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펑(汪峰)의 성공학 (2)

“거울 속의 나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어찌나 낯선 사람인지.”——<한 순간(一瞬间)>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5-28 09: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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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이렇게 널 사랑해. 이것이 내 존재의 의미, 내가 여기 있는 이유야.” 왕펑이 가볍고 느리게 노래했다. 그는 목을 많이 쓰지 않아 목소리가 반주에 묻히기도 한다. 한 곡이 끝난 후 밴드 전원의 태도를 한번 훑어보더니 드러머에게 요구사항을 말하고 드러머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 단락을 다시 한 번 연주했다.

 

<이렇게 널 사랑해(我如此爱你)>는 말이 많았던 곡이다. 2013년 11월 9일 상하이(上海) 8만관중석 체육관에서의 콘서트에서 이 곡을 배경으로 무대 아래 장쯔이(章子怡)에게 8분동안 고백을 했다. “언젠가 이 사회가 우리가 살았던 곤혹스럽고 파란만장했던 시간을 방탕하고 지저분하다고 볼 날을 생각해봐요.” 사실 이 곡은 전 여자친구 거후이지에(葛荟婕)를 위해 쓴 곡이었기에 고백 후 왕펑은 더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며칠 전에는 그의 어머니가 마음이 아파 울며 그에게 말했다. “내가 곧 죽게 된다면 매체에 내가 너에 대해 아는 모든 일들과 내가 본 진짜 네 모습을 알려 기사로 쓰게 할거다”. 

 

이 이야기를 들은 왕펑은 “어머니. 어머니가 아무리 얘기해봤자 사람들은 한마디로 자를 거에요. 어머니는 제 어머니 시잖아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하는 말들은 아무 가치도 없어요”라며 어머니를 말렸다. 아들이 스캔들에 휩싸이는 것을 보며 늙은 어머니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왕펑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머니와 이야기 나누던 장면을 떠올렸다. ‘프러포즈의 폭풍’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현재 스캔들과 가십로 단련된 왕펑은 자신을 향한 모든 비웃음에 익숙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일들은 간단하게 해야 해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무엇이 최악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저의 최악의 상황은 프러포즈를 했다 거절당한 한가지뿐이에요. 이것 말고 또 다른 최악의 상황이 뭐였냐고요? 없어요.” 그가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최악의 상황이 결국 한참을 계획한 프러포즈를 거절당한 거라니 그야말로 제일 바보 같은 것이죠.” 


그는 그 전에 프러포즈에 관한 질문을 이미 수도 없이 받았다. 2014년 5월 22일 왕펑은 베이징에서 그의 슈퍼순회콘서트 ‘왕펑 폭풍이 온다(峰暴来临)’ 발표회를 가졌다. 기자가 그 날 프러포즈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계획이 있는지 없는지를 이 자리에서 말 해버리면 안되죠. 저에게 프러포즈는 신성한 순간이거든요. 여러분들께 밝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성대하게 할 겁니다.

 

‘신성’이니 ‘성대’이니 왕펑은 가사나 현실에서의 대화에서 이런 의식적인 느낌의 형용사를 즐겨 쓴다. 2015년 2월 7일 장쯔이의 생일 왕펑은 꽃 벽 앞에 서서 무인비행기로 영국의 레어브랜드 명품다이아반지를 바쳤다. 실로 ‘성대한’장면이 아닐 수 없다.

 

“네가 늙더라도 너를 돌봐줄 수 있어”라는 왕펑의 고백과 눈물 맺힌 눈으로 “좋아”라고 외친 장쯔이의 대답이 다시 한번 왕펑에 대한 비웃음과 가십거리가 되었다.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음모론과 같은 논조를 퍼뜨리고 있다. “오늘 왕펑의 탑 뉴스 자리를 빼앗은 사람은 결국 없었다”


프러포즈는 왕펑에게는 감정에 대한 설명이며 그의 팀(밴드)에게는 재난적인 홍보사건이다. 그러나 왕펑은 팀원들과 대책을 사전에 의논하지 않았다. “매니저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매니저는 물건 챙기는 걸 도와줘야 했으니까. 매니저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아무도 몰랐죠.” 

 

왕펑은 손가락으로 방 밖의 조수들 한 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들이 다 알아버렸어도 프러포즈인가요? 실제로 3일만 지나도 누가 관심이나 갖나요? 또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기 바쁘죠.” 2015년 2월 10일 오전 웨이보(微博)에 여러 ID의 스캔들기사가 떴다. 2월 7일 프러포즈에 성공한 후 왕펑과 장쯔이가 말다툼 끝에 욕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장쯔이의 오빠 장쯔난의 명의로 알려진 웨이신(微信)친구에 따르면 장씨는 왕펑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5년 2월 10일 15:37. 장쯔이가 자신의 웨이보에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괴롭힐 건가! 얻은 게 아직 부족한가?! 나 하나 상처로 끝이 아니잖아!” 라는 글을 올렸고 40분 후 왕펑의 작업실에서는 이 글을 전달하며 “세상에 천 개, 만 개의 소문이 돌아도 너의 ‘좋아’ 한마디를 당해낼 수 없어.” 라는 글을 남겼다. 곧이어 왕펑을 장씨 집의 예비사위로 인정하는 장씨 부모님의 친필편지가 발표되었다.


이들은 모두 예견된 혼란이었다. 모든 것에서 알 수 있듯 왕펑은 그야말로 이슈메이커이다. 연예계의 잔혹한 점이 스캔들이나 가십거리가 되었었는지, 대중들의 농담거리로 입방아에 오르는지 조차 높은 문턱과 가혹한 진입자격이 존재하므로 연예인들이 여론의 표적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왕이가 언론의 표적이 된 것은 대략 2011년 웨이보에서 당시 여자친구 거후이지에와 크게 언쟁한 때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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