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에 Airbnb는 중국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았으나 ‘샤오주(小猪)’, ‘마이(蚂蚁)’ 등 중국식 ‘단기임대’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3년 9월 Airbnb에 등록한 니나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Airbnb에 집을 올린 다음날 ‘샤오주’ 직원이 찾아와 입주를 권했다고 회고했다. 그때부터 그의 민박집은 두 개의 사이트에 동시에 올라갔고 두 사이트 모두 조회수도 높았다. 올해는 Airbnb의 예약이 늘어 다른 곳의 예약은 비어있는 시간에만 가능하다.
아둥의 상황은 정 반대다. 그의 민박집 역시 몇 개의 사이트에 올라가 있으나 투숙객의 95%가 ‘샤오주’를 통해 받은 손님이다. Airbnb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니나와 달리 아둥의 고객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사이트에 올린 첫날부터 그의 민박집은 빈 적이 거의 없어 월세를 내고도 매달 4,000~5,000위안의 수익을 남겼다. 올해 6월 직후의 경우 민박사업의 순 이윤이 납세 후 월급보다 많았다.
Airbnb의 중국 ‘집주인’들은 공유경제의 단맛을 보았으면서도 서양의 공유경제가 중국에서 발전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Airbnb에 등록된 민박집 중 가장 많은 지역은 파리(Paris)로 4만채 인데 비해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은 각각 1천여 채에 불과한 상황을 보면 이러한 의심을 할 만도 하다.
아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Uber와 같은 공유경제는 자동차가 (구매)부담이 적어 낙관 했지만 주택은…중국사람들에게 너무나 부담스럽다.”라고 분석했다.
니나 역시 친구 몇 명에게 단기임대사업을 해 보라 권했으나 친구들은 번거롭다며 거절하거나 불안해 했다.
실제로 중국인들이 ‘내 집’을 중요시 하다 보니 집주인과 세입자의 신뢰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데, 중국 국내에는 신용시스템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이러한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신분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함은 물론 Airbnb이 회원들에게 Facebook 계정으로 가입하도록 장려해 이를 통해 이어지는 SNS가 세입자와 집주인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회원은 웨이보(微博)와 연계할 수 있으나 같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5년초 ‘샤오주’는 즈마(芝麻)신용과 제휴해 최초로 신용조회시스템을 온라인 단기임대사업에 도입하였다. 신용점수가 600 이상인 세입자는 보증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회사가 대신 지불한다. 그러나 아둥은 신용점수는 높지만 자질과 신용이 형편없는 세입자를 겪으면서 현재 시험중인 신용시스템에 크게 귀감이 될 만할 만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다른 한편으로는 Uber 등 차량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비슷한 관리〮감독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Airbnb와 관계된 주택단기임대서비스 역시 법률 및 세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특히 많은 집을 세놓고 있는 ‘전업 임대업자’—실제로 주택을 ‘소유’한 것도 아니면서 숙박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 그들은 ‘일반인’의 신분으로 공유경제를 ‘비밀사업’ 삼아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세계 각지의 Airbnb에 모두 존재한다. Airbnb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등 많은 도시에서 숙박업이나 주택임대업 관련법규 위반으로 기소 당해 관리〮감독부처의 처벌을 받았다.
중국 회원들 역시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단기임대의 경우 수요가 비탄력적이며 금액도 높지 않아 정책적 규제나 숙박업의 견제가 가해지면 택시 애플리케이션만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 본다.
“Uber는 택시가 잡히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만큼 언론의 면책특권을 부여 받았죠. 그러나 주택임대 애플리케이션은 시도했던 사람도 많지 않고 주택 상태도 어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성원을 받지는 못할 거에요. Airbnb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Uber와 성질이 다르거든요.” 우양이 <중국신문주간>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아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그는 Airbnb 같은 주택 단기임대 플랫폼이 생겨난 나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본질적으로 주택임대가 인터넷으로 연장된 것일 뿐이라 본다. “주택임대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 상에 존재해 왔고 영리모델도 상당히 성숙해 있어요.
단지 지금은 더 넓은 면적의 정보의 조합으로 사교의 효과는 속임수에 불과할 뿐이죠.” 플랫폼으로만 본다 해도 안 된다. “결국 수요가 거기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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