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 생산력 협력으로 3자 상생 기대

이번 리커창(李克强) 유럽방문기간 동안 중국과 프랑스의 ‘제3자시장 공동개발성명’이 시행되었다. 이제까지 중국기업의 ‘대외진출’은 모두 현지기업이나 정부와의 협력이었으나 ‘제3자협력’모델이 보다 더 융통성 있고 기업간 강점의 상호보완과 상호협력, 위험회피에 유리하다. 새로운 개념인 ‘제3자협력’은 3자상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시범적인 의미를 갖는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28 14: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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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국무원 총리 리커창과 프랑스 총리 발스가 셀카를 찍고 있다. 촬영/류쩐 사진편집/천쥔단

 

[기자/쟝타오(베이징), (어우양카위, 브리쉘, 파리)] 7월 3일 오전, 중국 국무원 리커창 총리가 벨기에 브리쉘에서 열린 제17차 중국-EU 정상회담과 프랑스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로 베이징에 귀국했다. 

 

 연초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스위스와 얼마 전 남미방문 시 경유한 아일랜드와 스페인 후 올 들어 세 번째 유럽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작년 EU 지도자교체 후 리커창과 새로운 EU 지도자와의 첫 번째 공식회담이자 최근 10년 중국총리 최초의 프랑스 방문이기도 하다. 유럽의 ‘단골손님’인 리커창 총리는 중국국무원 총리 취임 후 2년여 동안 유럽 10개국을 방문하였으며 이번 닷새간의 방문 동안 EU의 새로운 지도자를 처음 만나고 벨기에와 프랑스의 4개 도시를 방문하며 40여 개 행사에 참석하였다. 


‘1대1로’와 ‘융커플랜’의 연계


리커창 총리의 첫 번째 행선지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지리적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서유럽의 교통요충지로 ‘유럽의 사거리’라 불린다. 현지시간 6월 29일 벨기에 브리쉘에서 참가한 제17차 중국-EU 정상회담은 당일 그리스채무사건으로 회담일정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리스 현지시간 6월 28일 저녁. 그리스 치프라스(Tsipras) 총리가 그리스의 모든 은행이 중앙은행의 제안에 따라 대외업무를 중단하고 자본관리를 시행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는 또한, 그리스가 7월 5일 국제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투표결과 그리스 국민들의 60% 가량이 ‘현금을 지원받는 대신 개혁한다’는 국제채권단의 협상초안에 반대했다.

 

유럽매체들은 공개투표결과의 영향으로 유로, EU 및 유럽 전역이 ‘기로’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메르켈(Merkel) 총리와 프랑스 올랑드(Hollande) 대통령의 호소로 유로존 정상들은 7월 7일 브리쉘에 모여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EU 정상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영향으로 6월 29일 리커창의 상공정상회담 연설이 계획보다 5시간 미뤄졌다. EU 유럽이사회 융커(Juncker) 의장은 당일 오후 정상회담 시작부터 리커창 총리에게 연이어 사과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중국신문주간>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융커 의장이 몇 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개회사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4번이나 하면서 동양의 예절에 따라 두 손을 모으고 몸을 굽혀 리커창 총리에게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저 역시 여러분과 만나는 시간이 늦어져 아쉬웠지만 이로서 중국의 ‘호사다마(好事多磨, 좋은 일에는 방해도 많다)’라는 말이 입증된 셈이군요.”라며 포용과 이해의 뜻을 전했다. 


