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복병 '큰빗이끼벌레' 유해성이 문제가 아냐

정부 큰빗이끼벌레 "수중생물 미치는 유해 독성 없다"
NGO,여론 잠재우기식 왜곡 소지 있다,장기간 관찰필요
김영민 skyman@inewschina.co.kr | 2014-12-17 14: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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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김영민 기자] 올 봄부터 4대강 등에 출몰한 '큰빗이끼벌레'를 놓고 생물학계나 정부, 환경시민단체가 "유해성이냐 독성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해왔다.

 

급기야 환경부는 수개월이 지난 17일 큰빗이끼벌레의 본질은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유해성이나 생태독성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 7월부터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물환경연구소, 유역지방환경청, 학계, 민간연구소와 함께 큰빗이끼벌레의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큰빗이끼벌레가 많이 서식하는 금강 세종보 인근에 현장과 유사한 생태계(메조코즘)를 제작 설치해 성장단계별(미성숙·성숙·사멸)로 구분된 큰빗이끼벌레(메조코즘 체적의 5∼10%)를 메조코즘에 각각 넣고 지켜봤다.

 

또 어류에 미치는 영향을 일정시간(96시간, 6~9일)동안 집중 관찰했다.

▲ © 중국신문주간

 

그 결과 이 생물체로 인해 강에 살고 있는 납자루, 밀어와 표준배양 생물종(송사리)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 도중에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것도 관찰되는 등 독성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주장해온 번식과 관련 분석 결과에서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과 주변 다양한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금강에서 가장 많이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큰빗이끼벌레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10㎝/초 이하의 느린 유속과 침수 고사목의 나뭇가지, 수초, 자갈 등이 있는 곳에서 많이 번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수질(BOD)은 1b ~4 등급으로 범위가 넓었다.

 

또 다른 특징은 비가 많이 올 경우는 매우 약해 하루 40~50㎜ 이상의 70~90% 정도가 유실되며, 약 15도 이하의 수온에서 약 1개월 정도에 걸쳐 천천히 죽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덕희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 부장은 "올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성장, 섭식 등과 관련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래 수생생물에 대한 조사도 확대해 수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관계자는 "유해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래종이 퍼지는 등 생태계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원인조사를 철저히 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시민단체는 큰빗이끼벌레의 출몰이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흘러들어왔을 가능성 하나와, 외래종인 만큼 다른 토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집중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론 잠재우기식으로 당장 유해성이나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게 비춰지는 건 또다른 본질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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