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오(张钊, 27)는 5년간 일한 국유기업을 그만두고 아내와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내가 부동산임대업체에서 일하던 중 미국 사장을 통해 알게 된 Airbnb에서 영감을 얻어 ‘민박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연구 끝에 두 부부는 싼리툰 근처의 고급 국제아파트를 선택했다.
싼리툰은 후통(胡同), 사합원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며, 장자오가 어려서부터 자라온 곳이자 아내가 직장생활을 했던 곳으로 부부가 근처의 주택과 시설, 시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회사를 등록할 때는 ‘호텔경영’이라 적었지만 처음에는 자금이 모자라 방 한 칸으로 시작했다. 물론 그들 자신도 진짜 ‘주인’은 아니고 월세 6,000~7,000만위안으로 국제아파트 한 채를 임대해 Airbnb, Booking, 셰청(携程) 등 단기임대사이트와 여행사이트에 등록한 것이다. 숙박비는 하루 409위안이다.
마케팅판촉, 홍보분야에서 일했던 장자오는 북경인의 호기와 열정으로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강하다. 그러나 그가 전혀 힘들이지 않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있는 단지만 해도 Airbnb 등 단기임대플랫폼에 등록된 민박호텔이 6~7개나 되도 규모도 훨씬 크다.
투숙객 맞이에서 청소, 시설수리까지 모든 일을 부부가 직접 처리한다. 장자오는 원래 침대매트에 자신이 직접 사용해 본 매모리폼 면 매트를 깔고, 부드럽고 피부에 좋은 수건을 제공하기 위해 전용건조기를 구매해 직접 세탁 후 건조하며, 슬리퍼 60켤래 등 필요한 생활용품 일체를 구비하는 등 ‘처녀자리’다운 성격으로 사소한 부분과 품질을 꼼꼼히 유지하고 있다.
장자오 부부는 처음에는 몇몇 호텔예약사이트에만 민박집을 띄우다가 최근 몇 달 사이에는 Airbnb의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예약절차가 규범화 되었으며 선 결재방식(타오바오(淘宝)의 사이버 머니(支付宝)처럼 투숙객이 Airbnb 계좌에 입금한 숙박비 전액을 퇴실 후 Airbnb가 집주인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Airbnb와 집주인의 이익이 보장되는 Airbnb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경험을 쌓기 위해 신혼여행까지도 민박집을 알아보고 여행 내내 Airbnb에서 숙소를 예약해 이틀마다 숙소를 옮기며 다양한 서비스와 분위기를 체험했다. Airbnb에서 방을 예약할 때 투숙객이 집주인에게 예약신청서를 보내나 문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집주인의 회신율과 회신속도가 집주인의 평가기준이 되었다.
이에 장자오는 외국인 투숙객들이 많고 시차가 존재하는 점을 고려해 빠른 회신을 위해 밤에 잠을 자면서 휴대폰과 iPad를 배게 옆에 두고 새벽 3시에라도 메시지가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앉아 회신을 한다.
그 후에는 투숙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단지에서 세를 내여 집을 한 채 더 얻어 이사도 했다. 사무실이 생기자 짐 보관, 택시호출, 만리장성 관광, 자가용 셔틀 등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개업 6개월만에 장자오부부의 민박집은 세 개로 늘어났고 매일 예약이 만료되고 있다.
좋은 입소문 덕에 ‘Airbnb 우수주인’으로 평가되어 자신의 국가에 여행을 오면 찾아오라고 초대하는 투숙객도 많고, 중국 국내의 공동구매나 여행사이트가 직접 축제를 찾아 입주나 참가를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Airbnb는 생활방식뿐만 아니라 장자오 같은 일반 창업자들에게 더 많은 상업적 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민박집 3채로 많은 수익을 얻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더 큰 꿈을 가지게 되었다. 머지않아 민박집을 8개로 늘리고 세계 각국의 ‘고객’들과 여행정보교류 플랫폼을 구축해 언젠가는 민박사업을 해외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과학기술의 도입으로 전통상업이 흔들린 rk운데 장자오부부 역시 은연중에 소비와 소유권의 변혁이라는 대세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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