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잦은 망각과 집중력부족, 새로운 지식 흡수능력저하 등은 기억 자체의 특성이거나 생활방식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신경과학은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이를 ‘치매’의 전조라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디지털치매’라는 말에 대해서도 의심을 표하고 있다.
기억은 순간적이며 쉽게 변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지식만 기억으로 굳어진다. 시중의 ‘기억력훈련’ 관력서적들 역시 거의 이러한 인실을 바탕으로 한다. 이밖에 기억력은 집중력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금 알게 된 소식이나 들은 이야기를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약을 먹거나 약속에 나가는 것, 팬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어버리는 것은 정신을 딴 데 팔아 생각이 아무 목적 없이 ‘빈둥거려’ 대뇌가 임호를 풀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힘을 ‘분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이 정리한 7가지 기억문제 중 오귀인(misattribution), 저지, 집중력분산은 상호보완적이다. ‘오귀인’이란, 부분 만을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해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독창적이라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전에 읽었던 것이 머리에 남아있는 흔적일 뿐이다. ‘저지’는 일시적 망각으로 머릿속의 ‘경쟁기억’이 필요한 정보를 막는 현상이다. 가장 쉬운 예로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입에서만 맴돌고 말로 나오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집중력분산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집중하기가 어려워져 정보를 신속히 처리하는 능력이 퇴화되고 자주 잊어버리는 현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기억문제는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디지털화와 정보의 파편화로 사람들의 집중력이 분산되기 쉬워지면서 이러한 기억문제가 청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사람의 집중력은 쉽게 분산된다. 디지털과학기술로 생활이 편리해지고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하게 되었다. 이메일을 보내면서 10개의 브라우저를 동시에 열어놓고, 전자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 참고자료를 찾으려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오늘의 운세를 보는가 하면, 컴퓨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Windows와 애플(APPLE) OS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고,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SNS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오면 그 자리에서 즉시 전달한다…재미있는 정보는 하나도 놓치지 않는 것은 좋지만 집중력과 힘은 크게 분산된다.
가정·직업문제 전문 치료사 페트리시아 구텐탁(Patricia Guttentag)은 “현재 젊은이들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결하는 습관과 수면도 부족이 망각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발견했다.
추세기계조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18~35세 여성은 남성보다 일상의 사소한 일을 더 쉽게 잊는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망각의 원인이 성별이 아닌 스트레스에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 여성들은 늘어난 재무지출을 감당해야 하며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두 곳 모두 힘을 들여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시간을 활용하고 우선순위를 선택해 실시하느라 분투하고 있다. 휴대용 디지털기기와 언제든 운영되는 인터넷으로 일과 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매일 신경이 곤두서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신이 긴장되면 어떤 특정사물의 공황상태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다른 일은 잠시 잊게 된다.” 현재 샤먼(厦门)에서 예술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황디(黄迪)는 강한 초조감은 현대인의 질병으로 자신의 건망증이 더욱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의 기억력이 감퇴되는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전자매개에 따른 독서방식의 변화이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가 ‘자투리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가상일 뿐이다. 자신이 어리버리해지고 새로운 지식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억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억은 단순히 지난 모든 경험들이 쌓여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대뇌가 매번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과 이때의 감성적인 인지, 이성적인 사고, 객관적인 사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정보의 결합체이다. 다시 말해 대뇌가 최종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통합된 후의 정보인 것이다. 통합된 정보의 조각들이 없으면 반추해 기억해내기가 어렵다.
5분, 10분동안 SNS를 둘러보고 신문을 보며 얻는 정보들은 모두 단순한 결론이나 편면적인 분석이지 깊은 독서와 생각이 아니므로 ‘자투리시간을 합리적으로 이용한다’는 취지가 완전히 왜곡된 것이다. 새롭고, 많고, 넓은 것을 추구하고 ‘지식을 위한 지식’을 추구하며 맹목적으로 대충 훑어보는 것은 시간낭비이며 정보를 얻는 데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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