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앞서 무릎을 말하다
- 조깅과 다양한 도시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의 무릎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树)의 표현처럼 ‘덜덜 떨리고’ 있다. 연약한 무릎이 운동으로 너무나 일찍 손상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고, 고령화와 평균수명연장으로 노년층의 골성슬관절염 발병률이 급증해 관절치환수술이 중국 병원에서 ‘인기종목’이 되었다. 가장 쉬어 보이는 운동이나 빠르게 걷기에도 방법이 있다.
관절질병은 ‘운동이 약’이다. 문제는 이것이다—운동을 할 줄 아는가?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3-24 18:28:28
기자/쳰웨이(钱炜) 글/뤄위안지에(罗元婕)
“10월 17일 새벽 집의 계단을 내려가는데 오른쪽 무릎에 갑자기 힘이 빠졌다. 어느 각도까지 굽히면 무릎 뼈에 독특한 통증이 찾아왔다. 단순한 통증과 다르게 어떤 곳은 이상하게 갑자기 힘이 들어가지가 않았다. 흔히 말하듯 ‘무릎이 덜덜 떨렸다’. 일본어로는 ‘무릎이 웃는다(膝盖笑)’고 한다. 난간을 집지 않으면 계단도 내려갈 수가 없었다.”
2005년 56세의 한 남성이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후 적은 무릎의 증상이다. 그는 하루키의 저서 <달리기에 앞서 무릎을 말하다(当我谈跑步时我谈些什么)>의 마지막에 있는 그의 서명은—작가(겸 주자)이다.
중국의 도시에도 갑자기 조깅에 빠진 사람이 무수히 많다. 조깅과 다양한 도시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의 무릎 역시 하루키의 표현처럼 ‘덜덜 떨리고’ 있다. 연약한 무릎이 운동으로 너무나 일찍 손상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고, 고령화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골성슬관절염 발병률이 급증해 관절치환수술이 중국 병원의 ‘인기종목’이 되었다.
“외과의사로서 수술을 할 때 가장 흥분되죠.” 린졘하오(林剑浩)는 외과의사 특유의 호쾌한 힘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北京)대학 인민병원 골관절과 주임인 그가 속한 부서는 최근 20년간 1만 건이 넘는 관절치환수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오늘 진료실을 나서면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만나지 못해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하죠.” 미국과 호주의 병원에서 여러 해 근무경험이 있는 유학파의사 린(林)주임이 외과업계의 ‘작은 비밀’ 하나를 알려주었다. 무릎관절에 문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보통 증상이 경미하고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의사들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의료는 문제가 있어요—소수의 말기환자들만 치료하고 더 많은 환자들의 예방과 관리에는 소홀한 거죠. 의료수준이 낙후된 것은 수술수준이 아니라 대중에게 조기예방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연약한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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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
2015년 미국스포츠데이터회사(American Sports Data, Inc.)가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들 부상빈도의 순위를 매겼다. 1만5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릎부상이 1위를 차지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부상의 30~60%가 달릴 때 일어났으며, 부상의 30~50%는 무릎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린주임은 “무릎관절은 우리 몸의 가장 큰 관절로 허벅지의 대퇴골과 종아리의 경골, 속칭 ‘파인애플 뚜껑’이라 불리는 슬개골로 이루어진 관절이며, 종아리뼈,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반월판, 활막, 활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구조 중 어떤 부위에든 문제가 생기면 관절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전체 골격 중 어깨와 가랑이가 사지를 연결하고 고정시키는 중요한 부위이나 가랑이 밑으로는 강력하고 견고한 ‘부품’이 없기 때문에 인체의 가장 크고 복잡한 굴신관절인 무릎관절이 하나의 베어링과 같이 운동을 할 때 상반신 전체와 허벅지의 중량을 지탱하며, 구조적인 특징 때문에 무릎관절이 어긋나거나 미끄러지거나 닳는 부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달릴 때는 땅을 디딜 때마다 다리가 체중의 3배의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운동을 하루에 만 번 가까이 반복하는 것이다. 운동화에 쿠션을 낀다 해도 딱딱한 시멘트바닥과 무지막지한 충격 사이에서 무릎이 항상 말없이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무라키미는 수 년간 달리기를 한 끝에 무릎의 연약함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이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지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같다…무릎은 바꿀 수 없고 지금 가진 무릎과 평생을 함께해야 하기에 소중히 여기며 잘 대해주어야 한다.”
