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반부패 프로그램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4-24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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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양디] 짙은 파란색 바탕에 흰색 ‘묵체’로 인쇄된 ‘중기위 감찰부 홈페이지’글씨 앞으로 놓인 넓은 삼각형 토론탁자. 중기위 홈페이지가 인터넷동영상프로그램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녹화장의 모습이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했던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부 부원장 진찬룽(金灿荣)은 “조명, 촬영, 메이크업 모든 것에서 전문성이 느껴졌다.”며 “일부 TV방송국 대담프로그램보다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진찬룽은 <부패척결 3인좌담(反腐三人谈)>의 첫 번째 게스트였다. <부패척결 3인좌담>은 중기위 홍보부가 제작한 영상대담칼럼으로 매 회 한 명의 사회자와 두 명의 게스트가 부패척결 정책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 순시업무 지도팀 사무실 부주임, 중앙 판공청 법규국 처장, 영국 런던 정치경제학원 아시아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이 게스트로 출연하였으며 2014년 7월부터 ‘시즌9’까지 제작되었다. 


중국사회과학원 중국청렴정치 연구센터 가오보(高波)는 3회동안 프로그램의 사회을 맡았다.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그램의 기획, 창의성에서 게스트 선정을 포함한 형식까지 중기위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주제토론에 대한 지나치게 많은 지침의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부패척결 3인좌담> 프로그램을 잘 제작하기 위해 중기위는 특별히 각본을 들고 CCTV까지 가서연구,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제작진은 리허설 없이 녹화에 참여한 게스트 역시 사전리허설에서 맞춰보지 않고 직접 녹화하기로 결정하였다. 


가오보는 “녹화가 훨씬 쉬워졌다.”며 “사회자, 게스트 또는 어떠한 역할이 아닌 학술세미나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첫 회의 경우 녹화는 1시간 여 만에 끝내고 시청자를 고려해 지나치게 긴 내용은 편집했다.”고 소개했다. 


중기위 30분가량 분량의 프로그램 <부패척결 3인좌담>에 비해 쉬운 동영상 <마이크로 코멘트(微评论)>를 내놓았다. 프로그램에서는 ‘8항규정’추진에 법치정신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 등의 사회이슈나 <인민일보>의 사설 ‘부패척결,반드시 승리해야 할 가치관 대결(反腐, 一场必须赢的价值观较量)>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한다. 


프로그램 사회자 양위(杨禹)는 “화제는 보통 중기위에서 결정하고 참고할 만한 제목을 제안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기위가 프로그램에 가장 요구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통속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중구난방 식의 잡담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한다. 


제작한 프로그램이 어디 있냐는 질문에 인터뷰에 응한 3명은 중기위 사무실에 없으나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자체 창작 프로그램 외에 중기위 홍보부는 CCTV와 4부작 특별프로그램 <기풍건설은 계속된다>을 공동 제작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모든 제작작업은 전문가들의 참여로 진행되었으며 18개 지역을 방문하여 30여개의 사건을 취재해 사건의 당사자, 신고자, 중기위 감찰간부 등 100여명을 인터뷰하였다. 


2013년 1월 중앙의 ‘8항규정’ 추진으로 우시 홍산거리(鸿山街道) 간부 일행 83명이 공금 38만 8천위안으로 샤먼(厦门)에서 워크샵을 가진 사건은 ‘8항규정’의 정신을 위반한 6개의 전형적인 사건 중 하나로 전국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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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신고자 저우졘캉(周健康)은 장쑤(江苏) 우시 졘신춘(建新村)의 농민이다. 그는 신고가 접수된 후 중기위가 사건을 다시 한 번 점검 올 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이렇게 사소한 일도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더라고요.”라고 기뻐하며 “부패현상을 절대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밝혔다. 

