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비’의 인기비결
- 조촐한 세트, 모조의상, 인기 없는 원작소설, 신인감독에 배우들, 매끄럽지 못한 줄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자비(太子妃)>는 재생횟수가 계속 올라 48시간 만에 천만, 9일만에 1억을 돌파하며 단일 최고재생횟수가 2억을 넘어섰다. 그러더니 갑자기 종영조치가 내려졌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3-17 11:51:25
기자/완지아환(万佳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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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
1월 20일 오후. <태자비의 전성기(太子妃升职记)>가 또 한 번 연예뉴스 헤드라인을 점령했다.
누리꾼 사이에서 ‘거리낌 없이 가난하고 넋이 나갈 정도로 요란한’ 이 인터넷드라마가 관계부서의 요구로 잠정 종영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드라마를 발표한 러스(乐视)의 이사장 지아위에팅(贾跃亭)이 자신의 위쳇(WeChat, 微博)에 우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올렸는데, 매체들은 이를 이번 방송중단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송이 중단되기 전까지 <태자비의 전성기>의 총 재생 수는 26억회를 넘었다—인터넷TV 업계에서 이 놀라운 기록은 관리·감독부처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태자비의 전성기>는 현대의 플레이보이가 시간을 거슬러 태자비가 되어 후궁들을 ‘정복’하고 순탄하게 태후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이야기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드라마의 인기는 그야말로 영문 모를 일이다. 세트도 단출하고 모조의상에 원작 소설 역시 인기를 끌지 못했고, 감독에 배우들까지 모두 신인에다 줄거리까지 매끄럽지 못하니 말이다.
그러나 2015년 12월 13일 방송이 시작된 이후로 재생횟수가 계속 오르더니 48시간 만에 천만, 9일만에 1억을 돌파하며 단일 최고재생횟수가 2억을 넘어섰다. 방송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계속 올랐을 것이다. 제3의 조사기관 i Research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00만 명 가량이 <태자비의 전성기>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중국 인터넷드라마 발전역사에서 현상적인 작품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온라인상품의 성공
<태자비의 전성기> 방송 4일째 되는 날 제작자 간웨이(甘薇)는 드라마가 ‘대박’난 것을 알았다.
그녀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태자비의 전성기>의 인기를 ‘미쳤다’고 표현하며 “각종 유명인기업체가 태자비의 ‘덕을 보더니’ 그 후로 신랑(新浪) 인기검색순위에서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자웅동체’인 태자비가 시간을 넘나드는 것이 매우 신선하면서도 정말 너무 ‘더럽다’고 느꼈을 것이다—극중의 태자비는 남자 주인공과 조연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성(性)을 전환한 후 ‘사나이의 마음’을 갖게 되어 여자들을 희롱하고, 남편의 첩들까지 희롱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헛소리 같지만 전개방식만큼은 제대로다.
누리꾼들은 이런 인터넷드라마와 반대되는 순수하고 신선한 인터넷세상을 체험한다. 한 누리꾼은 극중인물마다 ‘씹을 만 한’ 특수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어의 모자에 ‘샤넬’상표가 크게 붙어있는가 하면 내시들은 속이 비치는 짧은 치마와 로마샌들을 즐겨 입으며 후궁들이 모기장 같은 옷을 걸치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보면서 ’독하다’고 씹으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것이다.
제작사 러스는 시청자들이 ‘씹기’ 편하도록 제작진이 애초부터 극중에 많은 ‘흠’을 일부러 배치해 둔 것이라고 대범하게 인정한다. 방영단계에서 <태자비의 전성기>의 공식 SNS에는 시청자들이 모여 씹도록 QQ 커뮤니티까지 일부러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구설수’는 이번 드라마 진풍경의 중요한 구성부분이 되었다. 극 중에서 왕 한 명은 후궁이 외도를 하고 녹색 의상을 자주 입는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를 ‘초록 왕’이라 부르며 조롱하면서도 그가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팝업 창의 글자를 녹색으로 바꿔 스크린을 도배해 그의 등장을 환영하는 등 열렬히 환호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간웨이는 이 드라마의 스타일이 어떤 TV드라마를 따라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무림외전(武林外传)>을 생각해 보았지만 ‘느낌이 달랐다’.
결국 제작진은 완전히 인터넷화 된 드라마를 만들기로 했다. 보통 TV드라마와 동영상사이트가 자체 제작한 대부분의 인터넷드라마의 차이점은 기껏해야 방송되는 경로가 다른 정도지만 <태자비의 전성기>는 콘텐츠 생산과 스타일이 전혀 달랐다.