중국 런민(人民)대학 EU연구센터 왕이웨이(王义桅) 주임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성숙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지정학적인 충돌이 없고 두 지역 모두 세계 역량의 다극화와 인류문명의 다양화를 표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EU는 공통점과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두 지역이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적극적인 힘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EU는 11연속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이며, 중국은 12년 연속 EU의 2대 무역파트너로 2014년 두 지역간 무역액은 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EU는 중국의 중요한 외자공급처로 중국에 1천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유럽투자는 시작이 좀 늦긴 했으나 최근 들어 급증해 EU에서의 총 투자액이 5백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에는 중국기업의 EU 투자가 처음으로 EU의 중국투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4년 유럽을 방문하면서 중국과 EU가 ‘평화, 성장, 개혁, 문명’의 파트너십을 함께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유럽수교 40주년을 맞아 이뤄진 리커창 총리의 이번 유럽방문이 두 지역의 공동이익을 확대하고 협력발전과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시작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제17차 중국-EU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공동투자기금 설립에 동의하였다. 제10차 중국-유럽공상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총리는 2020년까지 두 지역간 무역액을 1조 달러로 확대하자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기후변화공동성명에서는 2020년까지 매년 1천억달러를 공동 조달해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을 거듭 표명하였다. 

 

벨기에에서는 중국과 벨기에 양국정상이 180억 유로 규모의 무역계약조인식을 지켜보았으며, 프랑스에서는 중국과 프랑스가 민용 원자력, 우주항공, 생산력, 금융,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의 분야에서 수 십 개 협의를 채결하고 그 중 <제3자시장 협력에 관한 정부공동성명>과 <민용 원자력 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의 두 가지 중요한 공동성명을 채결했다. 


이러한 성과는 중국과 EU의 성장전략을 연계한다는 실무적인 생각에서 이뤄졌다. 작년 11월 EU유럽이사회 융커 의장이 제안한 3천 1백 5십억 유로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융커플랜’ 으로 불리며 인프라건설사업 투자를 통해 내수가 활성화되고 유럽의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며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리라 기대를 모았다. ‘융커플랜’은 중국이 제안한 ‘1대1로’ 전략구상과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 


왕이웨이 주임은 유럽인들이 ‘1대1로’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실크로드’는 독일인 리히트호펜(Richthofen)이 1877년 지은 이름이며,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1대1로’에 대한 가장 심도 있는 연구 역시 실러(Schiller)연구소 같은 독일 싱크텡크에서 이뤄지고 있다. 

 

‘1대1로’의 ‘5통(五通)’ 역시 상품, 자본, 인력, 인원의 자유로운 유통이라는 유럽통합의 ‘4통(四通)’을 본 딴 개념이다. 둘째, 미국이 추진중인 TTIP(범 대서양 무역투자 동반자협정)에 대한 유럽인들의 의구심과 불만이 가중되면서 중국의 ‘1대1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서양관계 외의 새로운 선택사항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상공정상회담에서의 주지연설에서 중국과 유럽의 전략적 연계에 대해 다음의 네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중국은 유럽의 전략적 투자계획과 연계해 인프라 공동건설에서 성과를 거두기 원한다. 둘째, 중국과 유럽은 장비제조업을 중점으로 제3자협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셋째, 산업투자의 필요를 겨냥해 금융협력의 성과를 거두자. 넷째, 무역투자자유화 심화에서 성과를 거두자.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저우훙(周弘) 연구원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네 가지 제안 모두 현실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서도 먼 미래에 입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고속철도 등 인프라건설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1대1로’구상은 상호연계 및 소통, 생산력협력, 장비수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유럽의 관련 투자계획은 재(再)공업화, 통합데이터시장, 항구철도망 개선 등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저우훙은 또한, 중국과 유럽의 공동투자기금을 ‘금융협력 최초의 시도’라 표현하면서 두 지역이 공동의 플랫폼을 구축해 공통 관심분야의 투자사업을 찾는다면 중국은 유럽의 향후 발전에 참여해 유럽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유럽의 선진관리경험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총리가 유럽을 방문해 융커 의장과 악수를 나누며 중국과 유럽의 전략적 연계를 강조한 6월 29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창시멤버가 될 의향이 있는 57개 EU 회원국 대표들은 베이징에서 진행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협정> 조인식에 참석해 ‘1대1로’전략구상의 중요한 뒷받침인 아시아투자은행 설립과정의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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