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 산업신도시의 혁신생태
- 시장주도, 기업주체의 산(产: 기업), 관(官:정부), 학(学: 대학)이 고도로 융합된 경제체제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활기찬 혁신창업생태계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7 09:45:32
[기자/민지에] 중국의 현(县)경제가 새로운 혁신이 주도하는 가치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얼마 전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중국 현 경제 발전보고서(中国县域经济发展报告(2015)>에서 보여진 현 경제의 새로운 특징이다.
보고서는 일부 표본 현(시)의 경제혁신능력을 지닌 전국 50대 지역을 기초로 발표되었다. 창쟝삼각주(长三角)지역의 양중(扬中)시, 중서부지역의 솽류(双流)현, 베이징〮톈진〮허베이(京津冀)지역의 구안(固安)현이 각 지역의 혁신대표로서 선두권 3위를 차지했다.
중국 국내외시장변화와 요소비용인상, 환경제약강화로 현재 중국 경제발전의 방향이 ‘요소주도’에서 ‘혁신주도’로 전환된 가운데 이러한 추세는 동부연해도시와 중대형도시에서 성행하며 일부 현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 남쪽 50 킬로미터에 위치한 허베이(河北) 랑팡(廊坊)시 구안현이 가장 좋은 관찰표본이다. 10여 년전만 해도 구안은 전형적인 농업지역으로 낚시도구, 건조한 가축내장, 필터, 플라스틱이 4대 수입원이었다.
2002년 1억 위안에 못 미치는 재정수입으로 최하위 2위에 그쳤던 랑팡시가 2014에는 재정수입이 40억 위안을 돌파하고 공공예산수입은 25억 4천만 위안으로 허베이성 5위를 기록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구안현 양후이윈(王辉云) 현장은 “2014년 새로운 첨단기술산업의 성장률이 25.6% 증가했다.”며 구안은 현재 베이징의 대학, 학원, 국영기업과의 연계를 심화하고 산업혁신연맹을 결성하며 ‘연구개발+산업육성+중간점검+산업화’의 가치사슬을 구성해 세계적인 기술상업화 센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이렇게 이례적인 ‘구안의 길’은 사실 특수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농업화에서 도·농 통합, 산업도시융합을 거쳐 현재는 혁신경제를 추구하기 시장하였다. 길은 분명하나 배후의 현실과 논리는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모든 일이 왜 구안에서 일어났을까? 구안에는 어떠한 요소들이 모여있는가? 그 요소들 간에 어떠한 융합이 일어났을까?
▲ 공작성호수 사진/취재원 제공 |
10년 전의 체제혁신
최근 들어 베이징의 각종 매체와 다칭(大庆)-광저우(广州), 베이징-상하이, 랑팡-줘저우(涿州) 등 고속도로 양 옆 야외광고판에서는 함박웃음을 띄며 가로액자를 들고 있는 외국인 아저씨 한 마리를 많이 볼 수 있다. 위에는 ‘내 사랑 베이징 톈안먼 남쪽 50킬로미터(我爱北京天安门正南50公里)’ 라는 광고문구가 씌여져있다.
형상화 된 도시선전문구로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 남쪽의 이 작은 도시를 알게 된다. 구안공업단지의 투자유치 팀은 단지조성 초기에 투자유치인원들은 구안이 어디에 있으며 위치와 교통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많은 말로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구안’이라 하면 “알아 알아. 그 ‘내 사랑 베이징 톈안먼 남쪽 50킬로미터’에 있는 곳”이라 대답하는 고객들이 많다.
구안은 베이징 중축선(中轴线)남단 톈안문 남쪽 50킬로미터에 위치하며 융딩허(永定河)를 사이에 두고 베이징과 마주하고 있다. 동남쪽으로는 톈진까지 110킬로미터로 1시간 반이면 톈진항에 도착한다. 2014년 베이징 남부지역 다싱(大兴)에 신공항건설이 착공되면서 구안과의 거리가 10킬로미터로 단축되었다.
이렇게 탁월한 위치로 구안 ‘베이징 남부의 제1현’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구안은 전통농업과 전통제조업 위주의 북방 현으로 경제발전이 낙후되어 ‘등잔 밑이 어두운’ 경우를 톡톡히 맛보았다.
2000년대 초까지 구안의 농업생산은 연이은 풍년으로 많은 생산액을 기록했으나 공업생산액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고 재정수업 역시 몇 천만 위안에 머물며 1억 위안을 넘기지 못했다. 어떻게 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인지가 구안 정책결정자들을 시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안은 허베이(河北)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느려 개발과 운영을 위한 충분한 재정능력이 없는데다 정부의 개발지역 운영 경험도 부족했다.
한차례의 고찰과 논증 끝에 구안의 새로운 개발지역 건설운영모델이 생겨났다. 2002년 6월 28일 허베이 최초의 ‘정부주도, 기업운용, 협력상생’모델로 개발, 건설된 공업지역이 구안에 자리잡았다.
소위 ‘정부주도, 기업운용’이란, 랑팡경제기술개발구, 구안인민정부와 화샤싱푸기간사업(华夏幸福, CFLD)의 출자로 세운 산푸웨이터특별단지건설발전유한공사(三浦威特园区建设发展有限公司)를 통해 공업단지를 개발, 건설하는 것이다.
구안의 한 주요지도자는 “공업단지개발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데 구안은 자금이 없고 관련 인재가 없었어요. 정부가 맡을 수 없어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도록 한 거죠.”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이러한 개발모델이 개방적인 사고 하의 정부권력위임이념으로 이 자체가 체제혁신이라 생각한다.
많은 업계종사자들은 기존방법으로는 단지를 하나 건설하려면 정부가 많은 돈을 투입하여 인프라를 갖추고 관련인력을 배치해야 했는데 이러한 모델이 현급 개발지역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된 결과 많은 공업단지들이 유명무실해져 결국 국가가 나서 정리정돈 해야 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교훈 삼아 구안은 사고를 전환해 새로운 측면에서 산업신도시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델의 장점은 확연히 드러났다. 수년간 공업단지건설은 자금난을 거의 겪지 않았고 정책적인 극복으로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초반 3년 구안산업신도시는 구미지역 9개국의 유명한 기획전문가 30여 명을 초빙해 싱가포르, 독일 등 국가들의 선진개발구역과 공업구역을 모방하며 세계의 지혜를 모았다. 산업신도시발전수준을 도시발전수준으로 높인 후 높은 표준의 기획을 설계했다.
이 단계에만 3천여 만위안이 투입되었다. 당시 7천만 위안에 불과했던 구안의 재정수입을 생각하면 인프라 건설에 수십억 위안을 투입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난카이(南开)대학 빈하이(滨海)개발연구원의 류강(刘刚)부원장은 최근 발표한 기고문에서 과학기술혁신과 산업화 활력을 갖추었는지의 관건은 혁신창업생태계를 건설하고 개선하는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주도, 기업주체의 산(产), 관(官), 학(学)이 고도로 융합된 경제체제혁신이 활력 넘치는 혁신창업생태계의 기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 관, 학이 상호작용하며 침투하는 가운데 협력할 때 진정으로 신흥산업을 육성,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촉구하는 새로운 협력조직이 지역혁신시스템의 핵심이다.
구안의 이러한 ‘정부주도, 기업운용’모델은 기존 공업단지의 체제적인 구속을 깰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혁신생태계 건설 중 이러한 ‘신형협력조직’을 형성하기에 가장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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