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편리함 유해물질 프탈레이트의 역습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 아이들 뇌 유해성 확인
검출 농도 10배 높아지면 공격 폭력적 행동장애수치 7.5배 상승
김영민 skyman@inewschina.co.kr | 2014-11-25 19: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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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김영민 기자] 주방에서 화장실에서 바닥재는 물론 아이들 장난감, 그리고 화장품에서 나오는 '프탈레이트'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아이들 뇌 발달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 © 중국신문주간

 

프탈레이트(phthalate)는 아이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악화시키고, 두뇌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설이 사실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의 특성은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 기름으로 일상 생활속에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에 많이 섞어 쓰는 화학물질이다.

 

이는 탄력성과 내열성을 끌어올려지는 것은 물론, 장난감, 바닥재를 윤기있게 만들어 광택 등을 높여준다.

 

즉, 눈에 보기좋게 만들어 주는 고급스러운 물질이지만 사실은 치명적인 뇌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규명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이 다년간 실험과 연구를 거듭할 뜻에 최근에 이를 밝혀냈다.

 

이 물질은 주로 음식에 녹아들어 체내에 유입되는데 지하수와 강, 마시는 물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PVC로 만들어진 장난감에서 유출된 프탈레이트는 유아의 입을 통해 몸에 유입될 수 있다.

 

▲ © 중국신문주간
김붕년 교수<사진>를 책임연구자로 김재원·홍순범·박수빈 팀원들이 국내 ADHD 아동 180명과 일반아동 438명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의 농도를 비교 분석해보니, ADHD 아동이 일반아동보다 크게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3가지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는데 MEHP(ADHD군 48.2μg/g, 대조군 25.3μg/g), MEOP(ADHD군 44.0μg/g, 대조군 20.5μg/g), MBP(ADHD군 66.0μg/g, 대조군 50.9μg/g) 모두 같은 결과를 보였다.

 

프탈레이트는 또 ADHD 증상 정도와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di-n-butyl phthalate) 검출 농도가 10배 높아지면 아이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장애수치(DBDS)가 7.5배 상승하는 것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15명을 대상으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후 뇌피질 두께와 프탈레이트 농도와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물질인 DEHP(Di(2-ethylhexyl) phthalate)가 높은 아동일수록 우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더 얇게 나타나는 발달지연 소견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프탈레이트가 아이들의 뇌 발달 저해와 공격성향의 연관된 측두엽 부위의 발달을 미치는 것을 세계 최초의 뇌 영상 실증연구로 끌어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향후 이번 연구데이터를 근거로 공격성 품행장애를 보이는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불안증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뇌 영상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속 너무 쉽게 편리한 세제 등, 화학물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었다.

 

한편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저널(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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