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톈칸 리빙궁] 사람 두부 이식 수술이 진행되면 수술은 더욱 복잡한 신분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카나베로의수술계획의 경우 두부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스피르도노프의 두부(S)와 뇌사자가 기증한 몸(B)의 척추, 신경, 혈관, 근육을 완벽히 연결해 다시 사람으로 ‘조립’할 수 있으나 이 사람 역시 신분, 의식, 감각상의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미국 신경외과의사협회 저트 제일(Butt Jail)이 평가한 것처럼 ‘죽는 것 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두부 이식 수술은 큰 장기이식에 불과하지만 이 수술은 두 개의 상이며 상호조건이자 인과관계이다. B의 경우 스피르도노프의 대뇌를 이식한 것이지만 스피르도노프는 몸 B를 이식한 것이 된다. 수술이 성공하고 면역거부반응을 방지하고 수술 후 의식과 지각이 회복되어 감각과 운동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해도 환자는 복잡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먼저 신체가 자아의식을 받아들이고 느끼는데 있어 스피르도노프의 대뇌는 B 신체와 사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나의 몸과 손, 발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환자는 정신분열증과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다.
스피르도노프의 두부가 B의 몸으로 이식되면 우선 스피르도노프의 감각 및 지각장애로 이어질 것이다. 스피르도노프의 감각과 인지가 눈, 귀, 코 등 감각기관을 통해 얻는 느낌과 정보뿐만 아니라 B의 몸과 사지의 촉각, 특히 피부로 전해지는 감각과 정보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성인의 피부는 면적이 약 1.5~2m2 로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며 감각, 체온조절, 분비배출 및 흡수 등의 생리기능을 담당한다.
두부 이식 후 스피르도노프의 대뇌가 B 몸의 피부로 느끼는 감각을 자신의 감각으로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상인이 생활하면서 팔뚝이 오랜 시간 눌려 마비되면 정상적인 위치감각을 잃어버리는데 이것은 피부 자체가 느끼는 일종의 기능이다, 그러나 스피르도노프의 경우 대뇌가 이러한 정상적인 감각을 받아들이고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피르도노프가 연애, 결혼, 성생활을 할 때 이식된 B몸으로 정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지가 더 큰 문제이다. 정상적이지 않다면 이러한 생활이야말로 ‘죽는 것보다 괴로울’수 있으며 정신분열까지 생기기도 한다.
두부 이식 후 스피르도노프를 더 괴롭게 하는 또 다른 문제는 이세를 포함한 신분문제이다. 두부 이식 과 신분의 변화는 상호적인 것이므로 두부 이식 수술은 사람의 키메라를 만드는 것이다. 스피르도노프의 경우 B의 몸을 가진 것이고, B의 경우 스피르도노프의 생각을 가진 것이다.
그러면 이 ‘키메라’의 신분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정신과 영혼으로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스피르도노프이다. 그러나 다른 문제가 이어진다. 생물적으로 식별한다면 스피르도노프의 대뇌만 스피르도노프이므로 B의 몸 부분을 식별할 때 모순이 생길 수 있다. 스피르도노프가 병에 걸려 수혈이 필요할 경우 B 혈액형의 피를 수혈해야 할까, 스피르도노프 대뇌세포의 표면항원을 기준으로 수혈해야 할까?
더욱 중요한 것은 스피르도노프가 아이를 낳는 경우 생식세포 정자는 B에서 나온 것이므로 그의 이세는 당연히 B의 염색체를 가진다. 그러면 이 아이는 스피르도노프의 아이인가, B의 아이인가? 이렇게 두부 이식 은 여러 가지로 다른 어떤 장기이식수술과는 확연히 다르며 인류에 가져올 곤혹역시 상상도 할 수 없다.
련사오핑의 시험계획에 대해 뉴욕대학 의학윤리학자 아서 카플란(Arthur Caplan)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황당한’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러나 련사오핑은 현재 미국에서 관련 학술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이 분야의 이슈메이커로서 동종업계의 사람들과 이 모험적인 계획을 연구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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