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개혁강세’, 진정한 강세인가?
- 이번 증시강세는 시장이 오랜 기간 잠잠했고 개혁과정 중에 시장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조치가 포합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지난번 강세와 비슷하나 개혁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지난번 강세가 지분분배의 개혁이었다면, 이번 강세는 ‘등록제’를 중심으로 한 발행제도 개혁이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30 14:37:22
[기자/민졔] 중국 주식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 타는듯한 기분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 6월 26일 개장 후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500p에서 떨어져 4200p선이 무너지면서 증시는 또 한번 ‘암흑의 금요일’을 맞았다.
상하이와 선전(深圳) 증시의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60개에 불과하고 2천개 정도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져 모든 업종과 테마주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열흘도 안 되는 거래일 동안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000p 폭락했다.
26일 중국 내국인증시 개장과 거의 동시에 열린 ‘2015 루자쭈이(陆家嘴)포럼’에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证监会) 샤오강(肖钢) 주석은 다양한 차원의 자본시장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상품혁신, 서비스혁신 업무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샤오(肖)주석의 발언도 증시의 호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샤오주석은 이전 중앙공산당간부학교에서의 연설에서 ‘증시강세개혁’ 이론이 성립되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자금에 부족하며 실물경제가 악화될수록 주가가 오른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으로 시장강세는 정부가 7%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는 기대를 기초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주가폭락 후 많은 증권사가 증시의 강세에는 변함이 없으며 급증까지는 어렵겠으나 자본시장이 전면적 강세에서 구조적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후의 시세를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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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8일 장쑤(江苏)성 난징(南京)시, 주식투자자가
한 증권영업점에서 증시상황을 보고 있다. 이번 오름세는 얼마나 갈까?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면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로 분명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진/CFP |
7년 윤회
6월 29일 월요일.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기대할만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한 주간의 주가폭락 후 6월 27일 오후5시 중국 인민(人民)은행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신속히 퍼져 나갔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함께 인하하는 조치는 2008년 10월이후 처음 시행되는 강력한 통화정책이다. 또 다른 호재는 연금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방법의 기본 확정안이 마련되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소문만 무성하던 연금투자운영방안의 시행이 이번에는 정말로 임박했다. 주식시장에 투자 가능한 연금은 1억 3천만 위안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주식투자자들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주가반등은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6월 29일 오전 장에서 상하이, 선전증시는 큰 폭의 오름세로 개장했으나 순식간에 큰 폭으로 흔들리더니 폭락으로 이어져 4,000p 선까지 무너졌다.
최근 증시의 약세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장샤오쥔(张晓军) 대변인은 6월 26일 정례뉴스브리핑에서 “전반기 과속성장에 대한 자체조정이자 시장이 규율을 자체 운영한 결과이며, 연중 계절 말의 유동성불안, 투자의 탈(脫)레버리지화,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해차 심화 등의 요소들의 복합적인 영향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시장이 단기 내에 큰 폭으로 하향조정 되긴 했지만 개혁개방효과와 충분한 유동성, 주민자산분배의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사실 중국 증시의 폭등과 폭락은 예상치 못한 바가 아니다. 6월 5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7년만에 5,000p를 회복했다. 주식투자자들이 89개월을 기다려온 순간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지난 하락세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 2007년 8월 22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처음으로 5,000p를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최고 6,124p까지 오른 후 서서히 오랜 하락세가 시작되었다. 2008년 10월말에는 1,664p까지 떨어졌다.
2009년 8월 주가지수는 반등세를 보이며 2011년 4월까지 3000p선을 맴돌다 그 후 긴 하락세를 이어가며 수년 동안 2,000~2,500p를 배회했다. 2014년 3월과 4월에는 2,000p선까지 무너졌다. 긴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식물인간 계좌’가 되어버린 주식계좌가 늘어나고 1년동안 거래를 하지 않은 투자자도 적지 않았으며, 증권회사의 개인투자자 로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그러나 2014년 7월부터 중국 증시는 로켓을 탄 듯 요동치며 상승하더니 2014년 12월 16일에는 3,000p. 2015년 4월 11일에는 4000p선을 회복하고 2015년 6월 5일에는 5,000p를 돌파했다. 2,000p에서 3,000p, 4,000p, 그리고 5,000p까지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7개월, 4개월, 2개월로 점점 단축되었다.
일부 통계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中国证券登记结算有限责任公司)가 최근 발표한 <중국결산통계월보(中国结算统计月报)> 통계에 따르면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한 주 동안 중국 내국인증시에 신규 개설된 계좌는 전주대비 68.92% 증가한 442만 8천개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 같은 기간 거래에 참여한 내국인증시 계좌 수 역시 처음으로 5천만개를 넘어섰다.
5월말까지 상하이, 선전증시의 주식계좌는 총 2억 1천 6백만개로 그 중 내국인계좌와 외국인계좌가 각각 2억 1천 3백개와 263만 7백개였으며, 휴면계좌 4천 50만 4천 5백개를 제외한 유효계좌는 1억 7천 5백만개로 집계되었다.
이 밖에 자본시장 매입〮매출상황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증권일보(证券日报)> 시장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6월 11일까지 대출, 대주 방식으로 상하이, 선전증시에 투자된 자금은 2조 2천 5십 8억 4천만 위안으로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가 ‘사자’ 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시장의 인기가 왕성함을 보여준다.
주가지수폭등으로 증권과 신용대주거래 잔액이 증가했고, 이번 증시강세는 처음부터 ‘레버리지강세’라 불렸다. 흔히 말하는 ‘레버리지’란 보증금을 지불하고 돈을 빌려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증권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레버리지상의 증시강세는 빠른 당좌대출기대와 유동성확대로 이어진다.
또한, “산업자본, 사모펀드, 순 가치가 높은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레버리지를 적용하면서 레버리지 조작으로 투자자들이 ‘대박’ 아니면 ‘쪽박’을 치게 되고, 증시강세 역시 초기에 주가급등, 빠른 당좌대출기대 등의 특징을 보이며 시장변동성이 커진다.”
또 다른 자본시장 연구가들은 이번 증시강세를 ‘개혁강세’라 정의한다. 이 정의는 궈타이쥔안(国泰君安)의 거시경제 수석연구분석가 런저핑(任泽平)이 처음 내놓았다. 그는 “이번 증시강세는 위험선호상승에 따른 강세로 개혁에 핵심이 있다. 이번 증시강세는 개혁에 대한 기대이다.” 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 역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지자들은 ‘1대1로’ 청사진이 완성되면서 중국이 주식발행제도개혁에 따른 등록제도, 예금금리시장화, 환율시장화, 금융자유화 및 저축보험제도개혁, 부동산등기체제개혁 등 금융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는 등 개혁개방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번 증시강세의 배경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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