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Hillary), 편지 속의 ‘하우스 오브 카드’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7-30 13: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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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이성적으로 보이는’ 2016년 미국대선의 유력 후보 힐러리(Hillary)는 어떻게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게임을 할까? 미국 국무원시절 3천페이지 가량의 E-mail 2천여 통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이 희귀자료를 통해 힐리리라는 우먼파워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7년전 미국 민주당 1차선거에서 오바마(Obama)에게 지면서 힐러리는 눈 앞에서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그녀는 이에 대한 울분이 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어가던 2009년 12월. 그녀는 키신저(Kissinger)와 함께 인터뷰에 응하기로 동의하였다. 

 

그러나 둘의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과 오바마의 관계가 멀어져 키신저와 닉슨(Nixon)의 긴밀한 협력과 불리하게 대비될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조수에게 쓴 편지에 힐러리는 ‘키신저와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유일하게 생각나는 것이 나는 1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대통령을 만나는데 키신저와 닉슨은 매일 만난다고 지적된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물론 나와 대통령의 교제는 대통령의 문제되는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서만 이루어질 겁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녀는 분명히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인터뷰에 응하였으며 대부분의 정치인들처럼 매체들의 보도를 매우 신경 쓰고 A8면에 숨어있던 글 때문에 괴로워했다. 한 이슈기사에 자신의 과거 경선비용이 언급되자 정정을 요구하는 서신까지 보냈다. 


공개된 편지는 5만 통 중의 첫 번째 부분일 뿐이다. 국무장관시절 주고받은 6만 2천 3백 2십통의 편지 가운데 3만 1천 8백 3십통은 삭제되어 국무원에 보고될 수 없다. 힐러리는 삭제된 편지들은 모두 사적인 편지들이며, 편리를 위해 개인메일로 공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연방 문서법>을 위반한 행위로 공화당에 약점을 잡혔다. 


‘메일 게이트(Mail Gate)’사건은 힐러리 경선의 장애물이 되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2014년 12월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시기에 주고받은 E-mail을 백악관에 제공하였으며 백악관이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이를 검열하였고 2015월 6월 30일부터 달마다 메일의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서신들은 주제, 날짜, 발신인, 수신인, 문서번호, 공개일자 등에 따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정리되어 있다.


극히 신중한 정치가로서 힐러리는 자신이 쓰는 모든 글이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될 수있다는 사실을 매우 확실히 알았던 것 같다. 매체에 따르면 힐러리의 서신들은 대부분 간단명료하게 2~3문장을 넘지 않고 처리일정이나 전화회의 일정을 잡는 내용이었다.


이에 비해 서신의 자세한 내용은 더욱 의미가 있다. 힐러리가 조수에게 시원한 차를 가져다 달라했다. 그녀는 팩스기를 고치기 위해 오랜 시간 분투했다. 프린터도 없어 조수에게 ‘프린터해 주세요’라고 적힌 서신들을 건네곤 했다. 


‘웃지 마시오!!’ 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최근 대통령을 모시고 순방을 갔을 때 회담 장소에서 카펫을 몇 장 보았습니다. 중국 의전부서 담당자 분께 연락해서 그 카펫 사진들을 좀 주실 수 있는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적혀있다. 

 

중국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이 편지에 언급되고 있는 시점은 2009년 11월 15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때로 힐러리도 동행하였다. 그러나 미국 의전부서가 난처하게도 중국은 힐러리가 마음에 들어 한 카펫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힐러리의 또 다른 비서는 힐러리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외투를 칭찬했다. 힐러리의 외투는 아프가니스탄 누리꾼들의 여론조사에서 7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힐러리는 “감사합니다! 2003년 카불에서 외투를 사면서 집에 돌아가 볼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힐러리는 매체를 대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 가끔 ‘썰렁한’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비서가 한 상원 의원이 국무원의 임명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는다고 보고하자 그녀는 농담으로 ‘무슨 대가를 지불해야 하느냐’며 “쿠바를 얻어 카스트로(The Castro) 잡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아바나(Havana) 지역사회에 다시 투자하겠다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예리한 매체들은 서신에서 ‘산타클로스’라 불리는 신비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발견하였다. 그가 이발사인지, 요가트레이너인지, 스파이인지 국무원은 이 인물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옷차림을 중시하고 프린터도 사용할 줄 모른다고 조롱 당하던 힐러리는 매체에서 ‘안하무인’으로 그려지는 우먼파워보다 귀여운 것 같다. 7월 1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힐러리가 모금한 경선비용은 4천 5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미국 대선후보들의 경선초반 4개월간 모금액수 중 최고 액수다. 이렇게 엄청난 모금액수를 통해 여론이 어떻게 보도하든 ‘메일 게이트’는 지나갔으며 그녀의 경선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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