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전혀 다른 두 차례 강세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30 14: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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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민졔] 일반적인 의미에서 증시는 경제의 바로미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중국 내국인증시가 중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금, 확신, 정책 등의 여러 요소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 생각한다. 


중국 내국인증시의 과거를 돌아보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990년 개장 이후 거의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해서 순환하고 있다. 첫 번째 순환은 1990년 12월의 95p를 기점으로 1993년 2월의 1,558p까지 27개월, 두 번째 순환은 1993년 2월의 1,558p를 기점으로 1994년 7월의 325p로 18개월, 세 번째 순환은 1994년 7월의 325p를 기점으로 2001년 6월의 2,245p로 84개월, 네 번째 순환은 2001년 6월의 2,245p를 기점으로 2005년 6월의 998p로 49개월, 다섯 번째 순환은 2005년 6월의 998p를 기점으로 2007년 10월의 6,124p로 29개월간 이어졌다. 


급등과 폭락, 활황세는 1~2년으로 끝난 데 반해 침체기는 한번 시작되면 7~8년동안 이어졌다. 이에 거시경제를 연구하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증시를 ‘카지노’라 직설적으로 비유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우징롄(吴敬琏)으로 그는 2014년 말 중국증시의 ‘카지노론’과 더불어 “중국증시는 단순한 카지노가 아니라 법칙 없는——다른 사람의 패를 볼 수 있는 카지노라고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주가급등 주기가 실물경제성장주기와 일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7년만에 찾아온 이번의 강세는 지난번 강세와는 달리 펀더멘털 환경과 시장가치의 액면가부터 전혀 다르다.
2007년의 강세는 중국의 경제과열에 따른 고(高)인플레이션과 고속성장의 결과였다. 이에 반해 최근의 강세는 경제구조전환 및 조정으로 전통산업이 여전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신흥산업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긴 하나 GDP에서의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것이다. 


한 증권사연구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국인증시의 총 시장가치는 2007년 4,000p 당시의 배로 증가하였으며, 거래량의 경우 당시 2천억 위안 이상이었던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이 현재 1조 위안을 넘어섰다. 또한, 주가지수선물, 증권〮신용 대주거래, 상하이-홍콩간 증시교차거래 등의 업무와 파생도구의 출현으로 현재의 중국 내국인증시는 투자집단과 내부구성모두 8년전에 비해 크게 변화하였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자오쉬쥔은 “지난 강세와 이번 강세는 시장이 장기간 침체되어 있었으며 개혁에 시장의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개혁조치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두 차례의 강세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번 개혁이 지분분배 개혁이었다면 이번 개혁은 ‘등록제’를 중심으로 한 발행제도개혁인 것이다. 


2005년 4월 29일은 중국증시의 기념비적인 날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사 지분분배개혁 시행관련 문제에 관한 통지(关于上市公司股权分置改革试点有关问题的通知)>를 발표하면서 중국 증권시장이 상장시의 ‘종목은 같으나 지분과 가격이 다른’ 제도적인 결함을 해결하는 막을 연 것이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리다샤오는 “2007년 강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주식개혁”이라며 지분분배 개혁으로 증시의 오래고도 지루한 침체기가 끝나고 2007년 10월 6000p를 돌파했다.
자오시쥔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개혁의 범위는 더욱 넓다.”며 이번 개혁은 IPO등록제를 핵심으로 하는 개혁으로 자본시장이 점차 성숙해가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증시발전초기 처음에는 ‘한도제’를 시행해 회사를 상장하기 위해서는 관계부처에 상장한도를 알아보아야 했다. 그 후 ‘승인제도’가 시행되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을 심사, 허가했다. 그러나 두 가지 방식 모두 기업의 적극성을 저해하거나 권력에 자금세탁의 여지를 제공하는 등의 문제는 여전했다. 


베이징(北京)대학 금융증권연구센터 차오펑치(曹凤岐) 주임은 현재 중국 국내자본시장의 발행, 거래제도는 행정화, 계획화, 승인화 되어있어 시장이 아닌 행정이 결정하며, 이것이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이 더딘 주요한 원인이라 본다. 


자오펑치는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감독과 심사를 나누고 심의권을 증권거래소에 이양해야 한다.”면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발행예정인 업체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되며 합법여부, 정보공개의 진실여부를 주로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제는 중국의 증시강세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기초이다.” 


리다샤오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등록제는 수급관계가 극단적인 공급부족에서 수급균형으로 바뀌고 중국 자본시장에 철저히 영향을 미치는 등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등록제 시행으로 자본시장이 크게 발전하고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도 가격은 더욱 합리적으로 결정돼 융자자와 투자자의 이익이 더욱 균형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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