이 자체적으로 우물을 파고 2급양수펌프장급수방식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으나 수위조절사업이 완료되면 일괄적으로 댐의 물을 사용해 제설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중국 수리부는 충리에 우라하다(乌拉哈达)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잠정계획안도 마련되었다. 


현재 충리현의 총 인구는 약 12만 5,600명으로 읍내에 3만 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신청에 성공한다면 읍내 상주인구와 유동인구의 총 수가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라하다댐을 건설함으로써 올림픽 부대시설로 사용하면서 홍수방지와 장자커우시의 수자원공급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댐뿐만 아니라 대형 오수처리장을 건설해 대형스키장 몇 곳의 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충분한 순환이용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계획이 완료되면 부족한 수자원의 3분의1 가량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리현은 많은 채광업체들을 폐지하고 생태조림분야의 투자를 확대하는 등 환경관리와 오염정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과거 산을 봉쇄했을 당시 (국가가) 1무(亩)당 300~400위안을 지급했죠. 1년이면 1,000만 위안 이상이에요. 작년에는 3억 8천만 위안이 지급되었습니다.” 충리현 조람지부 양졘중(杨建中) 지부쟝의 소개에 따르면 2014년부터 허베이는 총리현에 3년간 4:3:3의 비율로 3억 8천만 위안의 식수조림 전용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 한해 고속도로인근과 읍내 및 스키장 주변으로 3만무(亩)의 녹지를 조성하였다.


또한, 충리현은 2017년까지 35톤급이하 보일러를 처분하고 모든 스키장과 읍내 및 가오자잉(高家营)의 난방보일러를 개선하며 호텔 등 경영서비스업소에 천연가스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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