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민지에] 칭화대학교 컴퓨터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신친(辛勤)은 이미 창업해 회사를 설립하고 1천여만 위안의 융자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창업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공계박사라는 신분이 창업의 ‘양날의 검’이 되었다.
신친은 2011년 칭화대학교에 들어와 ‘학생사물인터넷연구회’를 창설할 것을 제안한 후 ‘생명방주 팀’을 설립하였다. 창업은 차세대 사물인터넷 응용과정을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신친은 손목에 착용하는 설비를 통해 맥박을 정확히 측정한 후 데이터를 컴퓨터와 연결된 설비로 전송하는 아이템을 개발하고자 했다. 과정설계과정에서 그와 그의 팀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중시하였으나 제품생산단계에서야 이것이 하나의 시스템임을 알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품을 만들어야 할 지 몰랐다.”
칭화x-lab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신친과 연구 팀은 마침내 업계의 맹점을 발견했다. 시중의 스마트손목시계나 손목착용설비들이 측정하는 것은 일분당 맥박수인데, 1초당 심장박동이 규칙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머지않아 그는 강력한 이공계연구능력을 발휘해 손목에 착용하는 와이어리스 실시간 연속측정설비를 개발해 냈다. 맥박의 움직임을 정확히 측정해 누락된 모든 맥박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정확한 곡선으로 전통방식의 수은혈압계와 같은 긴장감 없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중국신문주간> 인터뷰에서 신친은 “자신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연구팀은 기술 외에 상업과 시장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연구개발단계에서 투자자가 2천만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하면 저는 ‘부족하다. 적어도 5천만 위안은 해달라’고 했죠. 돈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칭화x-lab 학술주임이자 칭화대학교 경제경영학부 부교수 장웨이(张帏)은 “5천만 위안을 투자 받아서 회사 지분을 몇 개나 새워야 하는가? 이런 회사는 앞으로 누가 주인인가?”라며 그의 이러한 생각을 비판했다.
팀에서 발명한 혁신기술들은 모두 특허를 출원한다. 신친이 발명한 맥박측정기의 경우 현재 28개의 독점발명기술과 프로그램저작권 3개, 독점발명기술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역시 칭화x-lab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신친은 “칭화대학교 학생이라도 지식재산권의 연구 및 개발은 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학교와는 별개”라고 단언하면서 전에는 특허보호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도전은 팀의 지분분배문제이다. 2014년 4월 회사등록 후 팀의 핵심구성원 8명이 공동창업자로 불렸지만 지분분배를 명확히 하지 않아 암묵적으로 신친이 지주가 되었다. 어느 날 한 투자자가 회사의 지분에 대해 물어 신친이 “제가 80%, 다른 주주들이 1%씩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대충 대답한 것이 다른 팀원들의 화를 돋웠다.
밤 12시 반, 7명의 핵심구성원들이 신친 숙소의 문을 두드려 해명을 요구했다. 지분분배가 불합리하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으나 신친은 지치고 피곤했던 터라 그들을 쫓아냈다. 결국 다음날 있었던 칭화x-lab 전시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신친은 홀로 외톨이사령이 되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이 없고 wechat에 올린 글도 반응이 없었다.
신친은 그제서야 지분문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장웨이와의 상담 후 그는 전반적인 계산 및 평가방식인 탄력적 지분분배방안을 마련해 팀원들의 인정을 받았다.
“많은 학생창업 팀이 평균으로 지분을 분배하죠. 동창 사이에 겸연쩍으니까요.” 그러나 마오둥후이는 이러한 지부분배방식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 사람이 빠지게 되면 사업 전체의 발전과 투자자들의 자신감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에 칭화x-lab은 다양한 회사경영마인드와 방법을 이공계학생들에게 교육할 예정이다.
“칭화대학교 학생들은 창의력과 기술력은 일류지만 상업과 시장에 대한 조예가 부족하죠.” 마오둥후이는 많은 칭화대학교 학생들이 기술적 사고에만 익숙할 뿐 상업적인 논리가 부족한데 경영대로부터 온 칭화x-lab의 교육이념으로 이공계학생들에게 경영이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단일 이공기술팀의 창업은 실패하기 마련이에요. 외바퀴수레를 미는 것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죠. 상업과 기술이 결합되고 강력한 리더가 더해진 ‘4륜차’가 되어야 창업 팀의 발전확률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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