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신작,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호기심 많은 당돌한 방랑객이 풀어 놓은 여행 이야기
- 오재헌 newschina21@naver.com | 2015-06-25 13:50:48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김수종 저 | 비엠케이 | 2015.05.22
낯을 가리지 않는 중년의 한 방랑객이 길을 떠났다. 길을 가다 궁금한 집을 보면 그냥 초인종을 누르고 아무도 없으면 담장을 넘어간다. 그래도 궁금하면 길 건너편 가게 주인에게 묻는다. "왜 저렇게 집을 지었지, 누가 살았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 책은 이렇듯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길 위에서 이 땅을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을 통해 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연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의 저자 김수종은 불혹을 넘겨 우연히 지도를 매일 보다가 좁은 땅이라고 생각했던 한반도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부터 국내 여행에 애정이 생겨 틈틈이 팔도 곳곳의 산천을 주유하며 사람과 자연, 건축물을 살펴보고 있다.
강화도 땅의 1/3 가량이 간척에 의해 늘어났다는 사실이나 군산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의 일본식 건축물 이야기, 평양·대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시장 중의 하나인 살아 있는 근대사 박물관인 강경,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강에 위치한 등대인 '영산포 등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안동 하회탈을 만든 허도령에 얽힌 이야기, 마을 자치 규약인 영주 무섬 마을의 '무섬 마을 헌장', 아나키스트 박열 의사와 일본인 가네코와의 사랑 이야기 등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화재를 비롯하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의 문화재까지 여행지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역사 속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문명의 흔적, 우리는 이것을 문화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 문화의 터전 속에서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을 접하다 보면 어느덧 나도 누군가와 알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충동이 생긴다.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오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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