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황이는 공연전에 쿠카를 테스트하고 있다. 촬영/후푸차이 |
베이징 신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국제기계공구전람회에서 <중국신문주간> 기자가 본 바에 따르면 쿠카는 상품을 제조하고 있었으며 전 제조과정은 2분을 넘지 않았다. 왔다 갔다 반복하는 모습이 무대 위의 쿠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생산라인에서 일 만을 반복하는 ‘노동자’ 쿠카의 ‘운명’이다.
옌순빙에 따르면 자동차제조업에 사용되고 있는 로봇의 70%가 쿠카라고 한다. 쿠카는 다양한 필요에 따라 5kg~1.3T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황이가 사용한 것은 16kg급 로봇이다. ‘1시간 동안 순환이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몇 개의 코드가 필요한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쿠카는 또한 간단한 C언어도 식별할 수 있어 코드마다 A지점에서 B지점까지 특정 축의 위치가 기록되어 있다. 세부 정보가 많을수록 코드가 복잡해 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결을 본다. 극장에서 옌순빙은 쿠카의 부드러운 동작을 보고 황이 프로그래밍의 ‘대박’을 예상했다. 쿠카 중국본사 사장은 쿠카의 공연을 보고 쿠카를 개발한 대단한 ‘엔지니어’를 꼭 알고 싶어 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쿠카를 개발한 엔지니어가 무용가 황이 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3년전 쿠카회사의 책임자 랴오치신(廖启新)은 황이의 성실함에 감동을 받아 두 가지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는 공연이 로봇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사람이 그 작동범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세계 공업로봇 법규규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고 두 번째는 쿠차 전체의 프로그래밍언어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황이는 ‘기계와 춤을 출 수 있다’는 기쁨에 빠져 이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막힘 없이 풀어갔다. 먼저 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공연을 하는 방법을 찾았다——레이저와 손전등의 빛을 이용해 쿠카와 자신이 맞닿는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손전등은 쿠카의 시각, 레이저 빛은 지체의 접촉을 대표한다. 한 달간의 프로그래밍 훈련수업을 거친 후 시험도 합격했다.
다음으로는 40°에 육박하는 고온의 창고 꼭대기 층에서 쿠카가 움직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반년을 연습했다. 황이는 그의 20분짜리 작품 <황이와 쿠카>로 타이베이(台北)예술공연상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연습과 공연 자체가 외로운 작업 일진데, 파트너가 말도 못하는 기계였으니 오죽 하랴. 연습실에는 쿠카와 황이, 그리고 자신을 마주하고 있는 카메라가 전부였다. 파트너의 피드백이 없었기에 황이는 녹화를 통해 자신의 동작을 반복해서 보아야 했다. 쿠가가 아무것도 모르니 불평하거나 짜증 낼 일도 없었다. 또한, 쿠카의 동작과 충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랴오치신의 말대로 쿠카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상어 같은데다 지각이 없기 때문이다.
황이는 선곡, 안무, 쿠카의 프로그래밍을 최대한 자신의 동작에 맞춰가며 반복했다. 동작마다 ‘무대에서 공연할 때와 같이 숙련된’ 후에야 쿠카에게 복제했다. 몸이 한 동작에 너무 숙련되면 완성 속도가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는데 쿠카의 속도는 하나로 설정되어 끝까지 동일하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참가했던 대회의 20분짜리 작품의 경우 10시간이 걸려 프로그램 1분을 완성했다. 쿠카의 동작이 분화되면서 1분의 공연을 위해 20시간을 프로그래밍에 들였다. 황이는 자신의 어려움을 자세히 드러내기를 선호하지 않았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간단한 일인 양 일부 기억만 살짝 스쳐 지나간다. 훗날 <황이와 쿠카>에 합류한 무용수 후졘(胡鑑) 역시 쿠카의 프로그래밍을 시도한 바 있으나 자신이 프로그래밍 한 쿠카를 ‘통제불능의 정신병자’라 형용했다.
황이는 쿠카를 또 다른 양식의 자아로 본다. “저의 동작을 쿠카에게 복제할 때 팔뚝, 몸통, 발에서 호흡의 속도까지 복제해요”. 코드가 완벽해 지면서 기계화 된 또 다른 ‘황이’가 드러난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타이완 무용수와 그의 ‘Baymax’ (1)2015.05.27
- 타이완 무용수와 그의 ‘Baymax’(2)2015.05.27
- 타이완 무용수와 그의 ‘Baymax’(3)2015.05.27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
- 경제
- 사회
-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