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사태 닮은 꼴 게토의 색
- 유태인 강제 거주구역 있었던 일 지금과 흡사
도서출판 산하 세계문학 시리즈 '게토의 색'출간 - 김영민 skyman@inewschina.co.kr | 2014-12-15 17:38:37
[중국신문주간 김영민 기자] 도서출판 산하가 내놓은 '게토의 색'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서출판 산하의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인 '게토의 색'(저자 알리네 삭스, 그림 카릴 스첼레츠키,배블링북스 옮김)는 게토는 유태인을 격리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주지역을 말한다.
이 책에는 게토는 중세 이후부터 존재했으니, 그 역사도 오래됐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바르샤바 게토(유태인 강제 거주구역)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40년 11월부터 1943년 5월 사이에 이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허구적 인물인 미샤의 눈으로 재구성했다.바르샤바 게토에서의 봉기는 나치 독일군에 핍박받던 유대인들이 자발적, 조직적으로 저항한 최대 사건이었다.
이른바 '유대인 절멸 정책'이 본격화된 것이다. 1943년 4월 19일, 마지막 남은 유대인들을 이송하려고 독일군이 게토로 들어왔을 때 유대인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약 750명의 유대인 저항군이 밀반입한 빈약한 무기로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애당초 불가능한 전투였다. 같은 해 5월 16일, 독일군은 봉기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설에서 미샤는 불과 몇 안 되는 생존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서 동지들의 용감한 죽음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의무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절망의 역사 속에서도 희망의 증거를 갖게 된 것.
우리는 이 책에서 누구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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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
유대인들이 나치 독일에게 받은 핍박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현실. 그런데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거울삼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렇게 본다면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아우슈비치 수용소 제4동 입구에 적혀 있는 이 경구는 누구에게나 어느 시대에나 적용되는 것이다.
'게토의 색'은 유대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묘사된 기록이다. 하지만 특이한 지점이 있다. 독일군에 협조하는 유대인 경찰들을 다룬 장면이다. "그들도 때로는 독일군 못지않게 잔인하게 굴었다."
독자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득권에 기승해 방관하고 방조하며, 기만하는 사회지도층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책에서 새어나오고 있다.
결과는 비극적이었지만, 이들의 행동은 전 세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칠흑처럼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용기가 어떻게 희망의 증거로 기록될 수 있는지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무채색 드로잉에 담아낸 '게토의 색' 책 표지의 그래픽은 노블의 역사적 현실과 인물들의 심리를 절절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도서출판 산하는 벨기에 원작인 이번 게토의 색를, 우리나라 출간에 맞춰 표지를 새로 그려 붙였다고 밝혔다.
저 너머가 보이지 않을 만큼 높다란 흑백 장벽 위에 앉은 노란 앵무새가 의미는 크다는 얘기다.
독자들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 대부분이, 이 시대의 사회적, 권력적, 학문적, 경제적 틀에 있는 지도층들 스스로가 탐욕으로 만들어 놓은 현실을 잘 표현하는 의미가 담겼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주지 않고, 더욱 핍박하는 현실이, '게토의 색'에서 '색'와 '장벽'이 바로 이들의 비도덕 비윤리적으로 찌운 뱃살과 비슷하다며 약자(국민)들의 본질은 언제든지 국민의 이름으로 언제든지 봉기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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