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을 다루는 상인과 그의 아내 (3)
- 모친, 한 손으로는 나를 보듬어 키웠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를 때려 키웠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3-28 12:09:24
[글/쿠얼반쟝 사이마이티] 부친은 나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지만 몇 십 년간 살면서 알게 된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말로 전수하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었다. 부친이 나에게 처신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스승이라면 모친은 나에게 가정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부친이 우리를 교육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모친은 별로 말하지 않았다. 부친의 교육 방식에 가장 많은 불만을 가진 사람이 바로 모친이었다.
모친은 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 중학교까지 다녔으며 위구르어와 라틴 자막으로 수업을 받았다. 그러기 때문에 모친은 지금 쓰는 중문을 모른다. 어릴 적에 모친한테 어머니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다. 모친은 웃으면서 학교 다닐 때 선생님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고 한다.
어떤 친구는 교사가 되겠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의사, 관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 당시 모친은 농민이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모친은 농민의 자식은 농민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고 다른 친구들이 말한 꿈은 그저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몇 년이 지난 후 모친의 친구는 정말 교사가 되었고 의사가 되었고 관원이 되었다. 모친은 자신이 말한 대로 계속 농민으로 남았다.
모친은 나를 출산할 때 큰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내가 갓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5㎏이나 되었다고 했다. 나를 안고 밖에 나가면 너무 무거워서 얼마 걷지 못하고 앉아 쉬었다고 한다. 어릴 적 나는 유치원에 다닌 적이 없다. 그 당시 허톈에는 한족 유치원만 있었고 위구르 유치원은 없었다. 모친은 한 손으로는 나를 보듬어 키웠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를 때려 키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돈을 훔쳐서 모친한테 호되게 맞았던 기억이 있다. 부모의 돈을 훔친 것이 아니라 이웃집 아이를 시켜 돈을 훔쳐 가져오라고 했다. 겁이 많은 아이는 그의 아버지한테 일렀고 그의 아버지는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그날 밤 나는 모친이 펴놓은 이불에 벌거벗고 들어가 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친이 이불을 제치고 나를 밖으로 끌고 나가 나무에 묶고는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모친 손에 쥔 여섯 가닥의 버드나무 가지를 보았다. 매는 작은 나뭇가지 3개를 묶어서 만든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모친이 무서웠다. 맞아서 더욱 무서웠다.
자식에 대한 모친의 사랑은 우리가 말썽을 많이 부린다고 줄어들지 않았다. 미세한 부분까지 보살펴 주고 신경 써주었다. 내가 여섯 살 때쯤 부친은 1년 넘게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모친은 손수레를 밀면서 과일 장사를 했다. 그때는 겨울이었는데 모친은 가죽옷 하나만 걸치고 셋째 동생을 안고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았다. 모친은 내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을 거부했다.
나는 여전히 불량학생의 본색을 버리지 못했다. 밖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집에서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동생들을 데리고 학교수업을 빼먹거나 부친 지갑에 손을 대기도 했다. 모친이 준 용돈이 적다고 난로를 뒤집기도 하였다. 기억 속의 부친은 나한테 손을 대지 않았다.
돈을 훔쳤다 해도 나한테 도리를 알려주었다. “얘야, 이 큰 돈은 네가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뭘 갖고 싶으면 내가 사줄게.” 부모는 항상 이것 때문에 싸웠다. 모친은 항상 부친이 아이들을 제멋대로 하도록 감싼다고 했지만 부친은 욕하고 혼낸 결과 내가 버저우(博州)의 중등전문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학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문 앞에 있는 모친을 보고는 무릎을 꿇었다. 모친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예전에는 어려서 철이 없었고 모친을 보살피거나 효도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버저우에 가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괴로워서가 아니라 집과 가족을 떠나 처음으로 집과 가족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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