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완쟈환] 영화 <바옌다이>는 쿠스트리차의 표현 방식을 포기했지만 위구르족의 원시적인 생존형태를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
“<바옌다이>의 미학은 형식을 억제하고 냉정하고 소박하며 모든 것을 시대를 복원하는 데에 힘을 쏟는다. 강렬한 것을 평범하게 하고 현실적인 생활감이 드러나도록 했다.”라고 신쟝 위구르자차구 문학예술연합회 문예이론연구실의 부 연구원 사이나 이얼스바이크(赛娜·伊尔斯拜克)가 평가하였다.
내부 상영회에서 영화를 본 수많은 위구르인들은 그들의 지난 생활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 시대의 신쟝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왕멍의 인상 속에서 그가 처음 우루무치에 도착했을 때 느낀 것은 이 도시가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는 것이다. 유럽식 철판 지붕과 붉은색 오피스텔, 점포 간판은 위구르어로 되어 있고 거리와 골목길에는 위구르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 점의 응고된 유화와 같았다.”
대다수 위구르족 주민들은 유머스럽고 낭만적이며 활달하고 긍정적이다. 영화 <바옌다이>에서 이에 대한 표현도 있다. 배우 왕뤄융(王洛勇)이 연기한 로우왕은 바옌다이에 와서 어쩔 줄 몰라 하고 답답해하고 있을 때 생산팀의 아이리(艾力) 할아버지는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위구르족의 생사관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너는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는가? 내가 알려줄게. 우리 위구르족은 매일 5번이나 죽는다고 생각한다. 죽는 것을 생각해야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지금의 생활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로우왕 보고 말한다. “이게 바로 ‘타마샤얼(塔玛霞儿)’”.
‘타마샤얼’은 ‘유람’ ‘장난’ ‘한가로움’으로 번역 된다.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만족하는 인생 태도를 표현한 말이다. 간단히 말하면 “죽는 것 외에 모든 일들이 즐거운 일이다”라는 뜻이다. 이 광경은 작가 왕멍이 1960년대에 바옌다이에서 직접 경험한 일이다. ‘타마샤얼’의 인생 태도는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현재 위구르족에 대한 오해와 편견 현상이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테러와 연관시킨다.” 리더화는 “<바옌다이>는 관중들이 위구르족의 진실한 면을 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왕멍은 이런 신쟝 인민들에 대해 깊은 기억을 남겼고 작품에서도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가 문화혁명 시기에 쓴 소설 <여기 풍경(这边风景)>은 1960년대 신쟝 이리의 한 마을이 ‘사회주의 교육운동’을 시행하는 내용을 배경으로 쓴 것이다.
소설은 총 70만 자로 위구르족의 일상생활, 의식주 형태, 관혼상제 등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그는 소설 속에서 위구르족의 군중 생활은 정치를 해소하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하였다. 엄격한 정치운동의 배경 하에 그들은 여전히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였다. ‘쟈따쿵(假大空)-거짓말, 큰소리, 빈말’ 정치구호는 여기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죽기 살기로 투쟁하는 긴장된 분위기는 여기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슬람교를 신앙으로 삼는 것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들을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활력 있고 재미있는 영화가 극단적 사상을 해소하는데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리더화가 <중국신문주간>에게 말한다. 그는 현재 극단주의자들은 현실 생활을 증오하고 일상생활을 모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부 극단적인 위구르족에게 어떻게 ‘타마샤얼’ 정신이 있겠는가? 어떻게 흥에 맞추어 춤추고 싶으면 춤추고, 술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겠는가?
최초로 계획이 수립되었을 때 제작사 측은 이 영화를 통해 ‘위구르족 사람의 마음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는 조금 들어간 것 같다.” 리더화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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