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옌샤오펑] 독일 ‘인더스트리4.0’는 ‘린(lean)제조’를 기초로 한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 아닌 ‘Made in Germany+인터넷’인 것이다. 인더스트리4.0은 우선 2.0과 3.0이 다져져야 하며 튼튼한 공업기반과 기업제도, 기술진을 필요로 한다.
‘Made in Germany’이 품질과 신용의 대명사가 된 과정은 저가제품의 대명사인 ‘Made in China’가가장 본받을 만하다. 1900년대 초까지 다른 나라를 모방하기로 유명하던 ’Made in Germany’ 제품이 오늘날 기계, 화학공업, 전기기기, 광학에서 주방도구, 스포츠용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품질이 가장 좋은 제품이 되었는데, 이 역전의 과정에서 크게 이바지 한 것이 바로 ‘품질주의’와 ‘장인정신’이며 가족기업의 계승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인이 만든 볼펜은 땅에 열 번 이상을 떨어뜨려도 사용할 수 있다. 세계연필산업의 숨은 복병기업 파버카스텔(Faber-castell)의 한 직원은 회장이 수십m 높이의 탑 꼭대기에 직접 올라가 펜을 떨어뜨려서 부러지지 않아야 제품의 품질에 대해 안심한다고 밝혔다.
매스컴보도에 따르면 한번은 기자회견에서 어떤 기자가 피터 폰 지멘스(Peter Siemens)에게 “인구 8,000만의 독일이 어떻게 2,300여개의 국제브랜드를 가지게 된 건가요?”라고 묻자 지멘스는 “모든 생산기술의 세밀한 것까지 중시하는 독일인들의 업무태도 덕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기업의 최종목표는 이윤의 최대화 아닌가요?”라는 기자의 반문에 지멘스는 “아닙니다. 그것은 영국과 미국의 경제학이고 독일은 독일의 경제학이 있습니다. 독일의 경제학은 ‘조화롭고 안전한 생산과정’과 ‘실용적인 과학기술제품’을 특징으로 합니다. 기업생산의 영혼은 이것이지 이윤의 최대화 같은 것이 아닙니다.
기업운영은 경제이익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기업윤리를 지키고 제품제조에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독일기업이 타고난 천직과 의무입니다!” 지멘스 회장이 언급한 ‘천직’은 어떤 의미일까? 바로 ‘하늘이 내려주신 일’이다.
우한(武汉)대학 역사학부의 리공전(李工真)교수는 한 독일기업가에게 독일이 어떻게 1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랬다. “두 가지 원인이 있어요. 첫째는 독일은 자원이 없어 중요한 공업원자재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건을 최대한 사용하고 사용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원자재를 최대한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독일인들이 ‘오래 쓸 수 있는지’의 여부로 제품 품질이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중화(中华)’라는 전통상표나 ‘융지우(永久)’, ‘페이거(飞鸽)’ 등 ‘실용성’과 ‘내구성’은 전부터 ‘Made in China’ 제품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미덕’이 규모와 속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라졌을 뿐이다. 물론 기업제도 역시 또 다른 근본적인 문제이다——‘Made in China’ 제품의 오랜 브랜드 명예는 누가 되찾아야 할까?
미친 듯한 주식시장은 결국 튼튼한 산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도깨비 주(妖股)’의 주가가 아무리 뛰어도 결국 기업경쟁력의 기본수준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중국의 경제구조와 고급화를 위해서는 기본수준의 면모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 기본수준이 바로 중국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정예화다——이 중 품질주의와 장인정신은 확고히 변하지 않는 정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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