 

 

특집프로그램에서 그는 신고에 성공한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얼굴에 한 가득 미소를 띄며 “이제 중앙의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목격한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러한 선별 식의 현대화된 전파방식은 내부 직원들조차 놀랄 정도이다. 중기위 홍보부의 한 직원은 공식석상에서 이제까지 중기위의 대외홍보전략은 매우 전통적으로 튀지 않고 문제가 없는 것만을 추구하다 보니 조금만 ‘선별적인’홍보방안이 통과되기 어려웠다고 평가하면서 7~8년전 중기위 관계부처 담당자를 중앙인민방송국 ‘뉴스의 소리(新闻之声)’의 칼럼 ‘청렴정치최전선(廉政第一线)’에 전화연결 하려던 적이 있는데 당시 담당자가 이런저런 업무로 여기저기 분주해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연결되어 감격해 눈물 날 뻔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현재 중기위는 사회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개선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신고가 절반에 달해


그러나 뉴미디어로서 중기위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신고를 받는 것이다. 중기위 홈페이지 첫 페이지 두 번째 화면 우측으로 눈에 매우 잘 띄는 빨강색의 ‘신고합니다(我要举报)’바튼과 함께 신고를 돕는 ‘신고안내(举报指南)’, ‘신고조회(举报查询)’, ‘기타신고사이트(其他举报网站)’등의 버튼을 볼 소 있다.


신고자는 요구에 따라 자신의 성명, 주소, 신분증번호 등의 개인정보와 함께 신고대상의 성명, 직무, 직급, 소재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본문’ 프레임에 신고내용을 직접 작성할 수 있다. 최근 중기위는 ‘정확한 실명과 연락처를 밝히는 ‘실명신고’를 특별히 장려하고 있다.

 

실명신고는 우선 접수되며 즉시 회신이 이뤄진다. 신고내용은 최대 6,000자까지 입력 가능하며 모자라는 경우 최대 1M크기의 파일로 5개까지 첨부할 수 있다. 


2014년 12월 9일 중기위 홈페이지에는 ‘부패척결 국제추적 단서신고’ 플랫폼이 추가되어 내·외국인들이 당원과 국가공무원의 해외(외지)도피나 국외(외부지역)로의 불법자산이체 등 위법혐의를 신고할 수 있게 되었다. 유용한 신고단서가 상당히 많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뷰에서 추이샤오펑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는 사람들에게는 각자에게 고유의 조회번호가 주어져 신고접수상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며 “조회번호는 고유번호로 신고자 자신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벌 수 없다.”고 특별히 지적하였다. 


신고절차는 <기풍건설은 계속된다> 특집 편에 소개되어 있다. 중앙관리간부에 대한 신고는 중기위 감찰부의 관련부처로 전송되며 그 외의 신고는 하급 기율검사위원회 감찰기관(기구)에 접수된다. 신고전송은 ‘등급별 책임, 창구접수’의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 

 

예를 들어 촌(村)지부 서기를 신고하는 경우 해당 촌의 소재현 기율검사위원회 민원신고부서로 분류, 처리된다. 또한, 기율검사위원회 감찰기관의 처리범위에 속하지 않는 민원사항은 처리권한이 있는 관계부처나 부서로 넘어간다. 

 

중기위의 또 다른 규정에 따르면 하급 기율검사위원회 감찰기관으로 넘어간 민원신고는 현장관리, 전화관리, 서신관리 등의 방식으로 독촉조사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민원신고접수가 완료되면 접수기관은 관련규정에 따라 실명 신고자에게 처리결과를 피드백 해야 한다. 


2015년 1월 4일 모바일 버전 출시 3일째 되는 날 <기율검사위원회 직통신고, 즐겨 찾기 버튼 하나로 끝(举报直通纪委,只需一键收藏)>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중기위 및 전국 31개 시와 신장생산건설부대(新疆生产建设兵团)의 신고전화, 링크 및 민원사무실의 주소가 일괄적으로 공개되었다. 

 

이뿐 아니라 <중기위 감찰부로의 안내(带你走进中央纪委监察部)>시리즈의 보도를 통해 회의의 준비, 진행현장 및 방문접수로비, 전화 및 인터넷신고센터 등의 다양한 부서를 소개하는 업무사진이 공개되었다. 


신고조건의 편리화로 인터넷 신고가 대중들의 신고방식으로 보편화되고 있다. 올해 3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기위 민원실은 인터넷 신고가 전체 신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편성 시 왕치산은 “홈페이지 규모가 작으면 뒷심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디어계의 새로운 종파 중기위는 그 강력한 발전력이 아직까지도 거의 유지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청렴정치센터 가오보 비서차장은 “중기위는 시대의 발전추세에 순응하며 네트워크화로 나아가고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었다. 

 

이에 따라 당의사무와 기율검사업무 공개가 더욱 신속히 이뤄지고 감독과 신고가 더욱 원활해지며 부패척결 공개가 더욱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습기자 마징(马婧)이 기사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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