<태자비의 전성기>의 작가 친솽(秦爽)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젊고 ‘인터넷 스러운’ 작품을 만들 생각이었다”라며 “이런 식으로 옛 것을 통해 현대인들의 상황과 심리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넷스럽다’는 것은 더욱 현대적이고 인터넷문화에 맞는 것을 말한다. 스크린이 작아 바로 파악해야 하는 만큼 빠른 이야기전개 역시 ‘인터넷스러움’의 일부다.
작가는 극본에 인터넷에서 생겨난 말을 많이 집어넣고, 감독은 영상으로 작품의 ‘현대적인 느낌’과 ‘인터넷스러움’을 더했다.
간웨이는 2014년붙터 <태자비의 전성기>의 감독을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녀는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감독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그녀가 알고 지내던 35세의 류하오저(侣皓吉吉)가 ‘창의적인 놀이’—의상과 이미지가 모두 전통적인 시대극과 달리 예쁘고 재미있는 대로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류하오저는 하이옌(海岩) 작가의 아들이면서도 <태자비의 전성기> 전에는 독자적으로 연출한 정식작품이 없었다. 간(甘)작가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전통적인 법칙을 깼어요. 감독님이 하고 싶은 것이 곧 제가 하고 싶은 것이었죠”라고 말했다.
감독은 자신의 취향대로 직접 극중인물들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남자배우들의 등에 품위 있는 모기장이 둘린 나무틀을 지우고 태자에게 복근이 있는 효과가 있는 타이트한 갑옷을 입혔다—훗날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 의상의 영감은 국제적인 유명브랜드에서 얻는다고 한다. 그가 원하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제작진은 샹산(象山)스튜디오의 궁전기둥을 파랑색과 장밋빛 붉은색, 녹색으로 더욱 화려하게 칠했다. 칠 작업은 장장 열흘간 이뤄졌고 한 전 칠하면 100근이 넘었다.
간웨이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매사에 매우 열심이셔요. 한 편 찍는데 매우 여러 번을 찍죠—표정이 맘에 안 들고, 동작이 잘못되고, 우아함을 연출 한다고 송풍기도 자주 쓰고요”라며 “보통 TV드라마는 하루에 (극본)10장 정도를 찍는데, 우리는 몇 장 밖에 진도를 못 나갔어요”라고 덧붙였다.
예상하듯 의상, 세트설치부터 주인공들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송풍기에 날리는 머리카락까지 모든 것이 구설수에 올랐다. 한 시청자는 반나체의 의상과 모기장패션 덕에 <태자비의 전성기>에는 ‘독특한 모기장의 미학과 송풍기동력의 미학’이 생겨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학자들이 인터넷을 겨냥해 특별히 제작되고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인터넷드라마는 이미 영상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과장된 변형, 패러디를 통해 폭소를 자아내는 스타일, 인터넷유행어 사용 등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적 특징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일반 TV드라마에 비 <태자비의 전성기>는 모든 면에서 순수한 ‘인터넷 상품’에 더 치중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기대치 역시 남다르다—내용과 논리 면에서는 허점투성이지만 시청자들은 바로 그 조각난 흠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아주 오랫동안 더우반(豆瓣网)에서 평점 8.0이상을 기록했으며 지금도 평점 7.7이다. <태자비의 전성기>의 인기는 패러디, 문란한 어자, 궁중암투, 남남CP의 승리라기보다는 인터넷상품의 승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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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넣는다”
간웨이가 인터넷소설 <태자비의 전성기>를 처음 본 것은 2012년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소설의 ‘여장남자’ 설정이 기억에 깊이 남았다.
‘IP’라는 개념이 유행하기 전이었지만 TV계에의 많은 사람들이 소설의 저작권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동영상사이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형 사이트들의 경쟁으로 일반 영상물의 저작권비용이 올라갔고, 특히 2010년 11월 <’방송물 지식재산권 전략시행의견’ 발표에 관한 광전총국 공지(广电总局关于印〈广播影视知识产权战略实施意见〉的通知)>가 발표된 후 정부가 저작권을 보호와 동영상사이트의 불법복제 단속을 강화하면서 각 동영상사이트의 영상물 구매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많은 동영상사이트가 인터넷동영상과 인터넷드라마 자체제작 하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원작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고정 팬이 있는 소설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각 동영상사이트의 첫 번째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 중에도 독자와 인터넷동영상사용자의 중첩도가 높은 인터넷소설이 첫 번째 후보가 되었다. 초기의 ‘대역폭투자’와 이후의 ‘영상물저작권투자’에 이어 ‘IP투자’가 시작된 것이다.
2014년 인터넷소설의 저작권은 최고 몇 백 만원에 까지 판매되었고 일부 소설은 예약과 구매경쟁까지 일어났다. ‘2014-2015년 중국 자체제작영상물 산업포럼’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인터넷소설을 리메이크한 인터넷영상물이 22편으로 연간 방송되는 인터넷영상물의 10.7%를 차지했다. 이들 영상물의 클릭 수는 2014년 인터넷영상물 총 클릭 수의 31%에 달했다.
