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준비 기간 민간의 도전이 더 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2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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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8, 시안(西安)에서 처음으로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는 화물열차 창안호(长安号)’가 시안국제항만청(西安国际港务区)에서 출발항고 있다. 사진/류쇼우

 

 

[기자/쉬팡칭] 올해 보아오 아시아포럼 연례회의에서 BAR구상은 가장 인기 있는 단어 중 하나에 불과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아시아투자은행’(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이하 ‘AIIB’)이었다. 

 


BAR구상의 비전 및 시행문서 발표 당일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러시아 이고르 슈발로프(Igor Shuvalov) 제1부총리는 푸틴(Putin)대통령이 러시아의 AIIB 가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하였다. 같은 날 브라질, 호주, 네덜란드, 그루지야, 덴마크도 AIIB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AIIB 가입의사를 정식으로 밝힌 국가는 42가 되었다. 


3월 31일은 각국이 창단멤버국가로서 AIIB 가입을 신청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3월 12일 영국이 서양에서 최초로 AIIB 가입의사를 밝히면서 유럽의 ‘AIIB붐’을 이끌었다. AIIB 신규가입국 중 한국, 호주, 터키, 브라질을 제외한 7개국이 모두 유럽국가이다.


“예상했던 바이다. 채무위기가 여전한 유럽으로서는 ‘아시아시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샨타누가 <중국신문주간>에게 말한다. 인도학자인 그는 21세기가 ‘아시아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은 추호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중국과 인도가 그 지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한다. 


샨타누는 또한, 중국이 BAR구상의 비전과 시행문서에서 인프라연계 및 호환을 BAR구상의 우선영역으로한 데 대해 “중국은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국가”라 평가했다. 개혁개방 이후, 특히 21세기 들어 중국은 인프라건설을 신속히 발전시켜 아시아에서 선두지위를 차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그러나 10억인구의 지역 중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인프라건설은 매우 낙후되어 있다. 


“작년 모디(Modi)가 인도총리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인프라건설과 관계가 있다. 거의 모든인도 국민들이 인도에서 가장 좋은 도로는 모디가 구자라트주 수석부장으로 있던 13년 동안 세워진 것을 알고 있다.” 샨타누의 말이다. 


그는 “아시아국가들은 중국의 경험과 기술, 자금을 원하고 유럽 등 기타지역의 국가들 역시 아시아의 거대한 인프라시장의 기회를 노리면서 ‘AIIB붐’으로 이어진 것”이라 덧붙이면서 AIIB 설립준비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BAR구상의 중요한 일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BAR구상의 비전과 시행문서는 자금운용을 BAR구상의 중요한 뒷받침으로 보고 “AIIB와 NDB(브릭스개발은행) 설립준비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각 관련부처들은 상하이협력기구(上海合作组织)의 융자기구설립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며 실크로드기금 조직 및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ASEAN 은행연맹과 상하이협력기구 은행연맹의 실무협력을 심화하여 은행대출, 은행여신 등 방식의 다자간 금융협력을 진행한다”고 명시하였다. 이러한 방침들은 다양한 단계의 융자플랫폼으로 인프라건설을 위한 자금자원과 보장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AIIB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일본 역시 AIIB 가입에 대해 우려와 회의를 표하고 있어 일부 언론에서는 BAR구상의 우선시행과제이자 핵심사업인 AIIB를 미국의 주도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면서 짙은 정치적 색체가 가미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오랜 경력의 한 외교관계자는 “이는 냉전시대적인 사고이다. BAR구상의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적과 같은 진영에 속한 국가들이 AIIB 가입을 신청하며 BAR구상에 호응하고 있는 것은 AIIB와 BAR구상이 현재 지역경제발전의 필요에 따라 생겨났으며 시대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산물임을 설명해 준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그는 “쉽게 말해 시장수요의 변화로 필요해 진 신제품을 중국이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만들어낸 것이다. 원하면 가입하면 되지 가입을 강요한 적도 없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처음부터 ‘BAR구상은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지 배타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진핑 주석은 보아오 아시아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BAR구상은 공동합의, 공공건설, 성과공유의 원칙을 유지하며 폐쇄성이 아닌 개방성과 포용성을 띈다. 중국은 독주가 아닌 인근국가들과의 합창을 원한다. BAR구상은 기존의 지역협력체제와 제안들을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기반으로 인근국가들이 발전전략이 연계되고 장점이 상호보완 되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BAR구상에 속하는 넓은 지역의 국가들은 저마다 다른 시기에 BAR과 비슷하거나 유사한 계획과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BAR구상은 상호보완성을 이용해 이들을 연계하고 상호간의 협력을 더해야지 ‘제로섬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작년 11월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Nazarbayev)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NURLI JOL(빛의 길)’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핵심은 교통로, 공업, 에너지, 공공사업, 부동산, 사회사업 등의 인프라를 보완하는 것이었다. 

 

한 달 후 리커창(李克强)총리는 카자흐스탄에 방문하였고 회견한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에 자원과 농산품을 수출하고자 한다고 밝혔고 이에 이커창 총리는 기회를 놓칠세라 NURLI JOL의 협력을 제안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NURLI JOL 계획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원하며 장비제조수준, 성능대비가격 등 중국의 강점을 이용해 카자흐스탄과 제철소, 발전소, 철도 등의 인프라협력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보이며 양국의 생산설비협력을 ‘리커창계획(李计划)’이라 이름하였다.


앞서 등장한 오랜 경력의 외교관계자는 “정부차원의 경제협력은 양국이 의지를 가지고 소통만 원활히 해 나간다면 문제와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적절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BAR구상의 구체적인 준비가 시작되면 시행과정 중의 더 큰 도전은 민간라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중국 기업과 국민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에 적응하고 현지 문화와 종교적인 풍습을 존중하면서도 중국의 특징을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충돌과 마찰이 없을 수는 없지만 격렬한 분쟁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는 쉽지 않다. “완전히 동화될 수 없다면 직접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일부 국가에 진출한 ‘Made in China’ 제품들이 초기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품질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AS가 불편해 ‘중국제품은 저질’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돌이키기가 어렵다. 

 

앞의 외교관계자는 “이러한 이미지가 보편화 된다면 주도권을 빼앗기고 BAR구상의 명예가 실추될 것”이라며 외국에 진출한 중국기업 책임자들을 만날 때마다 BAR구상에 걸 맞는 국가 최고수준의 설계로 중국제품의 외국진출 전략을 마련해 중국제품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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