‘달음무릎’, 그리고…
무릎 바깥쪽에 통증을 느낀 판리는 ‘장경인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명칭도 어려운 이 병의 영어약칭은 IBS로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장경인대는 허벅지 바깥쪽의 굵고 튼튼한 근막인데, 근육조직이 적은 허벅지 바깥으로서는 가장 주요한 구조이다. 장경인대는 커다란 고무줄처럼 골반, 허벅지와 종아리를 이어주는 견고한 무릎관절의 중요한 구조이다. 달리기를 하면 장경인대와 무릎관절 사이에 마찰이 생긴다. 무릎관절 주위의 활낭이 윤활작용을 하긴 하나 한계가 있어 마찰이 심해지면 염증으로 이어져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심해졌다 나았다를 반복하는데 허벅지를 완전히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가장 강하다. 이러한 부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달리는 자세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달리기는 활용성이 강하고 간단한 장비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운동으로 아파트단지 몇 바퀴만 뛰어도 상당한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쉽기 때문에 무릎보호를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판리는 “입문자의 경우 자세가 잘못된 자세 때문에 가장 많이 다친다”라며 “발꿈치가 먼저 땅에 닿으면 허리, 무릎、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므로 앞 발바닥이나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폭이 지나치게 넓거나 까치발로 달리거나 무게중심이 너무 낮거나 허리와 등이 굽은 등 잘못된 자세로 달리게 되면 체력이 낭비될 뿐 아니라 ‘달음무릎’ 증상이 나타나고 족근골증식, 족저근막염, 근육파열, 엉덩이 결림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사실 정확한 자세는 그렇게 쉽게 취해지는 것이 아니다. 근력운동이 부족하면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판리는 새로운 달리기동호인 관찰을 통해 달리는 자세는 바르지 않으나 강한 다리근육이 무릎을 지탱, 보호해 쉽게 다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체적으로 근육이 견딜 수 있는 힘이 강하고 무릎 주변 및 허벅지의 근육과 허리, 골반주변조직이 강하면 무릎이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달리기도 더욱 수월해진다. 임주임은 “실제로 달리기를 하다 무릎부상을 당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근력, 특히 팔다리의 근력이 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달리기 전의 워밍업과 달린 후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운동을 마친 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다리근육이 오랜 시간 경직된 상태가 관절에 영향을 주어 다시 운동을 할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판리는 “처음부터 알고 있던 상식이지만 그 때는 건강이 좋다고 신경 쓰지 않았고 워밍업과 스트레칭이 부상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몰랐다”고 뉘우쳤다.
중국 체육총국 체육병원의 운동의학전문가 장러웨이(张乐伟)는 오랜 기간 프로운동선수들을 진료한 전문의로서 운동 전 워밍업과 운동 후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가령 계속된 요추와 고관절의 변형이 무릎관절로 이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무릎관절질환의 상당수는 무릎관절 자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의 위쳇(WeChat)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달리기성적을 뽐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는 이를 칭찬하면서도 직업적으로 ‘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다 무릎 다 나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는 위쳇을 통해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 다치기 쉬우니 조심해서 운동하라고 먼저 알려주기도 한다.
그는 “과도한 운동이나 비만이 관절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마라톤을 하다가 두 무릎관절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대항으로 진행되는 운동으로 심한 무릎관절 통증을 느끼는 경우와 더불어 청소년기에 고도비만으로 생긴 ‘코끼리다리’가 관절을 눌러 닳거나 파열되고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무릎관절이 가장 부상을 입기 쉬운 이유는 구조적인 특징 때문이다. 무릎에 물이 차거나앞쪽 십자인대손상, 반월판손상, 슬개골연화증, 장경인대증후군 등은 모두 운동과 관련된 무릎관절손상이다. 무릎 관절염은 높은 연령대일수록 일반적인 질병이 된다.