2012년만 해도 인터넷소설의 ‘가성비’가 높았다. 당시 간웨이는 러스의 소설저작권구매업무를 담당하며 많은 인터넷소설을 보고 청춘 캠퍼스에서 판타지, 신선수양 등 다양한 소재 중에 ‘적절하면 사고 봤다’. 그녀는 자신이 구매한 100여편의 IP 중에 <태자비의 전성기>는 그다지 끌리는 작품도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녀가 100여편의 IP 중에 <태자비의 전성기>를 꺼내 든 것은 2년후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험이라 생각했다—발표된 지 몇 년이나 지난 소설이라 신선하지도 않고 팬도 많지 않아 ‘기본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도 이 작품을 낙관하지 않았지만 간웨이는 시장과 시청자들을 판단한 후 계속 밀고 나갔다.
<태자비의 전성기>는 주링허우(90后, 1990년대 출생)와 링링허우(00后, 2000년대 출생)를 타깃으로 삼았다—27~35세의 빠링허우(80后, 1980년대 출생)는 고려대상에도 없었다. 텅쉰(腾讯)의 시장조사에 따라 동영상 시청자의 주요 연령대가 16~28세라는 것이 동영상사이트 운영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주요제작진과 마케팅 팀도 모두 젊은이들 위주로 꾸려졌다. 뤼하오저 감독은 1980년생, 친솽 작가는 1987년셍. 간웨이 촬영감독은 1984년생이다.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장톈아이(张天爱)와 성이룬(盛一伦)은 모두 1990년대생이며 가장 어린 주연배우 궈쥔천(郭俊辰)은 1997년대생으로 올해 고3이다. 제작업체 Love Young(乐漾影视)의 스태프 20여명의 평균나이는 25세로 거의 다 1990년대생이다.
이밖에 간웨이는 모든 영상물의 시청자는 여성이 절대적인 주축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러스가 출품한 인터넷드라마 <여성그룹·처녀(女人帮·妞儿)> 두 시즌 제작에 참여했는데 애초에 남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작품으로 등장인물이 모두 초미니스커트, 긴 다리의 미인들이다. 간웨이는 “남자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겠다고 예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방송이 되고 나서야 여자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라며 “현재 영상물시청자의 80%가 여성”이라 밝혔다.
뤼하오저 감독과 두 번째 극본을 수정하면서 둘은 시장에서의 위치와 마케팅에 더욱 부합하는 ‘볼거리’를 집어넣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가령 성(性)전환 후의 태자비에게 남성적인 생각을 더해 하녀를 ‘자기’라 부르게 했다—여신적인 미모에 남성적인 생각을 더한 것이다. 억지스럽지도, 거슬리지도 않는 것이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현상이다.
다른 예로 남자주인공을 영락없는 ‘포악한 회장’으로 형상화한 것을 들 수 있다. “여성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 담았다’는 것이 간웨이의 말이다. 그녀는 “남자가 말 없이 비바람을 막아주고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어디든 달려가는” “<보보경심步步惊心)>의 넷째와 뤄시(若曦)의 정”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가 보기에 <태자비의 전성기>에는 한국드라마의 3대요소—포악한 회장의 차가운 표정, 남녀주인공의 가학한 사랑, 잘생기고 멋지고 눈이 즐거운 ‘훈남’ 가 담겨있어 여성시청자들의 요구에 맞는 시각적 효과가 있다.
지난 인터뷰에서 간웨이는 극중에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동성애’와 ‘문란한 내용’을 집어넣었다고 소개했다. <태자비의 전성기>의 소재가 현재 유행하는 BL(남성간의 연애), GL(여성간의 동성애), LGBT(여성동성애자, 남성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영어 첫 자음을 따 축약한 단어) 와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가볍게 이슈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간웨이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태자비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넷드라마의 ‘S+’시대
<태자비의 전성기>는 내용과 스타일 뿐만 아니라 전파경로 역시 완전히 인터넷화, 사교화 되어 있다. 시청자들은 위쳇 인기검색어를 통해 드라마를 알게 되고 탄막사이트와 QQ 커뮤니티에서 조롱도 할 수 있다. 내부매체 공식계정의 대대적인 유포 역시 ’태자비’의 인기에 큰 몫을 했다.
<태자비의 전성기>열풍의 배후에는 인터넷동영상 이용자의 급증과 인터넷드라마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2015년 중국 인터넷영상물발전연구보고서(2015年中国网络视听发展研究报告)>에 따르면 인터넷동영상이용자의 규모가 2015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 중 휴대폰동영상이용자는 3억5400백만 명에 달해 지난 3년 동안 27.3%p 증가했다.
