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집에서 낯선 사람과의 즐거운 대화(1)
- 미국에서 시작된 ‘단기 주택임대 플랫폼’이 다양한 자원과 참신한 개념을 무기로 인터넷을 통해 중국 국민들의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고정자산 세계 3위의 과학기술창업업체 Airbnb의 진가는 단순한 주택임대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귀며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전하는데 있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31 09:34:36
[기자/푸야오] 같은 경제 공유어플리케이션의 원조임에도 중국에서 ‘Airbnb’은 택시어플리케이션 ‘Uber’에 비해 지명도와 이용자 수가 훨씬 적다. 사람들이 낯선 사람과 차를 함께 타는 것에는 익숙해진 반면 호텔과 같은 낯선 사람의 집에 사는 것은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rbnb 역시 만만치 않다. 8년 전 에어매트 3장의 작은 홈페이지로 시작한 Airbnb는 현재 190여 개국 3만 4천여 개 도시에 120여 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거대업체로 성장했다. 작년 한해는 성장속도도 빨라져 2014년 5월부터 1년동안 회원수가 1,500만 명에서 3,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6월 28일 새로운 사모융자가 마무리되자 Airbnb의 고정자산 2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샤오미(小米) Uber에 이어 고정자산규모 세계 3위의 과학기술창업업체에 올랐다.
‘단기 주택임대 플랫폼’ Airbnb은 홈페이지에 중국어를 지원하고 중국인 직원을 채용하면서도 중국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중국 국내에 사무실도 없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자원과 참신한 개념을 무기로 중국 국민들의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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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헝(雷恒)과 투숙객 저우후이치(周惠琪)가 집에 초대한 친구를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레이헝은 이 같은 공유모델이 특히 신뢰와 안정감이 부족한 사회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세입자, 집주인이 되다
2013년 설, 우양(吴洋)은 가족들과 푸켓으로 휴가를 갔다. 그는 Airbnb을 통해 해변의 별장을 예약했다. 개업초기라 세입자유치를 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고 있어 하루 2천 위안 정도면 개인 풀장 두 개가 달린 4층 별장 한 동을 빌릴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러시아 집주인의 독특한 부동산 사업비결 이야기 역시 큰 즐거움이었다. 많은 나라를 거치며 알 수 없는 미래의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우양은 집주인과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양은 이번 ‘입주체험’이 매우 재미있었다. 중국으로 돌아온 후 머지않아 그는 자신의 집을 Airbnb에 등록해 당시 몇 안 되는 Airbnb 중국회원이 되었다—“제가 가입할 때만해도 베이징 회원은 100~200명 정도밖에 없었어요.” Airbnb 중국시장의 ‘원년 멤버’인 이들은 대부분 우양과 같이 게임, 여행, 사교활동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외국생활의 경험이 있거나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인 경우도 있었다.
1990년생인 우양은 DOTA의 프로게이머로 세계 전자경기대회 아시아챔피언십 3위 수상, 싱가포르 특수구조대 구조견조련사 및 특수병사 등 대부분의 또래보다 인생경험이 풍부하다. 공부에 흥미가 없던 그는 학교를 자퇴하고 집에서 코딩(Coding)을 독학하고 중국 중의약(中医药)대학에 입학해 4년간 ‘임상중의학’을 열심히 공부한 후 현재는 여행관련 인터넷 창업회사의 CEO이다.
‘모두 흥미 있는 일들이었어요.” 우양은 자신이 이제껏 시도했던 다양한 선택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로 관심이 생겨 놀고 있는 방을 임대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까지 알 수 있으니 그로서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애초에 우양과 같이 젊고 게임을 좋아하는 창업자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 만큼 우양도 끌릴 만도 하다.
2007년 10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을 졸업한 26세 디자이너 브레인 체스키(Brian Chesky)와 죠 제비아(Joe Gebbia)는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아파트에 함께 살았다.
창업을 준비 하면서도 경제형편이 어려워 매번 방세 내는 것조차 걱정이던 시절, 그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디자인 국제회의를 앞두고 주변 호텔의 투숙비용이 오르고 투숙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기지를 발휘했다.
