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으로 뉴욕을 구경한다.

장신걸 newschina21@naver.com | 2019-01-11 15: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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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장신걸] 이번 마라톤은 체력과 의지의 도전이며 평일에 보기 힘든 시각으로 뉴욕을 보게 했다.
 
▲  2018년 11월4일 129개 나라에서 5만명 이상의 선수가 뉴욕 마라톤 참가자들이Verrazano-Narrows 브리지에서 출발했다.

그림/ 시각중국



매년12월에 들어오면서 미국에는 명절 분위기가 점차 많아지지만 이번 해는 온 미국에 각 지방마다 마라톤을 열렬히 한 뒤라 서인지 차츰 평온해진 듯하다.
지난 11월 초에 나는 미국 마라톤 중에 26.2마일(42.2킬로미터)의 뉴욕 마라톤에 참여 하였다.


뉴욕 마라톤은 세계 마라톤 그랜드슬램 6대 연도 경기 사항 중의 하나이자(나머지 5개는 베를린, 시카고, 도쿄, 보스턴 그리고 런던 마라톤이다) 각 나라의 마라톤 선수와 장거리 달리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라톤이어서 참가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뉴욕 마라톤의 참가 방식에는 4가지가 있다. 성적자격, 뉴욕달리기협회 ‘9+1’프로젝트, 제비뽑기와 자선사업이다. 성적자격으로 봐서는 미국 아마추어 선수의 기록이 평균 4시간 30분인데 이 성적으로 70대 노인 한 명만 마라톤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40대는 실력으로 경기하려면 정식으로 인정받은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50분 정도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많은 국가별 엘리트 선수들이 남긴 기록에 가까운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매년 초에 제비뽑기의 기회가 있다. 제비뽑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 명 당 15%만, 다시 말해서 7년에 한번의 확률이다. 나는 전에 5번 도전하여 다 실패하였고 4년 만에 다시 도전해서 드디어 이번에 뽑히게 되었다. 정말 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문턱이 이렇게 높아도 뉴욕 마라톤은 매년 참가자를 많이 이끌어왔다. 올해 129개 나라에서 5만명 선수들이 참가하였다.
1970년 제1회 뉴욕 마라톤의 경주거리는 매우 쉬웠다. 중앙공원을 돌고 4.5 바퀴를 달리기를 했을 뿐이었다. 1976년에는 미국 건국 20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뉴욕 마라톤 위원회는 모든 마라톤 노선을 뉴욕을 지나가는 다섯 개 구로 바꿨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뉴욕시민으로서 한마음을 드러내고 싶어했다. 이 변화는 뉴욕 각 구의 주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왔으며, 지나는 길에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도 선수들로 하여금 매우 신나게 했다. 그때부터 뉴욕 다섯 개 구는 뉴욕마라톤 고정 노선으로 되었다.


출발점은Verrazano-Narrows 브리지 어귀에 있다. 국가를 부르고 나서 꽝 하고 포성이 울리더니 수 만 명 사람들이 스탠던섬 쪽에서 출발해 대교 위에 올랐다.


Verrazano-Narrows 브리지는1964년에 건립된 스탠던섬과 브루클린에 걸쳐 있는 매우 웅장한 현수교이다. 이 다리는 뉴욕만의 포털상징이자 뉴저지와 스탠던섬에서 케네디공항에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다. 나는 운전하면서 여러 번 이 다리를 지나갔고 초대형 크루즈를 타서 이 다리 아래로 지나가기도 했지만 도보로 다리를 건너는 것은 처음이었다.


Verrazano-Narrows 브리지가 매우 길고 높아서 길이가 1마일에 가까온 다리를 올라가려면 40미터(빌딩13층의 높이에 해당된다)를 기어올라야 한다.
다리에서 달려서 2마일 경주하여 뉴욕만을 내려다보니 10 킬로미터 이외의 맨하탄섬 및 주변이 각 구를 둘러싸서 호위하고 있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 다음은 브루클린구에 들어간다.
뉴욕에는 최근 30여년간 치안이 끊임없이 개선되었고, 공공교통시스템의 발달로 브루클린구가 맨하탄 이외에 뉴욕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급하게 부상하였으며 부동산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브루클린구 주민들은 매우 우호적이고 가는 길에 환성과 응원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선명한 리듬감을 갖는 음악을 신나게 연주하는 중학교밴드가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노포린트주교고등학교밴드였다. 1979년부터 이 밴드는 매년 제 9마일에 전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영화<로키>의 타이틀곡<날고 있다>를 연주했다.


윌리엄 요새 일대, 극단주의 유대교지역을 지나가(유대교는 극단주의 유대교, 정통파 유대교, 보수파 유대교, 개혁파 유대교 4가지 분파로 나누어져 있다.) 2마일에 가까운 경주 거리 내에는 대회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없어 매우 조용하다. 주변에 수백 명의 달리기 하는 소리만 들렸다.

 

길거리에서는 문이 높고 벽이 두꺼운 유대공회당만 볼 수 있으며 가끔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턱수염과 곱슬머리를 기른 한두 명의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한눈 팔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갈 뿐이었다


브루클린 구역 거리는 10마일을 넘은 뉴욕 5개 구 중에 가장 긴 구간이자 전체 경주 거리 중 가장 평탄한 구간이었다. 마라톤 전반전이어서 선수들의 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이었다.


