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의 글로벌 시장 진출 동향

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한국의 보건의료계는 물론 타 산업계, 나아가 국제시장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질 높은 한국의료의 공공성에 흠집이 날까 저어하는 국내 여론과 정치적인 선택, 미지의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이 한국 의료산업 글로벌시장 진출의 작지만 소홀히 할 수 없는 걸림돌이라 할 것이다.
이 같은 한계 위에서도 민간 의료분야는 물론 정
편집부 news@inewschina.co.kr | 2015-02-27 14: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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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편집부 병원신문 최관식 부장 공동 취재]


한국보건산업의 경쟁력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은 미래성장과 고용창출, 해외진출 유망산업이자 기술과 가격, 서비스, 인프라 등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건의료산업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 신규 부가가치 창출액의 40%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 아래 미래 성장 유망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보건의료산업은 고용창출 유망산업으로서도 이미 객관적인 사실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2007년 2.7%였던 보건의료분야 취업자 비율은 2008년 2.8%, 2009년 2.9%로 해마다 0.1%p씩 순증하고 있으며 과거 5년간 창출된 일자리의 17%를 보건의료산업이 차지하고 있다.


또 주요 산업별 세계시장 대비 한국시장 규모는 자동차가 9.7%,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이 9.5%인데 비해 보건산업은 1.1%에 그치고 있어 해외진출 유망산업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은 세계화를 통한 대규모 해외시장 개척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한국의 보건의료산업 경쟁력을 보면 △세계 일류 수준의 의료기술 △선진국 대비 저렴한 의료수가 △신속한 진단 및 치료 서비스 △첨단 의료기기 및 헬스IT 인프라 등 글로벌시장에서 통하는 장점들을 갖고 있다.


특히 7대 암 5년 생존율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위암의 경우 한국이 65.3%인데 비해 미국은 26.0%에 그치고 있으며, 간암 25.1% 대 13.6%, 자궁암 80.3% 대 70.2%, 대장암 71.3% 대 65.0%, 갑상선암 99.7% 대 97.3%, 유방암 90.6% 대 89.0%, 췌장암 8.0% 대 5.6% 등으로 점차 격차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환자가 제일병원에서 여성암 검진을 받고 있다.

자료제공:한국 보건복지부

또 한국의 의료수가는 심장질환, 관절수술 등 8개 수술비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미국 대비 1/3 수준이고 일본 대비 2/3, 싱가포르 대비 90%로 매우 저렴하다. 특히 양성자 암치료비의 경우 미국이 약 2∼3억 원이 드는 데 비해 한국은 5천만 원에서 1억 원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인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인 신속하고 빠른 서비스는 의료분야에서 남다른 경쟁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주요 선진국 대비 진료 대기시간이 매우 짧고, 수술 전 CT와 MRI 촬영 대기시간도 미국과 영국이 3∼6개월이 소요되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2일 이내 가능하다.


또 CT와 MRI 등 첨단 의료장비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29대뿐인 양성자치료센터를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26대의 다빈치로봇과 사이버감마나이프 등 최첨단 진단·치료기기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IT기반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이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보건의료산업 규모는 자동차 산업 규모의 4.4배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 의료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적합하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민간부문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 기간 단축을 위해 정부차원의 시장진출 초기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즉, 민간부문의 역량과 경험이 축적될 때까지 정부의 리더십을 활용하는 효율적 접근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여건을 살펴보면 강점으로는 △기술력 △가격경쟁력 △서비스 노하우 △IT 인프라 등을, 약점으로는 △경험 △노하우 △브랜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료 글로벌 시장 진출 추이 


 

해외환자 건강검진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신메디피아 의료코디네이터  사진제공:한신메디피아

현재 한국은 중국, 미국, 몽골 등 총 19개국에 125개 의료기관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이 강점인 건강검진과 성형외과 분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존에는 의원 단위 단독 진출에서 최근에는 중대형 병원 위주로 바뀌고 있다.

 


주요 진출 지역도 중국과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에서 중앙아시아, 동남아, 중동권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상대국의 현지화 요구 증가에 따라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법인 설립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진출예정 진료과는 건강검진을 비롯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온 성형과 산부인과에서 점차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신흥국 의료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의료선진국의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한국정부와 의료계는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


정부주도 및 민관협력 형태로는 캐나다의 Interhealth Canada와 영국의 UK Healthcare, 일본의 국제 의료전개 TF 및 MEJ(Medical Excellence Japan)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간주도 방식으로는 오스트리아의 VAMED와 싱가포르의 Parkway Group이 각각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해외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초기 정부주도 후 민간자율성 확대 경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국 정부의 지원 전략 및 육성정책으로는 우선 ‘세계 7대 HT 강국 도약’과 중동-중앙아시아-러시아-중국-몽골-동남아를 잇는 ‘메디컬 코리아벨트 조성’ 비전하에 2020년까지 한국 의료기관 200개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지역별 차별화된 진출 전략 추진을 들 수 있다.


또 한국의료 글로벌 진출은 초기단계로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과 노하우 등 측면에서 열위에 있으나 G2G 협력사업 참여기회 확대를 통해 민간부문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견인해 나갈 것이다.
한국정부의 세계 의료시장 진출 전략 

 

서울대병원이 수주해 위탁운영할 아랍에미리트 왕립 쉐이크 칼리파 병원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일방적인 판매촉진형 접근 방식은 세계 일류들의 각축장인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상대국의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해외 비관세장벽 등 시장허들과 정보부족에 따른 초기 진입 리스크, 의료 라이선스 등 규제완화를 지원하고 양국 정부가 사업기회를 공동 창출해 민간에 이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G2G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한 ‘K-medi Package’ 성공사례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진입기에는 방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성숙기에는 의료진의 교육연수 실시 및 정부 간 협력강화를, 확산기에는 수출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정부는 단기적으로 민간 해외진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민간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책으로는 의료법인의 해외진출에 대한 범위, 방법, 절차 등을 명확히 한 ‘의료법인 해외진출 안내서’를 2014년 8월에 제작해 배포했고, 한국 국회 이명수 의원이 2014년 10월 발의한 의료기관 해외진출, 외국인 환자 유치 등 국제 의료사업 종합지원을 위한 ‘국제의료사업 지원법’ 제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의료기관 해외진출 시 중소기업에 준하는 지원 제공 및 금융, 재정, 세제, 인력양성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사업화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 후발 진출 의료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공유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정부는 오는 3월 안에 500억 원 이상 규모로 ‘한국의료 글로벌 지원펀드’를 조성해 유망 병원진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연내에 1천500억 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제약·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글로벌 진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문기관 육성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한편 한국정부와 관련기관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 결과 일부 권역 및 분야에서 지난해 거대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4년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보면 분당서울대병원과 SKT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 의료정보시스템 수주에 성공해 5년간 3천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의 UAE 셰이크칼리파병원 위탁경영 수주와 서울성모병원의 UAE 의료서비스기업 VPS와 검진센터 2개소 설립 계약 및 암센터 위탁운영 MOU 체결로 약 1조5천억 원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아부다비 보건청과 한국의료인 면허 인정 추진 합의의사록 서명과 사우디 의료진 유료연수 개시 등의 성과와 함께 오만 보건부와 건강보험 도입전략 연구사업 계약 체결 등 건강보험컨설팅을 통해 2014년 11월 5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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