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을 다루는 상인과 그의 아내 (2)

허톈(和田)에서 부친은 이상한 사람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3-28 1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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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쿠얼반쟝] 그 시대, 허톈에서 부친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부친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년 전 내가 어릴 적 그 시대의 허톈에서는 농사짓는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대다수 사람들은 농민의 자식은 농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친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에 다녀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은 학교를 중퇴를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기술을 배우러 장인의 제자로 들어갔다. 그러나 나의 부친은 대다수 가장들과 다르게 우리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이웃집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것도 3번씩이나 이사를 했다. 모친은 이사할 때마다 작아지는 집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우리의 성적은 날로 좋아져 갔다.


부친은 우리에게 부친이 갔었던 곳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학문과 학식이 많은 사람뿐이고 이야기의 내용도 거의 비슷했다. ”지식만 있으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친은 지식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지식이 운명을 바꾼다고 말하였고 배움은 평생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라고도 가르쳐 주었다. 방학을 하면 이웃집 아이들은 <코란경(古兰经)>을 배우러 갔다. 모친도 우리를 보내려고 했지만 부친은 우리가 아직 어리다며 방학하면 실컷 놀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친과 모친은 자주 싸우셨다. 

 

경문 낭독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고 마음속으로 선량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중에 우리가 과학, 문학 등 지식을 배우고 견문을 넓히면 자신의 신앙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고 배운 지식과 외운 경문을 자신의 진정한 지혜로 만들 수 있다. 부친은 나중에 우리가 크게 되면 모든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부친은 개방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존중하고 어떤 것이 진정한 신앙인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부친이 사업을 할 때 항상 우리에게 했던 말이 ‘신용’이다. 동생이 집안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부친은 항상 동생에게 가게 있는 상품 중에 결함이 있는 것을 미리 손님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동생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부친은 결함을 숨기면 몇 개를 더 팔 수 있겠지만 손님이 그 옥석을 주변 친구와 옥석을 아는 사람들한테 보여줘서 결함이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신용까지 함께 잃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한번은 고객이 값 비싼 옥석을 구매하려 했는데 마지막 과정에서 부친이 옥석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동생에게 매매를 취소하라고 말했다. 이 매매가 성사되면 400만 위안을 벌 수 있었다.


부친은 영웅적 기개를 지닌 분이다. 부친의 성실함은 나에게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부친은 글자를 배운 적이 없다. 위구르어, 한어 둘 다 모르고 겨우 자기 이름 쓰는 것을 배웠지만 그마저도 획수가 많거나 적게 쓴다. 

 

하지만 부친과 접촉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문화인으로 본다. 부친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부친은 종래로 거친 말을 하지 않고 여성과 농담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친은 지식인 같은 기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에게서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도덕적 품격이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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