노화하는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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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
골 관절염은 노인성퇴행성질환의 하나이다. 린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퇴행성변화’는 노화로 관절 밖의 연골이 오랜 시간 움직이며 닳아 관절 사이가 연골로 보호되지 못하면서 움직일 때 면과 면이 닿던 것이 점과 점이 닿게 되는 상태로, 이때 관절을 더 움직이면 강한 힘이 한 점에 지나치게 집중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남성 48.4%, 여성 51.6%로 구성된 1만7128명의 데이터를 망라한 임주임의 연구결과 중국의 증후성 무릎관절염 전체 발병률은 8.1%로 그 중 여성이 10.3%로 남성(5.7%)보다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노인성퇴행성질환인만큼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농촌의 발병률이 도시의 1.8배 수준으로 높고 학력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낮았다.
‘증후성’에 대해 린주임은 연구팀은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센터의 중국건강 및 양로 추적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였는데, 많은 문제와 관계된 조사항목들 가운데 관절염은 의학적인 엄격한 진단이 아닌 ‘통증유무’를 기준으로 한 판단이므로 ‘증후성’ 이라 칭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린주임의 연국에 따르면 중국의 무릎관절질염 발병률이 미국보다 높았으며, 몇 년 전 네이멍구(内蒙古) 우촨(武川)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해당지역의 발병률이 미국의 농촌지역보다 높게 나타나 경제발전수준과 반비례관계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는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방사학진단결과 베이징 농촌주민들의 무릎관절염 병세가 우촨 농민들보다 심했지만 설문조사의 응답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죠” 베이징근교 농촌의 경우 우촨보다 경제가 발전해 주민들의 과체중현상이 일반적이라 무릎관절에 부담이 크고 관절염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으나, 집을 ‘팜스테이(Farm Stay)’로 세놓아 적지 않은 임대료수입을 누리며 힘든 육체노동에서 벗어났고 외출 시에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실제 병세가 심했음에도 일상에서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을 크게 느끼지 못한 것이다.
린주임의 연구는 ‘무릎관절염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또 다른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무릎관절염 증상을 보인 환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의 1.7배에 달한 것이다. 외국은 1,3배였다. 직접적으로는 무릎 골 관절염으로 넘어져 사망할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는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 심혈관 질환 등의 연쇄작용으로 환자의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중국은 국토가 넓어 지역마다 사회경제상황, 주거환경, 생활방식, 의료조건 등이 크게 다르며, 이러한 요소들이 무릎관절 골 관절염환자의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린주임의 이번 연구에서도 중국의 지역마다 무릎관절 골 관절염 발병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북부와 동부의 발병률이 각각 5.4%와 5.5%로 낮았고 다음으로는 북동부(7.0%), 중남부(7.8%), 북서부(10.8%), 서남부(13.7%) 순으로 나타났다.
무릎관절 골 관절염은 노년층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흔한 관절염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선진국의 연구는 있으나 중국의 경우 발병률 및 위험요소의 대규모 샘플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린주임 연구팀의 이번 최신연구는 중국 무릎관절 골 관절염 역학상황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부담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성인 장애의 가장 많은 원인이 골격근육질환이었다. 린주임은 “어릴 때는 예순이 넘으면 죽는 것이 매우 정상 같았지만 지금은 생활조건과 의료조건이 좋아져 70, 80이 넘은 어르신도 흔하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스포츠에 참여하는 연령이 높아지며 과거보다 운동시간도 길어져 관절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행동능력을 잃는다면 그들의 노년생활과 사회 전반에 튼 부담이 될 것”이라 밝혔다.
