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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비(程壁). 사진/취재원 제공 |
[특별기고/자오줘] 운 좋게도 청비는 문학계와 네트워크플랫폼의 성원으로 슬럼프를 오래 겪지 않았다. “<시, 노래를만나다>시절에는 소속사도 없이 혼자 ‘위 미다어(We Media)에 전파했어요. 마침 시가 다시 인식되고 있던 때였죠. 시기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청비가 말했다.
<시, 노래를 만나다> 음반은 청비가 음악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다. <너와 허송 하고픈 세월> 때 그녀는 악기배치를 하는 법을 알고 편곡에 있어 어느 정도 상상력이 있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창비는 “음악에 대한 어떤 기초훈련도 받지 않았어요. 3집에서 가창스킬이 늘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시, 노래를 만나다>부터 음악에 전념하면서 매일 1시간씩 거문고를 연습하고 발성연습과 음악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어요. 프로가 되려면 스스로 요구하는 게 있어야죠.”라며 “음악은 듣기 좋고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상한 화음을 사용하거나 일부러 화성을 깨는 음악가들도 있는데, 그것도 하나의 스타일이긴 하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보 <너와 허송 하고픈 세월>을 작업하면서 청비는 모시쯔스(莫西子诗)에게 편곡을 부탁했다. 모시쯔스는 “청비는 음악에 있어서 매우 까다로워요. 저는 느슨한 편이라 디테일에 크게 매이지 않는 부분을 청비는 굉장히 신경 쓰죠.”
음악계에 갓 진출해 어리바리하던 시절과 날리 청비는 음악과 시장을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일본사람들은 원칙을 중시하는 반면 중국사람들은 인정을 더 중시해요.” 친구 친허런은 청비의 영특함을 보며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프로세스나 협력관계를 잘 알고 있더라고요. 공연 하나를 같이 하면 어떤 매체에 연락했는지 까지 물어봐요. 큰 매체 세 개 불렀다고 하면 어떤 매체인지, 팬은 얼마나 되는지 캐묻죠. 고정된 매니저가 없다 보니 크고 작은 일 할 것 없이 대부분 혼자 신경 쓰고 있어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청비가 외모뿐만 아니라 함께 일 할 때의 느낌까지도 왕페이(王菲)를 닮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대해 친허런은 “창비의 음악은 신선적인 느낌이잖아요. 예술과 경영을 병행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예술가처럼 예술분야만 파고들어 사람들과의 교제가 거의 없거나 어려워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과 인사할 때 자신을 CEO라 소개해요. 함께 일하다 보면 다른 예술가들과 일 할 때 보다 압력이 커요. 전체를 통제는 느낌이 들거든요. 보통은 매니저와 조수가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데, 청비는 자신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청비는 모든 신세대 뮤지션들이 인터넷이 가져온 기회들을 더욱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천리(陈粒), 마디(马頔), 송둥예(宋冬野)처럼 이전 뮤지션들과는 달라요. 처음에는 그저 상황을 작고 아름답게만 만들려고만 했지만 위 미디어 시대에는 입담 좋은 뮤지션들도 많고 음반사의 루트도 직접 확보하죠.”
“여기까지 오고 보니 다른 일 필요 없이 음악에만 전념해도 먹고 살만해졌어요. 그렇게 괴로운 감정도 없고요. 음악은 서서히 쌓아가는 것이에요. 앞으로 제 팀을 완벽히 꾸려서 함께 일하고 싶어요.” 청비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위 미디어를 정성껏 운영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한다. “매년 앨범을 한 장씩 내고 그 앨범으로 도시를 돌며 노래하고 싶어요. 20년은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굳이 야심을 말하라면 이게 제 야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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