몇 년 전부터 ’인터넷동영상이 영상물의 주요 배급경로가 될 것이며, 인터넷은 영화, TV에 이어 강력한 영상매체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드라마는 인터넷 전파규율에 더욱 부합하며 무시 못 할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인터넷드라마는 누리꾼들의 자발적으로 제작했다. 초기의 인터넷드라마는 보통사회이슈와 인터넷의 유행문화를 결합시키거나 특정 인기프로그램이나 사건을 패러디 한 것으로 조잡하고 도구도 간단했다.
인터넷사이트가 자체 제작한 인터넷드라마가 나타난 것은 2009년의 일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 해투더우(土豆网)가 내놓은 를 진정한 의미의 중국최초 인터넷드라마로 본다. 그 후 여우쿠(优酷)의 <올드보이(老男孩)>, 서우후(搜狐)의 <쳰뚸뚸 시집가기(钱多多嫁人记)>가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동영상사이트의 주요 위치는 여전히 일반 영상작품이 차지하고 인터넷드라마의 순위는 끝자락이었다.
2012년 10월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로 구성된 ‘옴니버스 식’ 인터넷드라마 시즌1이 재생횟수 4억2천만을 기록했고, 2013년작 <전혀 몰랐어(万万没想到)> 시즌1은 첫 방송 재생횟수가 천만을 넘어서더니 24일에 1억을 넘어서며 당시 매체들에게 ‘인터넷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 후 인터넷드라마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2015년 중국 국내에는 355편의 인터넷드라마가 올라왔다. 2015년 상반기에 올라온 작품 수만 따져도 2014년 한 해 동안 올라온 작품의 총 수와 맞먹고 클릭 수는 65억이 넘는다.
일부 업계종자는 규모와 제생횟수에 따라 인터넷드라마를 S, A, B, C의 네 등급으로 나누기도 한다. A등급은 재생횟수 1억 이상, 그 중 A+는 재생횟수가 10억을 넘는 작품이다. 2015년의 경우 <흑암자2(暗黑者2)>, <화천골2015(花千骨2015)>에서 <잃어버린 무덤(盗墓笔记, The Lost Tomb)>, <태자비의 전성기>까지 재생횟수가 10억을 돌파한 인터넷드라마가 많다. 대작 <잃어버린 무덤>의 경우 23억을 넘었고 평범한 일일 재생횟수로 전혀 기대를 모으지 않은 <태자비의 전성기>의 재생횟수는 27억으로 뛰었다.
많은 사람들이 <태자비의 전성기> 이후 A+ 등급의 인터넷드라마가 플랫폼의 요구와 인터넷시장의 용량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S+’(S는 ‘Super’급 드라마)기대가 온 것이다.
인터넷드라마의 자본투자 역시 몇 년이란 짧은 시간에 크게 변했다. 과거에는 소자본을 특징으로 했다. 간웨이는 “과거에는 제작비가 한 회에 8만위안이었는데 요즘 <잃어버린 무덤> 같은 경우는 한 회 제작비가 300만위안 정도”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2012년작품 <여성그룹·처녀>의 예를 들어 시즌1은 12회를 제작하는 데 800만위안도 들지 않았는데 시즌2는 천만 위안 이상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홍보측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귀신, 불을 끄다(鬼吹灯)>의 총 투자액은 2억위안에 달했다.
인터넷드라마는 상업적인 투자수익 측면에서도 유료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범도입하고 있다. <태자비의 전성기> 12월 18일 6회까지 업데이트된 후 ‘회원우선시청’서비스를 개통해 유료회원만 더 많은 회의 내용을 미리 볼 수 있고 종영 후 두 가지 결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제작업체 Love Young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태자비의 전성기>로 러스에 가입한 신규회원이 50만명으로 집계되었다—한 달 회비가 19위안이니 회비수익이 1,000만위안이 넘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밝아 보이는 앞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드라마에는 콘텐츠 관리·감독부분의 많은 불확실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2014년 광전총국이 발표한 <인터넷드라마, 마이크로영화 등 인터넷영상물의 관리개선에 관한 보충통지(关于进一步完善网络剧、微电影等网络视听节目管理的补充通知)>에 따라 앞으로 동영상사이트에 대한 관리·감독이 점차 강화될 것이며 , <녹차아가씨(绿茶妹)> 등은 이미 종영되었다.
최근 <태자비의 전성기> 방영중단의 풍파는 다음 인터넷드라마 정리가 다가왔음을 알려준 듯하다. 현재 <태자비의 전성기>, <잃어버린 무덤>, <마음의 죄(心理罪)>, <파일정탐(探灵档案)》, <흑암자1>이 모두 종영되었다. 그러나 러스에 따르면 <태자비의 전성기>는 일부 내용을 ‘최적화’한 후에 다시 방영될 예정이다.
(본지의 왕산(王珊)기자 역시 본 기사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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