‘아껴 쓰는 법’을 배우라
린주임은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관절환자가 병원에서 어떠한 진료를 받았으며 의사로부터 어떠한 약을 처방 받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60%의 의사가 한의약을 처방했으며 그 종류는 30여 가지 정도로 다양했다. 린주임은 이를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는 “관절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중의약이 왜 이렇게 많죠? 어떤 중의약이 골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일까요?”라며 중의약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중국의 초급의료가 관절염치료에 대해 여전히 질서가 잡혀 있지 않고 국제임상진료가이드에 제시된 수준까지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재로 현재 중국 국내에는 의사들의 관심과 무릎관절환자들의 수요가 어긋나있으며 무릎관절질환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무릎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모두 틀린 생각이다. 이 같은 오해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운동을 그만하라고 종종 권고하는 데서 생겨난 것으로 의사에게 책임이 있는 경우가 많다.
급성 골관절염과 관절부종환자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골 관절염을 예방,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적당하고 합리적인 운동은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무릎에 가해지는 응력을 줄여 관절의 퇴화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을 손상시키는 운동과 동작만 피하면 되는 것이다.
베이징대학 제3병원 운동의학과 부주임의사 양위핑((杨渝平)는 ‘아껴 쓰는 것’이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원칙이라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적게 쓰는 것과는 다르다. 적게 쓰는 것은 일발적인 상황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지만, 아껴 쓴다는 것은 통증이 있으면 합리적으로 활용해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많은 사람이 과도한 운동으로 무릎관절통증을 느끼는데, 이 경우 매일 10km 달리던 것을 5km만 달리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으면 5km만 줄이는 것이지 조깅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양위핑은 ‘아껴 쓰는 것’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활동이 지나치게 적은 것이 활동이 지나치게 많은 것과 함께 무릎관절손상의 두 가지 전형적인 원인”이라 설명했다.
2007년 마찬가지로 <관절염과 류머티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의 원인인 연골조직감소 또는 연화는 유전요인과 관련이 있는데, 과체중의 경우 이에 해당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대적으로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의 연골이 더 건강해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양위핑의 설명에 따르면 관절연골은 ‘입’도 없고 혈관이 있어 피가 공급되지도 않기 때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관절 액으로 얻어야 하는데 관절 액의 영양분은 어느 정도의 압력이 주어질 때, 다시 말해 관절이 눌리고 이완되는 과정이 반복될 때 연골조직 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관절 액은 활막을 통해 연골의 대사산물을 흡수시키고 활막이 만들어 낸 영양을 연골에 보충해 준다. 그러다 보면 연골조직의 내마모성이 강해지고 관절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관절연골이 적게 눌리고 이에 따라 영양분과 대사산물의 교환이 감소해 관절연골의 영양이 부족해져 한 번 손상을 입으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무릎관절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운동이 약이다
웨이즈위에(魏志越)는 베이징 한 피트니스클럽의 헬스트레이너이다. 그는 운동을 배우면서 무릎과 다리의 부상을 달고 살았으며 대학 때는 농구를 하다 반월판을 다쳤다. 치료와 휴양을 거쳐 다양한 운동은 할 수 있게 되었으나 ‘다치기 전 만 못한’ 것 같다. 그는 경험을 통해 건강한 무릎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회원을 가르칠 때도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과 무릎 안정 트레이닝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그는 “회원님 대부분이 운동의 기초나 습관이 없다 보니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수준을 점차 높여서 스쿼트, 레그프레스, 레그익스텐션 등의 방식으로 대퇴사두근을 단련합니다. 근육량이 생기면 러닝 유산소운동과 결합해 기초대사를 높여야 지방을 더욱 효과적으로 뺄 수 있죠”라며 지나치게 비만이라 자신의 몸무게 자체로도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경우 러닝트레이닝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무릎에 문제가 있으면 러닝 대신 평지 속보, 자전거타기, 수영이나 타원캠퍼스로 번갈아 가며 트레이닝 합니다.” 무릎에 충격이 적어 무릎을 다쳤던 사람에게도 좋다.