마라톤 전반전(13.1마일)을 지나서 플라스켓이라는 볼품없는 다리를 건너 퀸스의 롱아일랜드에 들었다.
지금 말하는 롱아일랜드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롱아일랜드가 아니라 퀸스에 위치한 타운이다.

 

여기는 맨하탄과 강 하나의 사이에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최근. 아마존은 백 개 이상의 호보 도시 중에서 롱아일랜드를 제2 본부 소재지로 지정했다.


퀸스에 2마일 달리고 나서 맨하탄에 있는 길고 오래된 킨스브리지에 올라가 이스트강을 뛰어넘어 강 가운데에 위치한 루스벨트섬을 지나서 맨하탄에 들었다.


비록 퀸스브리지가 Verrazano-Narrows 브리지보다 그다지 높지 않지만 15마일 이미 뛰어달리니까 다리에 올라가는 길에 상당히 힘들었다. 관객들이 다리에 올라갈 수 없어 1마일 길이인 다리에서 박수나 응원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며 게다가 다리 위에 철도교가 있기 때문에 햇빝도 없었다. 지하철이 철도교 밑으로 콩콩 지나간 뒤 이상한 안정을 느끼게 했다.


다리를 내려서 맨하탄에 들어 제1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3.5마일 쭉 달려서 윌리스로드브리지를 건넌 후 브롱스에 들어갔다. 브롱스에서의 경주거리가 1마일뿐이라 매우 짧고 맨디슨로드브리지를 건너 맨하탄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미 21마일(약 37킬로미터) 달려서 다시 다리에 올라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관객들은 건 플래카드가 ‘여기는 마지막 얄미운 다리다— 곧 도착할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이 말은 정말 가슴에 와 닿고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보이게 하는 말이었다.


다리를 내려다 돌면 미드타운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멀려 보이지만 바로 앞에 서 있다. 지금 남쪽으로 쭉 달리면 금방 중앙공원을 도착할 수 있고 5마일 더 지나면 바로 결승선이다.
역시 달리기 얼마 안 돼 길거리에서 점차 떠오른 산들이 보여 중앙공원으로 들어갔다.


중앙공원은 번화한 도시인 뉴욕에 있는 신기한 천연 공원이다. 그 중에서 산체와 호수가 인공조각이 아닌 기본적으로 최초의 화강암지모에서 비롯된다. 공원에서 정세를 따라 프랑스식 분수와 정원도 건축했지만 자연미가 덮일 수 없었다. 양쪽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군마저 있으며 대도시 예술박물관과 자연역사박물관이 포함된다. 공원에 여러 나라의 관광객과 씩씩한 경주자도 보일 수 있어 우아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예전에 내가 근처에서 일을 할 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여기 중앙의 재클린 케네디댐을 돌고 5킬로미터 달리거나 퇴근 후 온 중앙공원을 돌고 한 바퀴(약 10킬로미터) 달렸다.


공원은 전부 다 무료이다. 시청에서의 지출이 한계가 있어 유지와 고치는 비용이 한 세대 또한 세대의 개인적인 기부에 달려 있다. 뉴욕 전 시장 블룸버그와 대통은행 CEO가 수백만 불을 기부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관대한 것은 헤지펀드 부자 요한 폴슨이 2012년 1억불을 기부한 것이다.


여기는 마라톤 마지막 단계이다. 길에서 쥐가 난 사람이 많이 보일 수 있는데 멈춰서 제자리에서 스트레칭하거나 서로 붙잡고 앞으로 조깅하거나 들것에 실려간 사람도 있었지만 맨하탄 관람객들의 열정과 중앙공원의 추색이 용기를 북돋우게 해서 절반 선수들이 계속 힘차게 달렸다.


응원하는 행렬 중에 일본계 요고팀 하나가 있었고 북소리가 가지런하고 리듬도 힘이 있었다. 4년전 필라델파아에 마라톤 처음 할 때도 큰 비탈 앞에서 현지의 일본계 요고팀을 만났고 그들의 북소리와 열정적인 웃음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중앙공원 남쪽에서 우회전하면 넓은 59가 도착한다. 59가와 중앙공원 동쪽에 위치한 제5로드가 교차된 지역은 뉴욕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다. 뉴욕에 많은 오피스텔은 돈만 있으면 살거나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여기의 오피스텔은 더 말할 것도 없다. 59가와 제5로드 교차로의 광장호텔 옆에 간판이 없는 고급오피스텔이 있는데 마돈나가 전성기였을 때 하나를 사려고 했지만 그곳 주민들이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거라고 생각을 해서 거절을 당했다.


마지막 1마일에 들었다. 나는 다리가 아프다는 사실을 잊고 속도를 늘렸지만 여기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가족들을 놓친 게 아쉬웠다.


59가를 따라 콜롬버스 서클에 도착해 우회전하면 중앙공원 서쪽으로 돌아간다. 결승선이 보이며 길거리에서는 결승선의 가까움을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마지막 300미터 스퍼트를 해서 드디어 결승선을 넘었다. 전체 과정은 4시간 5분이었다.


이제 되돌아보니 이번 마라톤은 체력과 의지의 도전이며 평일에 보기 힘든 시각으로 뉴욕을 보게 했다. 다리 5개를 건너 구 5개를 지나갔으며, 획일적인 일본계 응원팀, 바나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라틴민족들, 대회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극단주의 유대사람들이 포함된 여러 뉴욕 시민을 보았다.

 

그들은 이런곳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삶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이 불확정한 세상에서 하늘님이 이 확실한 행복을 지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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