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막지 못한 국민들이 안타까워

미국 석학 맷 콘돌프 교수 "4대강 하지 말았어야"
국제적 망신 4대강사업..댐 해체 빠를수록 좋다
김영민 skyman@inewschina.co.kr | 2014-12-22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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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김영민 기자] "4대강사업은 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였다. 4대강사업과 같은 방식의 프로젝트를 '복원 사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최근 하천지형학과 하천복원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버클리대학 맷 콘돌프 교수가 말했다.

 

맷 교수는 지난 11일 국회 생활정치실천의원모임,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흐르는 강을 위한 의원모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장을 둘러본 결과, "4대강 사업식의 대규모 준설과 댐 건설은 이미 70~80년대 폐기한 방법으로 하천복원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 중국신문주간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4대강사업과 댐 정책의 대안을 마련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맷 콘돌프 교수, 이마모토 다케히로 교수 두 분의 해외 석학을 초청 현장답사와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이들은 낙동강과 내성천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난 뒤 이 같이 밝혔다.

 

맷 교수의 4대강사업은 MB정부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처럼 '4대강 살리기'가 아닌 '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었던 것.

 

그는 "3연 계속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한 녹조 현상과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생물의 창궐, 물고기 떼죽음 등"이라고 강조했다.

 

맷 교수는 "4대강은 모래를 준설하고 많은 댐을 짓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복원이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행위는 '스트레스' 또는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팩트중 하나로 "북아메리카에서는 이런 행위를 하려면,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하고 매우 진중하게 '충격 완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중국신문주간

 

즉 "이것은 복원이라는 차원에서는 굉장히 다른 종류의 사업"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쯤 되면 "4대강사업은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며 "22조라는 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투입한 사업이 하천 '복원'과 거리가 멀다"는 소견을 냈다.

 

맷 교수는 4대강사업 현장인 영주댐 공사 현장과 이 사업으로 인해 모래가 유실되고 풀들이 자라나는 육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준설과 댐을 만드는 방식의 4대강사업은 결국 하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래 옛 자료에서 봐도 내성천은 아름다운 모래강인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황폐화돼 보인다"고 말했다.

 

MB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 목적과 당위성에서 죽은 강을 살리는 데 있다고 범국민을 상대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 강에서 모래를 없애는 프로젝트는 강 하류에 갑작스런 영향을 줄었고, 댐은 퇴적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강에 댐을 건설하고 모래를 가둔다면, 하류는 '배고픈 강'이 될 것이다.

 

그의 설명은 4대강에서 우리가 목격한 강의 제방이 심각하게 침식되는 측방침식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지천에서 목격한 역행침식, 내성천의 육화 현상은 4대강 사업이 처음부터 강살리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토목사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맷 교수의 주장과 국내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주장한 보를 철거하는 방법이 더 이상 강을 훼손하는 것을 막는 최선이라고 말이 일치하고 있다.   

 

"지금 4대강 주변은 시간이 흐를수록 모래는 더 깎여나갈 것이고, 하천은 더 거칠어진다. 그러나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에 다시 쌓여 거대한 모래톱이 형성된 모습을 통해 재자연화의 희망도 보게 됐다."

 

한편 독일의 하천전문가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나 멧 콘돌프 교수, 이마모토 다케히로 교수 모두 4대강사업 식의 하천 정책은 너무 낡은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주장처럼, 서구에서는 이미 제방을 높게 쌓고 강을 직강화한 운하와 같은 방식의 하천 관리가 오히려 홍수를 더 유발하고 강 생태계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크다.

 

MB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찬동한 인사들 대부분이, 영혼없는 강의 생리적인 것을 무시한 정치에 줄대기에만 혈안해오면서 잘못된 4대강 사업을 방관, 또는 묵인해왔다.

 

제방을 허물고 원래 강의 영역들을 되돌려주며 자연스런 물길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하천복원이다.   

 

정치권에서는 4대강사업 국정조사와 제2의 4대강사업인 14개 댐 계획을 앞두고 있다.

 

국민들 역시, MB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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