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모리 걸(Mori Girl) 소녀,청비
- 모리 걸(Mori Girl)여신 산둥(山东)소녀, 디자이너와 민요가수, 예술가와 CEO…가수 청비(程璧)의 양면성을 전부 본 사람은 드물다. 더 많은 팬(Fan)들의 마음에 그녀는 신선적인 느낌에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모리 걸의 대변인이다. 그녀의 ‘행운’과 ‘성공’ 뒤에는 취미에서 직업으로 바뀌어가는 SNS 시대의 전형적인 현상이 있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5 09:27:04
[특별기고/자오줘] 문예청년들 사이로 흐르는 노래 <너와 허송 하고픈 세월(我想和你虚度时光)>의 끝부분. 가수 청비(程璧)가 분홍색 풍선을 꺼내자 한 남성 팬이 무대위로 올라와 현장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평생을 그녀와 보내고픈’ 바람을 고백하고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진다. 5월 20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프러포즈로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무대 위의 청비는 수수한 윈피스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새까만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팬 한분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그녀의 첫 인상을 ‘선녀’라 표현하면서 현장에서 ‘시 중의 평화’와 ‘노래 소리의 따뜻한 치유’를 들으며 ‘삶이 만족스러웠다’고 남겼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보면 산둥여인의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면이 드러난다. 말이 너무 빨라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다. 청비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갔다. 요즘 그녀는 매일 1시간씩 조깅을 하며 순회공연 준비의 하나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음악 속 ‘선녀’가 아닌 엄연한 프로 뮤지션의 모습이다.
“작품에서는 섬세하지만 일상에서는 너무 유별나지 않는 게 딱 좋죠.” 청비는 무대 위에서의 자신과 무대 아래에서의 자신을 이렇게 정의한다.
![]() |
▲ 청비(程壁). 사진/취재원 제공 사진 편집/둥제슈 |
여신과 소녀
5월 20일 창비×리즈(荔枝) FM ‘너와 허송 하고픈 세월’ 전국순회공연 광저우(广州)공연의 막이 올랐다.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공연장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샤먼(厦门)에서 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날아온 남성 팬에 일찍부터 달려와 매표소 창구에 진을 친 팬들까지 모두 여자의 리허설소리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전날 열린 중산(中山)대학 나눔축제에서는 500석 공연장에 700여 명이 모여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이번 전국 순회공연은 광저우, 청두(成都), 창사(长沙),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다섯 개 도시에서 열리며 여섯 번의 가든나눔축제까지 두 달간 이어진다. 친구 친허런(秦何人)도 청비의 부담이 커졌음을 분명히 느낀다. “요즘 더 바빠졌어요. 인터뷰에 리허설, 홍보까지 닥치는 대로 하고 있어요. 작년에 비해 더 성숙하고 연예계를 더 이해하게 된 거죠.”
청비 자신도 자신이 ‘뜨고’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공연의 규모가 점점 넓어지는 흥분을 맛보고 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훌륭한 뮤지션들과 공연기획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순회공연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광저우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보니 그녀의 기대감도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는 의외가 아니다. 작년 11월 9일 베이징 서구극장에서 열린 청비의 ‘시, 노래를 만니다(诗遇上歌)’ 신보제작발표회에는 300명의 팬들이 청비의 첫 번째 소극장공연을 관람했다. 그때 그의 노래는 이미 인터넷에 널리 유포된 상황이었지만 ‘여신’이나 ‘모리 걸’의 대변인은 아니었다.
11월 28일 후난(湖南)위성TV <날마다 자란다(天天向上)>에서 방송된 민요특별공연에서 청비는 사오이베이(邵夷贝), 하오윈(郝云), 리룽하오(李荣浩)와 민요를 불렀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몰리 걸 복고풍 민요여가수’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수수한 차림새에 말 없이 웃지 않고 목소리가 변화무쌍한 선녀 같은 이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되도록 친화하죠. 산둥사람 성격이 그래요. TV에서는 긴장하고 경직되지만 사적인 일대일 관계에서는 편해지죠. 웃음도 많고요. 제 성격이 이중적이라 얘기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서 달변을 늘어 놓지만 평소에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요. 곡 쓸 때는 또 따르고요.” 청비갸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짧은 기간 동안 청비는 후난위성TV, CCTV 등 주요 매스컴에 출현했고 ‘몰리 걸’, ‘상큼이’, ‘문예여신’등의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친허런(秦何人)은 몇 달 동안 잠시 청비의 공연매니저를 한 적이 있는데 <시, 노래를 만나다>가 한창 인기일 때는 많은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왔다.
친허런이 볼 때 청비의 인기는 시대와 지리, 사람의 요소들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샤미(虾米), 더우반(豆瓣) 등 인터넷음악사이트의 첫 페이지에 그녀의 음악이 추천되고 시촨(西川), 베이다오(北岛) 등 시인들의 성원으로 문학계, 문예계에서 빠르게 인정받았다.
“멜로디는 보통이에요.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였어요. 친근해서 중년들도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친허런아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청비에 대한 첫 번째 음악 평에 “청비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음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라고 썼다.
선배 뮤지션들과 달리 청비는 SNS를 활용하는 법을 잘 안다. 음악작업을 시작하면 청비는 더우반, 런런샤오잔(人人小站) 등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소소한 것들을 공유했고, 이어진 웨이보 시대에도 ‘V뮤지션’이 되었다. 현재까지 성숙한 웨이보 회원으로서 치장에 신경 쓰지는 않되 심혈을 기울여 관리하고 있다.
SNS에 앨범을 제작하며 느끼는 소소한 기분을 올려 공유하다 보니 골수 팬들도 많이 생겼다.
“리즈(荔枝)FM DJ로 정기적으로 인터넷라디오방송을 업데이트하면서 여신의 이미지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프로그램에서는 사소한 일상이야기가 아니라 예술과 시가 이야기를 하죠. 생활 중에 깨달은 점도 매우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요. 시작부터 전체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무대마다 자신을 완벽하게 형상화하고 있어요.” 친허런의 말이다.
청비와 <너와 허송 하고픈 세월> 작업을 함께했던 가수 모시쯔스(莫西子诗)역시 이러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는 쾌활하고 호들갑스러운 산둥 아가씨인데 노래에서는 조용하고 탐미적인 느낌이에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청비는 자신의 상반된 이미지에 서서히 적응 중이라 말했다. 그녀는 “모순이라는 느낌은 없어졌어요. 대중을 대하는 것과 개인생활은 다르니까요.”라며 “무대에서는 음악에 맞추는 데 집중하고 생활에서는 가끔 T셔츠 같은 편한 옷도 입지만 제 옷처럼 편안한 모습이 좋아요.
본능적으로 면과 마를 좋아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은 별로 예요. 일부러 ‘모리 걸’ 컨셉트로 입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자신도 편하고 보자마자 청비라고 알아봐 주실 수 있는 옷을 입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두 얼굴을 가진 모리 걸(Mori Girl) 소녀,청비2015.06.25
- 착한 여자아이& 여성 문예인2015.06.25
- 디자이너&민요가수2015.06.25
- 예술가&CEO,모리 걸 소녀 청비2015.06.25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
- 경제
- 사회
-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