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강하면서도 약한 존재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5 14: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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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천웨이, 마하이옌] 류정의 법률사무소에는 빠링허우가 종종 찾아와 상담을 한다. 하루는 아버지 친구의 딸이 그를 찾아와 남편이 ‘네가 혐오스럽다”며 이혼을 요구한다고 했다. 자세히 물어보니 그녀가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 침대보에 각질이 떨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류정은 그녀에게 그것은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전에도 각질이 떨어졌을 것 아니에요? 그때는 왜 혐오스럽다 느끼지 않았죠?”라고 물었다. 그녀는 깨우침을 받아 돌아가서는 남편이 변심해 외도를 한 증거를 찾아 이혼을 신청했다.

 

또 다른 여성은 류정 변호사를 찾아 동거관계를 해제하고 동거기간 반년 동안의 공동재산을 분배해달라고 도움을 구했다. 남자가 해어지기를 원하는 이유는 ‘여자의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류원은 “그럼 전에는 냄새가 나는 것을 못 느꼈나요?”라고 물었다. 


<중국신문주관>과의 인터뷰에서 류정은 이 여성들이 정말로 미련한 것인지 미련한 척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영문 모를 이유도 믿는다고 말했다. 사실을 알고보니 이 여성은 QQ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베이징에 와서 만나 동거한 후 속은 것이다. 그녀는 이 관계를 보상받고자 하지만 6개월 동거하면서 무슨 공동재산이 있을 수 있겠는가? 류징은 그녀가 자라고 성숙하면 정말 농담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눈에 드는 것’은 현재 가장 쉬운 일로 여겨진다. “재미있어요. 함께 식사하고 영화 보면 매우 즐겁죠.” 주변에 있던 젊은 여성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류정은 “이런 젊은이들이 8번이나 연애를 하면서도 자신은 진짜 사랑이라 느끼고 해어질 때마다 펑펑 울면서 금방 다른 사람과 사귀죠.”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검정이 성숙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결혼의 기반이 된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젊은 여성들의 사랑과 감정을 아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사랑이나 이성의 능력은 학력이나 소득과는 관계가 없다.


왕쥔이 아는 한 여성은 ‘남자 집이 웃통을 벗고 다닌다’는 이유로 이혼을 신청했다. 남자의 식구들은 매우 자유분방해서 여름에는 시부모님들까지 웃통을 벗는다. 결혼 전에는 예비며느리 앞이라고 옷을 입었으나 결혼한 후에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여자는 남자집안이 저속하다는 생각에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왕쥔에게 상담을 온 남자는 매우 놀라며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우린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다른 남자가 생겨야 이혼하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웃통을 벗고 다닌다는 이유로 이혼을 할 수 있죠?”라며 성토했다. 


류징 변호사가 맡았던 이혼소송 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남자는 홍콩 상장회사의 사장으로 수백억 위안의 자산가였고 여자는 해외유학을 한 젊은 고급인재였다. 둘은 외도가 아닌 회사의 주가문제로 이혼했다. 남자는 함부로 이혼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여자는 시간과 힘을 들여 변호사까지 선임해가며 이혼소송에 나섰다. 


류정이 놀란 것은 여자가 남자와 이혼소송을 하면서 둘째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첫째 아이가 계모 손에 자라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보조판사 판용루와 선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하이 이혼소송 200건 중 남자가 소송을 신청한 경우는 40%에 불과하고 60%는 여성이 소송을 신청했다.” 그들이 볼 때 “이러한 비율은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긴 하지만 전혀 말도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빠링허우 여성, 특히 도시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 같은 사랑과 교육을 받으며 자라 경제적인 독립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들은 자신이 소외계층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랑과 가정생활에 있어 상호평등과 강렬한 행복, 존엄감성 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빠링허우의 결혼생활 중에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하는(男主外女主内)’ ‘전통적인’ 가정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부부가 각자 경제적으로 독립되고 여성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부부의 사회적인 원래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으며, 여성들이 더 많은 독립을 요구하고 개성화 된 결혼이념, 생활에서 선택의 자유를 가지게 되었다.


류정에 따르면 남자가 외도를 하면 ‘배운 여성들’을 포함한 많은 여자들은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위해 참지만 여자가 외도를 하면 남자는 두 말 없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을 법정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먼저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 다양한 지식구조, 소득수준, 사회지위가 좋아 여성이 이혼 후에도 상당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이혼의 잠재력으로 작용하였다. 류정을 찾아와 이혼소송을 요구한 허베이(河北)의 한 여성청년의 경우 분석을 해보니 남자를 떠나면 그녀는 독립할 가능성이 높이 않고 부모님을 모실 형편은 더욱 안되 결국 맞춰가며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류정은 “이혼율이 높은 것은 윤리와 무관합니다. 감정 만으로 결혼하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감정뿐만 아니라 외모, 집안, 재산, 학력 나아가 허영심 등등의 모든 요소들이 결혼의 동기가 될 수 있다면 이후에 이혼을 하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혼율이 높은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다. 과거 중국의 이혼율이 낮았던 것은 모두가 여론의 압력 또는 조직의 간섭이 두렵거나 다른 이유로 부부가 ‘백년해로’할 수 있었으나 현대인들은 그럴 수 없다. 개성과 자유, 사상해방,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게 되면서 1950년대, 1960년대 출생의 사람들까지도 상대방과 더 이상 맞춰 살기를 원지 않기 때문이다. 


류정은 “불행한 가정은 비슷하고, 행복한 가정은 각기 다른 행복이 있다.”며 구미지역의 중산층이 마음의 구속과 종교적인 신앙으로 결혼생활에 충실한데 반해 현재의 중국은 교육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이 자기절제로 전환되는 정도에 많이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서양사회 역시 성적 해방에서 전통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언젠가 중국 중산층 역시 방대하고 안정되어 혼란, 자유, 막연한 무력감을 경험하고 나면 결국 가정의 안정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따라 돌아가야 가정, 책임, 정의 회복을 느낄 수 있으며 지조를 지킨다는 의미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 중 인터뷰에 응한 구량, 왕보, 명쉬에, 바이샤오, 옌페이 등은 모두 가명임.
<중국신문주간>의 류단칭(刘丹青)기자가 본 기사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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