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한춘섭과 중국 조선족 시조문학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06-06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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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 한춘섭 소장, 한춘섭 소장의 부인, 류재순 재한동포문인협회장, 김재국 교수.

 

 

[중국신문주간 편집부] 중국 조선족 시문학이 어떻게 한국문학과 접목을 했고, 또 한국문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을 해왔을까? 이를 알자면 경기도 성남시에서 중국 조선족 시문학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 조선족간의 문학예술교류에 물꼬를 터온 암천(岩泉) 한춘섭 소장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절강사범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 한국의 모 대학교 교환교수로 있는 중국 조선족 소설가 김재국 교수와 절친인 한춘섭 소장은 1989년 김 교수를 알게 되면서부터 중국 조선족 시문학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져왔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암천 한춘섭 소장을 “1966년 문단에 시조시인으로 입문해 반세기를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견 문인이자 향토사가(鄕土史家)이고, 문화기획가이며 해외문화 교류사업가”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그는 국내 최초로 ‘한국시조 큰사전’을 편찬했다. 또한 서울 시내 5개 대학교 국문학과 전공 대학생들의 시조문학 동인단체 ‘울림회’를 국내 처음 발족시켜 초대회장을 맡았고, 대학원 졸업식장에서의 결혼식 국내 제1호 주인공, 경기도 성남지역 ‘성남학’ 첫 창시자, 한‧중시조시 문단교류 개척자 등의 수식어를 따내 문단과 지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남시의 잊혀져 가는 역사 인물들을 추적해 인물사를 구축하고 성남의 3‧1운동 기념식을 최초로 거행했고, 또 ‘성남 아리랑’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리하여 성남문화원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민국 문화원상’ 3년 연속 수상을 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3월 10일 성남문화원장 재직 때 지역민들 문화향유 증진과 지역문화 창달의 공로를 인정받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특히 성남문화원장으로 재직하기 이전부터 중국과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힘써왔으며 2016년부터 현재 한국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서 지역문화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시조시논총’, ‘고시조해설’, ‘남한산성’, ‘성남인물지’, ‘한국근대시조시인연구’, ‘성남문화유산’, ‘대학국어’ 외 다수가 있으며 첫 개인시집으로 ‘적(跡)’이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1990년 6월 25일에 한국에서 펴낸 중국 조선족 시조시집 ‘하얀 마음, 그 안부를 묻습니다’와 1994년 4월1일에 중국 연변의 저명한 시인 리상각 선생과 합작하여 펴낸 ‘리상각(中國) 한춘섭(韓國) 의형제 時調詩集’, ‘민들레 홀씨 둘이서’의 출간이다. 전자는 중국 조선족문학사에서 첫 시조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족 시조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시조집 ‘하얀 마음, 그 안부를 묻습니다’에는 당시 중국 조선족 시단에서 유명한 김창걸, 김철, 임효원, 리상각, 조룡남, 송정환, 리삼월, 박화, 김응준, 설인, 한춘, 차녕호, 문창남, 김동호, 정철, 현규동, 정몽호, 김동진, 김욱, 황장석, 김학송, 리성비, 림금산, 허재진, 양윤 등 여러 시인들의 시조가 실려있어 중국 조선족문학의 귀중한 역사자료가 되고 있다.  

 

▲ © 한춘섭 시조시인, 한국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
시조시집 ‘민들레 홀씨 둘이서’에는 ‘북쪽을 생각하고’란 다음과 같은 시조가 있다.

 

 

푸른 파도 동해 물결 끝끝이 마주 잡고
빈 가슴 묏부리에 7천만 숲 속인데
겨레가 한데 어울려 소리치는 꿈자리 

 

단장의 억수비도 탁류 속엔 갈라진 채
갈증 난 발걸음들 휘청이는 연대 앞에
북쪽을 바라만 봐도 내일내일 꼽는 가슴
 

한춘섭 소장은 그로부터 10여 년간 중국 연변문단과 교류를 하고 중국 조선족문학을 후원해오다가, 후에는 중국 선양 조선족문인들을 후원해왔다고 한다.  

 

한춘섭 소장은 “중국 조선족은 거의가 우리 민족 독립군의 후예들로서, 중국 가서 처음 그들을 만나고 사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격동되어 귀국 후 한동안 잠이 오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첫 중국 조선족의 시조집을 펴낸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명한 시조시인이고 향토사가이고 해외문화 교류사업가인 한춘섭 소장은 지금도 중국 조선족문학 대가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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