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중국시장에서 ‘콩쿠르 마케팅’ 시작

오재헌 newschina21@naver.com | 2015-06-23 16: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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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중국의 피아노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08년 독일 피아노 브랜드 ‘자일러’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던 삼익악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0년 100억원 남짓하던 삼익악기의 중국시장 매출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해에는 45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익악기의 중국 시장 전략은 고가시장에는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겨냥해 자일러 브랜드로 독일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중고가 시장에서는 자사브랜드인 삼익피아노, 크나베, 프램버그 등의 브랜드로 대중적인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였다.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익악기가 이번에는 중국 상하이시와 함께 ‘삼익(SAMICK)-자일러(SEILER) 콩쿠르’를 개최하여 단순한 악기 판매기업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기업’으로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계획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콩쿠르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예선이 진행되며, 상하이市의 후원을 받아 약 8만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초 열리는 결선에서는 예선을 거친 500여명의 경쟁자와 심사위원 교수, 공무원, 자원봉사단 등 총 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국내의 예술의전당에 해당하는 '상하이 대극장'에서 열리며, 중국 국영방송인 CCTV(China Central Television)로 수상자 음악회가 중계될 예정이다.

 

신영증권 정규봉 연구원은 최근 증설이 완료된 삼익악기의 인도네시아 공장 탐방 보고서에서 "한국의 피아노 보급률이 20% 수준이고, 일본의 피아노 보급률이 25%에 달하는데 반하여 중국의 피아노 보급률은 고작 2.7%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거 1980년대 한국의 피아노 보급기에도 그랬듯이, 중국 피아노 시장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 분석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00~3,000$을 초과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피아노 보급이 이루어지고, 증가 추이가 15년 이상 지속된 것을 여러 국가들의 경험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중국 피아노 시장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개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개화기를 맞이한 중국의 피아노 시장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삼익악기의 이번 콩쿠르 마케팅이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 왔던 SK그룹의 장학퀴즈(장웬방)처럼 장기적인 문화행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오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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