2차 부상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각자의 체질과 부상이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재활훈련의 강도와 약물치료필요여부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물론 근력운동은 트레이너나 운동기구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동작으로 집에서도 가능하다. 예로 누운 자세의 레그리프트가 있다. 두 다리를 똑바로 피면 다리뼈와 목뼈 사이가 가장 멀어져 연골조직 사이의 공간이 생기는데, 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리면 근육에 힘을 주게 되어 관절의 윤활액을 연골조직 틈새로 눌려 들어가 영양을 보충해주는 원리로 연골조직의 내마모성이 강화된다. 이 밖에 벽에 기댄 런지(무릎이 발 끝 보다 나오지 않도록 주의), 무릎 사이에 배구공 끼워 앉기, 플렉스 등의 동작으로 다리 핵심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다.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고 더 이상의 심각한 장경인대 부상도 없었지만 판리는 충분한 시간 무릎을쉬게 하며 극 초단파치료를 병행하고 한 분기 후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오랜 기간 운동을 가르쳐 온 만큼 프로선수는 아니지만 달리는 자세에는 문제가 없어요. 생각해 보니까 두 번의 마라톤 사이에 충분히 쉬어 주지 않아 근육이 너무 굳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은 PB(Personal Best), 즉 개인최고기록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데 빨리 달리기만 해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라며 운동 강도가 갑자기 높아져도 무릎에 무리가 가고 근육이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의 원칙’을 지켜 운동해야 하고 무릎부상 진단을 받은 경우 부상의 상황과 종류에 따라 재활에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린다. 정형외과, 물리치료사, 팀 닥터 같은 전문가에게 재활계획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잘 달리고 싶다면 완비된 장비와 건강한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처음부터 매우 전문적인 운동화를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판리는 “평소에 세단을 몰다가 어느 날 갑자기 F1 레이싱카를 사면 타고 나가 달리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라 비유하며 “달리기 입문자는 상급 스포츠화를 신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더구나 발 모양에 따라 필요한 기능도 다르다. 발 등이 높은 경우 발 자체의 충격완화기능이 약해 발바닥과 뒤꿈치, 무릎, 엉덩이, 허리에 더 큰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충격완화기능이 있는 밑창을 깔아 무릎, 엉덩이, 허리의 충격을 줄여주어야 한다.
가장 쉬워 보이는 운동이지만 달리기, 심지어 속보에도 알고 보면 방법이 있다. 린주임이 진료를 보며 조기환자들에게 “무릎에 큰 문제가 없으니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하세요”라고 권하면 환자들은 ‘어떻게요?’ 라고 묻는다. 이를 통해 린교수는 환자들이 과학적인 운동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어떤 운동으로 몸의 어느 부위를 운동할 수 있는지, 어떻게 운동을 해야 정확히 하는 것인지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노년층 중에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등산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등산지팡이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을 할 때 관절이 받는 힘을 30% 줄여준다.
린주임은 외과의사로서 자신이 수술뿐 아니라 무릎관절질환을 예방하는 정확한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희망한다. 현재 그는 골관절환자 운동지침서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에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몸이 쇠약해 지는 것을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으나 많은 연구가 운동으로 노화, 특히 관절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린주임은 ‘운동이 약’이라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무릎관절증상이 나타난 후로 운동을 그만두지 않았다. “10월 27일. 드디어 아무 불편함 없이 80%의 힘을 들여 달렸다. 어제까지 불편한 느낌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아침이 되니 평소와 같이 운동을 할 수 있었다. 50분 정도 달리다 마지막 10분은 활개치며 질주했다. 정식대회에서 중앙공원으로 달려 들어가 결승점이 눈앞에 다가오는 장면을 상상하며 속도를 내 질주했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두 발은 힘차게 땅을 디뎠고 무릎도 곧게 펴졌다.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그는 자신의 묘비명에 이렇게 적고 싶다고 말한다—걸어서가 아닌, 뛰어서 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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