거실에 에어매트 침대 3개를 놓고 하루 80달러의 가격으로 세 명의 참가자를 투숙객으로 맞아 아침식사로 오랜지 주스와 과일 잼을 바른 빵을 제공한 것이 ‘Airbnb’(Airbed and Breakfast-에어매트침대와 아침식사의 축약)의 시작이다.
돈을 벌고 동종업계종사자들도 알게 되고 투숙객들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사업적인 기회를 발견했다. 그 후 기술자출신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가 합류해 2008년 8월 Airbnb 홈페이지가 정식으로 개설되었다. 집주인이 호텔과 무료투숙의 중간 가격으로 빈 방을 빌려주고, 여행객은 집에서 와 같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플랫폼이다. Airbnb은 집주인과 세입자에게 받는 수수료로 이윤을 남기면서 아침식사를 점차 선택사항으로 바꾸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개성 있는 숙소가 Airbnb의 새로운 매력이 되었다. 요새, 나무집, 동굴, 개인 섬…세계 각지의 희귀하고 특이한 숙소들을 찾을 수 있다.
베이징에 있는 우양의 사합원(四合院-베이징 전통가옥)집은 이러한 컨셉트에 매우 잘 어울린다.
민가 골목에 위치한 우양의 집은 작은 방 4개와 주방 1개가 있는 사합원으로 가끔 부모님께서 오시는 날 외에는 대부분 우양 혼자 지내고 있다.
들어올 때부터 인테리어를 해 방마다 화장실을 짓고 고전적인 느낌으로 조각된 나무침대와 탁자, 의자도 구비되어 있다. 우양은 큰 공을 들이지 않고 Airbnb의 집주인이 되었다. 침대보, 수건, 샴푸 등 기본적인 생활용품을 구매한 후 홈페이지에 방을 등록하고 Airbnb의 사진작가를 예약해 방 사진을 찍어 정보와 함께 홈페이지에 올려 집주인이 된 것이다.
방 한 칸이지만 생활의 숨결 가득한 골목과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방 구조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손님은 대부분 베이징 현지인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기 원하는 외국 여행객들이다.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고 왕푸징王(王府井), 허우하이(后海), 싼리툰(三里屯)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탁월한 위치와 편리한 교통 역시 큰 매력이다. 투숙객이 워낙 많아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투숙객 수를 제한해 한 달에 5~10일을 비워야 할 정도다.
2년간 우양은 수 백 명의 투숙객을 맞았으며 처음의 바람대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영감을 얻고자 베이징에 왔다 두 달간 묵으며 자신이 찍었던 작품을 보여준 감독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델(Dell)의 엔지니어가 그의 회사를 알고 사업의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기를 매우 좋아하는 한 AFP 베이징특파원이 생활의 일부로서 우양을 촬영대상으로 정해 며칠 동안 밀착취재를 한 적도 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우양은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 재미있는 곳이죠.”라고 말했다.
니나(倪娜)는 둥단(东单) 근처 단지에 직장에서 숙소로 배정받은 단층집 한 채가 있다. 그녀는 이 집을 다른 사람에게 장기적으로 세를 주었다가 세입자가 나가고 자신도 몇 년 전 퇴직한 후 우연한 기회에 Airbnb 이야기를 듣고 한번 해보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1년씩 세를 주는 것보다 단기로 임대를 하는 것이 번거롭긴 해도 수익도 높고 집도 망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화장실이 있고 4명까지 잘 수 있는 독실을 하루 220위안에 임대해 실익을 챙기고 있다.
인터넷업계에 종사하는 아둥(阿东, 30)은 더 장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와 아내는 베이징 호적 없이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2년전 월세집을 Airbnb에 등록했다. 사업이 잘되자 그들은 올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방 두개짜리 집을 한 채 더 얻어 Airbnb에 등록했다.
실제로 생활비에 보태는 것은 초기 Airbnb와 그 대표적인 ‘경제공유’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요한 이유이다, 2009년경 심각한 금융위기로 미국경제가 불황을 맞고 실업률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러한 ‘공유’방식이 돈을 아끼고 부수입을 버는 좋은 방법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2012년 Airbnbrk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집주인의 56%가 단기임대수입으로 월세를 내거나 은행대출을 상환하며, 42%는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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