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다가오는 관절염의 고통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10-17 1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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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영식 (강북연세사랑병원 병원장)

 

▲ © 박영식 원장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뼈 속까지 저려오는 바람에 사람들의 옷이 점차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추운 날씨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면서 이전에 다쳤던 부위가 저리거나 뼈마디가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찬바람이 무릎으로 들어와 시리다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퇴행성 질환의 대표 격인 무릎 관절염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간 시행된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약 6만 건 정도입니다. 적지 않은 숫자지요. 참고로 미국은 1년에 30만 건 이상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아주 흔히 시행되는 수술이고, 당연히 결과가 좋기 때문에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10년 넘게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환자(67세/여)가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민과 근심 끝에 병원을 찾은 환자분은 '고령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효과가 있는지', '수술을 잘 견딜 수 있는지', '재활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이 궁금하다며 강북 연세사랑 병원을 찾았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자신의 신체 안에 삽입해야 한다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상된 연골로 평생을 고통 받는 것보다 인체에 무해하고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충분히 권할 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은 윤활 작용을 통해 무릎의 운동범위를 자유롭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연골이 퇴행성 변화나 사고 등의 이유로 손상되면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거엔 단순히 노화 등의 이유로 연골이 손상된다고 보고됐지만 최근에는 연령, 성별, 유전, 비만, 관절 모양, 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연골의 손상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공관절수술이 가장 적합합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는 현재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과거 일반적인 무릎 인공관절수술에서 이제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가능케 되면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3D프린터를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의 모양을 제작하고 인공관절 모형에 맞는 수술 도구까지 제작해 수술을 진행하며, 결과적으로 이런 과정 덕분에 하지 정렬의 오차 없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 출혈량이 감소해 수술 후 합병증까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수술 전 미리 환자의 다리를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 단층촬영)로 검사합니다.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 발목 관절을 아주 정밀하게 촬영합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해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면 


컴퓨터상에서 환자의 무릎 모형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상에서 이 무릎 모형에다가 수술 집도의가 직접 수술을 시행해 봅니다. 뼈의 절삭 두께, 절삭 각도,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 등을 컴퓨터상에서 수정·보완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프린터로 환자 개인에게 딱 맞는 수술기구를 제작하고, 이걸 이용해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사람들이 인공관절에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는데 이는 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관절에도 수명이 있습니다. 정교한 수술이 이뤄질 경우 최소 15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인공관절 수술을 60대쯤 받게 되면 일생 중 한번 정도는 재수술을 받을 확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 재수술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장하기 어렵고, 부작용이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60대 이전엔 인공관절수술을 적극 권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층의 경우 연골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오히려 연골재생술 등으로 해결하는 등 최대한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불가피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인공관절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이 좋으며, 전문의의 숙련도와 수술 후 재활운동 여부 등을 따져 병원을 선택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 3D프린터로 제작한 인공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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