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무용수와 그의 ‘Baymax’ (1)
- 황이(黄翊)에게 <황이와 쿠카(黄翊与库卡)>는 성장의 아쉬움을 미화하는 방식으로 생산라인에 있던 로봇 안에 외롭던 시기를 주입해 홀로 의심하고 위로하던 시기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가상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5-27 13:44:08
[기자/저우펑팅] 4월 18일 저녁 베이징(北京)77극장. 검은 정장차림의 타이완무용가 ‘황이’와 따뜻한 색으로 칠해진 로봇친구 ‘쿠카’가 멀리서 서로 시험, 관찰, 대항하다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고 위로하며 친구가 된다. 무용수는 점점 쇠약해져 죽고 쿠카는 젊고 활력 있는 모습으로 그곳에 혼자 남는다.
타이완무용수와 로봇간 ‘과학기술을 예술로 표현한 모범적인 공연이다’. 황이는 과학기술예술에 우아한 클래식음악을 사용하였으며 세트 역시 컴퓨터책상 두 대와 의자 두 개, 메트로놈이 전부다.
공연은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고 현장의 100개 좌석 모두 소극장 팬들이나 업계 내 전문가들로 채웠다. 그들 역시 가까이에서 과학기술 예술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관객들은 황이가 공업생산라인의 로봇을 현장공연에 등장시킨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그가 어떻게 쿠카를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변모시켜 극장의 ‘Baymax’로 만들었는지에 더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아쉬운 점은 황이가 쿠카의 커튼골을 설정하지 않아 공연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가 비출 때 조용히 ‘미남포즈’를 취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우울했던 소년의 꿈
황이 연배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 로봇을 가지는 게 꿈이었다. 어릴 적 황이는 만화캐릭터 중 주인공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포코냥(pokonyan, 叮当猫)을 가장 좋아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가세가 기울자 소년 황이에게는 인터넷과 컴퓨터가 포코냥이었다.
황이는 인터넷으로 동화 웹 디자인을 독학해 부모님이 돈을 모아 장만한 컴퓨터로 무용학원을 홍보해 파산직전의 무용학원을 다시 일으켰다. 이 때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는 그의 ‘가정을 살린’ 고마운 존재로 자리잡았다.
황이는 고등학교시절 연극수업을 아직도 기억한다. 자신의 몸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시간이었는데, 황이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는 “아주 아주 우울한 기운이 온 몸을 짓누르고 있어 보기가 괴롭구나.”였다. 어릴 때는 그저 타고난 기질인 줄 알았으나 성장 후에야 자신의 우울함이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혹독하게 절제한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다.
갑작스런 사고 발생 후 착하고 살갑고 공부 잘하는 완벽한 ‘로봇’이 되고자 했던 그는 반향과 자신만의 시기도 겪지 않았다. 몸의 마디마다 그의 기질뿐만 아니라 과거의 삶까지 담겨있다.
다행히 황이는 무용을 알게 되어 무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그는 10살에 무용을 시작해 19살에 안무에 도전했다. 그의 은사이자 타이완의 유명한 무용수 뤄만페이(罗曼菲)의 추천과 린화이민(林怀民)의 인정을 받아 2008년 25세의 나이로 윈먼(云门)무용단 2팀의 안무를 맡는다.
황이를 직업무용수의 길로 처음 인도한 사람은 뤄만페이 이다. 당시 타이완 무용계를 주름잡던 뤼민페이가 자신의 작품영상을 직접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외로운 고등학생 황이는 자신도 창작을 통해 스스로 삶을 꾸리고 남까지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황이는 천부적인 소질과 노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떠다니는 방(浮动的房间)>, 등 발표하는 작품들이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용수 쉬팡쉬엔(许芳宜)의 추천으로 미국 무용잡지의 ‘세계가 주목하는 무용가 25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황이는 로봇친구를 갖고 싶던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한 채 자신의 작업실을 마련했다. 그는 공업용로봇을 원했다. “제 자신이 나라와 직장, 한 사람의 일이기도 하니까요.” 공구와 공구가 함께 춤추며 서로 동정하며 시험, 공격, 포옹하는 그의 상상은 가능성이 가득했다.
세계최첨단 공업용로봇을 찾던 중 쿠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쿠카는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독일의 공업용로봇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인간근육의 선과 비슷한 모양으로 디자인 되었으며 다양한 공구를 실을 수 있는 니플이 있어 공연하기도 편리하다.
황이는 쿠카로 로봇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타이완 쿠카회사를 설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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